줄장미 핀 길목
/ 향린 박미리
줄장미 담을 넘는 길목에
붙박이 된 사랑 하나 덩그러니 걸려있네
허언으로만 남은 진실,
그 수북한 진실 사이로 풋풋이 떠오는 얼굴
장미의 길목 속으로 그리워지네
저처럼 하늘 오르던 날
그 가슴 차지한 채 우리 서로가
그 얼마나 붉었었던가
지고 나면 앙상한 담장만 남을지라도
붉어오는 계절 주체 못해
장미의 가슴으로 산 그런 날 있었었지
유정 무정의 세월 속으로
무덤덤해진 가슴에 한없이 줄을 대며
그날을 읊어 오는 장미, 저 줄장미
입술이 부풀도록 내 고운 유월을 읊어 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