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에 ‘X세대’(Generation X)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X세대는 기성세대에 반항하고, 개성이 넘치는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뜻이다.
주로 1970년대에 태어난 X세대들은 개인주의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X세대들은 기성세대들이 이해할 수 없는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삐삐밴드’ 같은
가수들의 음악을 들었고, 이들의 패션을 흉내 냈다.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은 옷·모자 태그를 떼지 않은 채 의상을 입었고,
김원준 씨는 치마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서울 명동, 대학로, 압구정동 등 길거리에서 개성 있는 X세대 패션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젊은이들은 배꼽티, 핫팬츠, 미니스커트, 그런지 룩, 밀리터리 룩 등 다양한 패션을 선보였다.
염색 머리가 유행했던 것도 1990년대부터다. X세대 패션은 지금 패션보다 ‘날라리’ 감성이 더 짙었다.
X세대를 다룬 1994년 MBC 뉴스데스크 보도 영상이다.
이 영상에서 배꼽티를 입은 여성은 “남의 시선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제가 입고 싶은 대로 입고,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자동차 키를 목에 걸고 다니는 젊은이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