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수술적응증과 허리디스크 치료 시기분류 4단계
본격적인 재활프로그램 소개에 앞서 의학적으로 수술 적응증(operation indication)에 해당하는 3가지 상황을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입원치료와 같은 적극적인 치료로 심한 통증이 줄지 않고 지속될 때입니다. 지독한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것은 통증의 감작현상 등을 초래해 만성통증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많고, 지독한 통증 자체가 인간의 삶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근(nerve root)를 과도하게 압박하여 근력저하, 근위축과 같은 근육의 마비가 발생할 때입니다. 허리디스크로 단순한 통증뿐만 아니라 보행 장애 등 움직임 장애를 초래하는 것은 허리디스크의 완치 즉 '완전한 움직임의 회복"을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셋째, 탈출된 디스크가 마미신경을 압박하여 소변장애, 성기능장애(남자들의 경우 발기불능)와 같은 심각한 신경학적 손상이 있을 때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인류 생존에 필수적인 문제로 허리수술로 인한 부작용의 문제를 훨씬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허리디스크의 수술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경피적 추간판제거술(percutaneous discectomy)와 추궁 절제술(laminectomy)입니다. 경피적 추간판 제거술은 탐침을 사용하여 침습부위를 최소화하며 탈출된 디스크를 절제하여 신경근의 압박을 해소(decompression)하는 수술법입니다.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이지만 척추관이 좁아져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치료 효과가 떨어집니다. 이 때는 추궁 절제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추궁 절제술은 척추의 구조물(lamina)을 절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는 명쾌하지만 척추의 안정성을 해친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화로 인해 골다공증이 심할 때는 시술이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수술 적응증을 좁혀놓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추 추간판 질환의 자연사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허리디스크 수술의 효과가 초반에는 양호하지만 추시기간이 길어질수록 떨어집니다. 물론 정밀검진과 비침습적 수술방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기에 만족도와 지속성도 증진되고 있지만 일부 후유장애(failed back surgery syndrome)는 환자의 여생의 질을 좌지우지할 만큼 가혹한 고통을 주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유장애는 크게 5가지로 나눕니다. 첫째, 디스크의 재발과 지속(recurrent or persistent disc herniation )입니다. 수술 후유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은 추간판을 절제한 후 재차 동일 분절이나 타 분절에서 추간판이 탈출하는 경우입니다. 임상적으로 추간판을 최대한 절제한다 해도 30-40% 가량의 추간판(intervertebral disc)이 잔류하며 수술 후 재탈출할 여지를 남깁니다.
둘째, 척추관 협착(spinal stenosis)입니다. 수술로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은 추궁절제술(laminectomy)의 장기적 합병증입니다. 통계적으로 추궁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의 65%환자에서 컴퓨터 단층촬영(CT) 상 척추관 협착증이 관찰됩니다.
셋째, 수술 후 경막 섬유화(epidural post-operative fibrosis)입니다. 수술 후 경막 섬유화는 재발된 좌골신경통이나 신경근 병증에 따른 재수술 과정에서 흔히 관찰됩니다. 경막이 섬유화 되어 나타나는 경막 반흔(epidural scarring)은 디스크 탈출이나 협착증에 60% 이상 병존하며, 요추 5번과 천골 1번 신경근(L5 and S1 nerve roots)에서 가장 흔하게 관찰됩니다.
넷째, 유착성 지주막염(adhesive arachnoiditis)입니다. 엄밀히 말해 수술 후유장애에서 나타나는 지주막염의 가장 주된 원인은 감염이 아니고, 수술이나 그에 따른 병리적 상태에 의해 야기된 비특이적 반흔(scarring)입니다.
다섯째, 신경손상(nerve injury)입니다. 수술 과정에서 소작(cautery)이나 견인이 신경근(nerve root)의 손상을 만들어 만성통증(chronic pain)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론적으로 모든 수술 후유장애 환자들은 일정 정도의 신경손상을 겪고 있는데, 이 신경손상이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회복기간 후에도 만성통증이 지속되는 원인이 됩니다.
참고) 신경차단술(nerve block)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신경차단(nerve block)이라는 용어는 선택적 신경근차단술과 경막외 차단술을 말합니다. 이 두 가지는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진단과 치료의 두 가지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신경차단술은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섞어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신경근의 부종과 염증을 감소시키고, 신경근 주위 혈역학을 변화시켜 신경근병증을 치료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20∼95%에서 임상적 효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신경 차단술은 적절히 사용하면 허리디스크로 인해 발생하는 지속적인 통증과 반사성 근수축 등에 의해 발생하는 통증의 악순환을 조기에 비침습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입니다.
신경 차단술에도 비교적 드물지만 부작용은 있습니다. 중추신경계 문제로 실신, 현훈, 발작 등이 생길 수 있고, 심혈관계 문제로 서맥, 혈압강하, 심정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약제 자체에 의한 문제로 아나필락틱 쇼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환자의 가장 큰 고민은 수술이 필요한지 아닌지 입니다. 환자들 입장에서는 수술을 하는 게 좋은지, 보존치료를 하는 게 좋은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은 여기저기 묻고 병원쇼핑을 하게 됩니다. 허리디스크 환자와 치료 방법에 대해 상담할 때, 즉 수술이 좋은지, 보존치료를 하는 것이 좋은지를 상담할 때 저는 수술 적응증을 명확히 제시한 후 치료 방법은 환자가 선택하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합니다. 수술은 현재 환자의 상황 등을 고려하여 환자가 근거없는 공포나 입소문에 미혹되지 않고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환자에게 허리디스크 수술은 "최적화 움직임"을 회복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요컨대 수술적 치료는 통증을 단기간에 해소해줄 수 있지만 척추와 연부조직에 크고 작은 손상을 입고 유착과 반흔이 형성되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를 받는 환자들보다 엄밀하고 강도 높은 재활이 필요합니다. 많은 의료인과 환자들이 이러한 필요성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혹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혼란스러운 상황은 언제부터 허리 강화를 위한 치료적 운동을 실시할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조언자는 "아프면 움직이지 말고 쉬세요"라고 말하는 의료인입니다. 인체가 움직이지 않을 때(immobilization) 얼마나 큰 재앙이 되는지는 앞에서 자세히 언급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운동을 해야 허리가 튼튼해집니다. 운동하세요"라고 말하는 조언자가 면책 되는 것은 아닙니다. 스포츠 통계학적으로 보면 건강한 사람이 운동을 새로 시작하다가 스포츠 부상을 입을 확률은 30%가 넘습니다. 허리디스크를 앓아 허리가 약해진 환자에게 "안정성의 원칙(stability rule)"에 기반한 체계적인 운동을 제시하지 못하고 무심코 "운동하세요"라고 조언하는 것은, 그 의도와 달리 온전한 회복으로부터 역행을 이끄는 것입니다.
허리디스크치료 완치를 위한 치료과정의 분류(치료시기 4단계 분류법)
허리디스크의 최적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기존의 매뉴얼 중 하나는 의료인들이 습관적으로 환자에게 권하는 침상안정(bed rest)입니다. 침상안정을 얼마동안 실시할 것인가에 대해선 많은 논란의 주제였습니다. 10년 전에는 7일, 5년 전에는 5일, 최근 논문에는 2-3일 이상 침상안정을 하지 말 것을 권하는 추세입니다.
이 책에서 허리디스크 재활에서 가장 강조하는 점은 발병 직후 침상안정을 가능한 짧게 하고, 최대한 빨리 안정성의 원칙에 근거한 재활운동으로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재활프로그램을 척추 불안정기, 통증 완화기, 척추 안정화기, 재발 방지기의 4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마다 진입기준, 치료목표, 운동법, 치료법 등을 제시했습니다. 치료시기를 굳이 분류하는 목적은 의료인과 환자가 언제까지 침상안정을 해야 하는지, 언제 어떻게 재활운동을 시작해야 하는지, 언제 어떤 치료를 해야 하는지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해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각 단계 치료법을 이해할 때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수동 안정화시스템, 능동 안정화시스템, 신경조절 안정화시스템을 어떻게 완성할 것인가 이고, 두 번째는 관절가동성(유연성), 근지구력(근력), 평형성, 협응성, 민첩성 회복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입니다.
치료시기의 4단계 분류
첫째 단계는 척추 불안정기(spinal instability stage)입니다. 추간판이 깨져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척추분절이 불안정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치료목표는 디스크 탈출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척추 안정화를 고려하면서 통증을 치료하여 가벼운 일상생활(ordinary activity)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는 특히 수동 안정화구조물인 추간판, 인대, 후관절 등이 안정화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단계에서 시행해야 하는 치료법
1) 척추 관절의 안정성 회복(침상안정, 척추안정화 운동 등)
2) 염증 억제를 통한 통증 조절(항염증 약물, 신경차단술, 얼음팩 90분씩 하루 5회 이상 등)
3) 근이완법을 이용한 통증 조절(마사지, 근막이완, 허혈성 압박, 자세유지근 스트레칭, 근에너지 기법 등)
4) 기타 통증 조절(물리치료, 침치료 등)
5) 관절유착 방지(관절가동, 고유수용성 신경근촉진법, 기타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움직임 등)
6) 디스크-신경근 유착 방지(신경가동 기법)
7) 이상근에 의한 신경의 2차 압박 해결(이상근 허혈성 압박, 강제스트레칭, 근에너지기법 등 근 이완법 시행)
8) 허리디스크로 하지의 부분마비가 있을 때는 근마비 회복법(고유수용성 신경근촉진법)
9) 수술 적응증일 때는 환자와 적합한 상담을 통해 결정
허리디스크 완치를 위해 척추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일차적으로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어야 합니다.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을 줄이지 못하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환자들의 경우 침상안정, 항염증 약물, 얼음팩, 근이완 치료를 통해 통증이 줄어들지만 가끔은 통증이 지독하다 싶을 만큼 지속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허리디스크 초기에 통증을 빨리 줄여주지 못할 때 의료인은 초조해지고, 환자는 의료인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질병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이때 유용한 치료법이 얼음찜질과 신경차단술(nerve block)입니다. 얼음찜질과 신경차단술은 척추 불안정기에 통증이 심할 때, 신경근과 후관절 등의 염증을 제거하여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여줍니다. 수술 적응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수술 시행 후 치료시기 분류에 따라 치료하면 됩니다.
TIP) 치료적 맞춤운동연구소 카페에 올라온 얼음팩 사용에 대한 질문과 대답
질문 : 안녕하세요? 제이름은 연주천사입니다. 제주도에 있는 노인 요양시설에 근무중인 물리치료사입니다. 고령이신 어르신들은 핫팩을 너무나 사랑하시는데요, 얼음팩 적용이 괜찮을까요? 기초적인 질문인데 얼음팩은 어떤 걸로 사용하나요? 한약팩은 안 터질까요? 근긴장이나 척추 부정렬로 통증이 있는 경우에도 염증의 유무 상관없이 얼음팩 적응증인지요? 그리고 복부 쪽에 적용해도 괜찮나요?
답변 1. 핫팩은 적응증이 아주 좁습니다.
핫팩(표층열치료), 초음파, 단파, 극초단파(심부열치료) 등은 섬유화되고 강직을 동반한 결합조직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섬유화되고 굳어진 인체 조직은 관절 안정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움직여주면 핫팩, 초음파보다 더 효과적으로 열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염증반응을 얼음팩으로 줄여주면 근육, 인대, 관절은 자연스럽게 더 튼튼해집니다.
복부통증은 내장통(visceral pain)으로 근골격계의 체성통증과는 원인, 기전이 많이 다릅니다. 급성복증이나 진행하는 염증적 상황이 아니라면 혈액순환 촉진과 결합조직 유착 해소 등 특정한 목적에 한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증이 있다고 판단되는 무릎관절 등의 통증은 얼음팩 1시간이상, 하루 3-5회만으로도 효과적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단순 근육통은 얼음팩 30분정도면 충분합니다. 얼음팩은 한약팩에 물을 담아 얼려서 사용합니다. 단점은 처음에 차갑고, 딱딱해서 사용이 불편한데, 3분만 지나면 물이 적절하게 녹아서 딱딱함이 사라지고 동상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 얼음팩으로 염증대사를 줄일 수 있는 적당한 온도가 됩니다. 1개의 얼음팩이 녹는 데는 30-40분 걸립니다. 무릎의 경우, 딱딱한 얼음팩을 슬괵부, 양측대퇴부 3군데 대주고 수건으로 둘러쌉니다. 제가 예전에 골프하다 발목을 삔 적이 있는 데 당시 양말 속에 얼음팩을 넣고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5번 연속 실시했더니 외측복사뼈에 가벼운 동상이 생기더군요. 그렇게 연속적으로 사용하지만 않으면 (피부에 직접 닿게 하더라도) 동상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둘째 단계는 통증 완화기(pain relief stage)입니다. 척추 불안정기 단계에서 치료를 잘 시행하여 심한 통증은 줄었지만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단계로, 남은 통증을 치료하고 척추를 효과적으로 안정화시켜야 하는 시기입니다. 가벼운 일상생활(ordinary activity)을 허용하여 척추관절이 유착되고 허리가 약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이 시기의 치료 목표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재활운동을 통해 근육 손실을 방지하고, 척추분절의 유착과 디스크-신경근 유착을 치료하여 허리의 정상가동성(ROM)을 회복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시행해도 디스크 탈출이 악화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서는 특히 능동 안정화구조물인 근육이 위축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입기준
①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수면 시 통증으로 잠을 깨지 않는다.
② 허리 움직임(허리 굴곡, 신전, 측굴 등)이 자신의 정상 가동성(ROM)대비 30∼50% 회복된다.
③ 하지 방사통이 척추 불안정기에 비해 30∼40% 호전된다.
④ 5분가량 천천히 걷기가 가능하다.
이 단계에서 시행해야 하는 치료법
1) 척추 관절의 안정성 회복운동(척추안정화 운동, 동적요대 강화를 위한 근력운동 등)의 지속적인 시행
2) 염증반응 억제를 통한 통증 조절(항염증 약물, 신경차단술, 얼음팩 90분씩 하루 3회 이상 등)의 지속적인 시행
3) 근이완법을 이용한 통증 조절(마사지, 근막이완, 허혈성 압박, 자세유지근 스트레칭, 근에너지 기법 등)의 지속적인 시행
4) 기타 통증 조절(물리치료, 침치료 등)의 지속적인 시행
5) 관절유착 방지(관절가동, 고유수용성 신경근촉진법, 기타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움직임 등)의 지속적인 시행
6) 디스크-신경근 유착 방지(신경가동 기법)의 지속적인 시행
7) 이상근에 의한 신경의 2차 압박 해결기법(이상근 허혈성 압박, 강제스트레칭, 근에너지기법 등 근 이완법)의 지속적인 시행
8) 허리디스크로 하지 부분마비가 있을 때 근마비 회복법(고유수용성 신경근촉진법)의 지속적 시행 및 자가 운동 개시
9) 허리의 가동성(ROM) 회복 치료(고유수용성 신경근촉진법, 치료적 맞춤운동 시행)
임상 경험으로 보면, 통증완화기를 넘어 척추 안정화기에 도달하는 데는 (전체 환자의 90%이상에서) 약 3주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척추 안정화기로 넘어서지 못하는 환자는 대개 수술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에 대한 환자의 인식전환입니다. 통증이 두려워 움직이지 않으려는 환자에게 움직임이 오히려 통증을 줄여준다는 걸 스스로 경험하게 해야 합니다. 환자로 하여금 적절한 움직임을 통해 재활운동을 해야 허리가 튼튼해지면서 완치된다는 걸 인식하게 하는 것은 허리디스크 치료에 있어 대단히 중요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척추 안정화기(spinal stability stage)입니다. 기능회복을 전제로 통증치료를 시행하여 척추의 불안정성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통증도 완화된 시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척추를 안정화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이 시기의 치료 목표는 허리의 정상가동성(ROM)을 바탕으로 근지구력과 근력을 회복하고, 기초적인 고유수용성 감각(평형성, 협응성)을 회복하여 적극적인 일상활동(혹은 가벼운 운동)을 시행해도 통증이 악화되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진입기준
① 하지의 통증이 찌르는 듯한 통증이 사라지고 저린 느낌 등 감각이상만 남아있다.
② 허리의 움직임(허리 굴곡, 신전, 측굴 등)이 자신의 정상 가동성(ROM)대비 50∼80% 회복된다
③ 식사시간 10분 동안 앉아서 식사가 가능하다.
④ 20분 이상 정상속도 걷기가 가능하다.
이 단계에서 시행해야 하는 치료법
1) 척추 관절의 안정성 회복운동의 지속적인 시행
2) 염증반응 억제를 통한 통증 조절(항염증 약물, 얼음팩 30∼60분씩 하루 1∼3회 이상 시행 등)의 지속적인 시행
3) 근이완법을 이용한 통증 조절(마사지, 근막이완, 허혈성 압박, 자세유지근 스트레칭, 근에너지 기법 등)의 지속적인 시행
4) 기타 통증 조절(물리치료, 침치료 등)의 지속적인 시행
5) 관절유착 방지(관절가동, 고유수용성 신경근촉진법, 기타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움직임 등)의 지속적인 시행
6) 디스크-신경근 유착 방지(신경가동 기법)의 지속적인 시행
7) 이상근에 의한 신경의 2차 압박 해결기법(이상근 허혈성 압박, 강제스트레칭, 근에너지 기법 등 근 이완법 시행)의 지속적인 시행
8) 허리디스크로 부분마비가 있을 때 근마비 회복법(고유수용성 신경근촉진법)의 지속적인 시행 및 자가 운동의 지속적인 시행
9) 허리의 가동성(ROM) 회복 치료(고유수용성 신경근촉진법, 치료적 맞춤운동 등 시행)
치료법을 보면 통증 완화기와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척추 안정화기에는 점증 부하의 원칙, 반복의 원칙에 따라 운동강도를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시행해보면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중립지대(neutral zone)를 좁혀 안정성을 확보한 척추는 다시는 재발하지 않는 보증수표입니다. 이렇게 운동강도를 높여 치료적 재활운동을 시행하다보면 일시적으로 허리, 엉덩이 통증이 약간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은 의료인과 환자들이 이 단계에서 나타나는 단순 통증을 디스크의 재발로 착각하여 움직임을 줄이게 되고, 그 결과 허리가 약해지고 불안정해지는 등의 악순환에 빠지게 합니다.
평소 건강한 허리라 하더라도 잘못 움직이면 허리를 삐끗하여 통증이 쉽게 발생합니다. 대개 이러한 통증은 침상안정 1∼2일, 얼음팩 30분∼1시간(하루 3∼5회) 실시하면서 항염증 약물을 투여하면 쉽게 사라집니다. 통증이 사라지면 바로 척추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치료적 재활운동을 다시 시행해야 합니다.
이 단계에 필요한 척추 안정화를 바탕으로 한 운동이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복부크런치 하루 100∼300개, 스쿼트 하루 100∼300개만 시켜 보십시오. 동적 복대(dynamic corset)를 강화하는 근육인 복근, 다열근 등을 수축시킨 상태에서 복부크런치, 스쿼트를 시행하는데, 움직임 인식의 원칙에 따라 움직임을 인식하면서 천천히 시행해 보십시오. 그렇게 3개월만 지속해보십시오. 그러면 허리디스크의 완치를 위한 최소한의 근력과 움직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단계는 재발 방지기(preventing recurrence stage)입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거의 호전되고, 수동 안정화시스템, 능동 안정화시스템, 신경조절 안정화시스템을 완성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목표는 인류의 신성인 "최적화 움직임을 회복"하여 다시는 허리디스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각자에게 맞는 운동을 스스로 이해하고 스스로 창조하여 즐길 수 있게 하는 단계입니다.
진입기준
①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numbness) 등의 증상이 사라지고 단지 먹먹하고 둔한 느낌이 남아있거나 혹은 없다.
② 허리의 움직임(허리 굴곡, 신전, 측굴 등)이 자신의 정상 가동성(ROM)의 90% 이상 회복된다.
③ 40분 이상의 빨리 걷기 또는 40분 이상의 가벼운 조깅이 가능하다.
이 단계에서 시행해야 하는 치료법
1) 근이완법을 이용한 통증 조절(마사지, 근막이완, 허혈성 압박, 자세유지근 스트레칭, 근에너지 기법 등) → 필요하면 지속
2) 기타 통증 조절(물리치료, 침치료 등) → 필요하면 지속
3) 디스크-신경근 유착 방지(신경가동 기법) → 필요하면 지속
4) 이상근에 의한 신경의 2차 압박 해결(강제스트레칭, 근에너지기법 등 근 이완법 시행) → 필요하면 지속
5) 허리디스크로 부분마비가 있을 때 근마비 회복을 위한 자가운동의 지속적인 시행
6) 플라이오매트릭스 운동
7) 직업(선수의 경우라면 각자 운동)에 맞는 자신만의 운동을 개발하여 시행
재발 방지기는 허리디스크를 완치시키기 위해 환자 스스로 운동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즐기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면 평생 허리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허리디스크 치료의 최종 목표는 디스크 재발 방지를 넘어 인간의 신성인 "최적화 움직임"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완성하기 위해 치료시기를 분류하고 각 시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적절한 운동을 시행하는 것입니다. 의료인은 그 기나긴 치료 과정을 완성시켜가는 데 있어 보조자(assistant)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의료인의 실력으로 평가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