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子와 女性과 女人
인간의 실체로서 남성에 대응하는 다른 이성(異性)을 부르는 명칭에는 ‘여자’ ‘여성’ ‘여인’ 등이 있다. 이렇게 동일한 실체를 세 가지의 다른 말로 부르는 데는 이유가 없지 않다. 이제 그 실제를 알아보자.
‘女子’는 생리학적 관념으로서 가장 일반적으로 널리 쓰인다. 남녀를 구별하여 말할 때 우선 쓰는 말은 ‘남성’과 ‘여성’이 아니고 ‘남자’와 ‘여자’이다.
‘女性’을 사회적인 역할에서 신체적인 구조나 의학적인 면에서 말할 때는 ‘남자’와 ‘여자’가 아니고 ‘남성’과 ‘여성’이다.
‘女人’은 예술적, 문학적 관념이라 할 수 있다. 대중가요의 제목 중에 ‘산장의 여인’이 있다. 이 애절한 노래에 맞는 어휘로는 (산장의) ‘여자’도 ‘여성’도 아니고 ‘여인’이다.
남자의 대응어인 ‘여자’(女子)에 쓰는 ‘자’(子) 자는, 남자의 정자(精子)와 마찬가지로, 여자의 난자(卵子)의 ‘자’(子)에 유래한다고 한다.
남성의 대응어는 여성으로서 특별히 성별을 나타낼 때 사용되는 사회적 개념이다. 예컨대 ‘여성의 지위 향상’과 같이 말하는 경우이다.
여인의 대응어로 ‘男人’이란 말은 없다. ‘여인’은 다분히 예술적 문화적인 관념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호사스런 여인의 봄 의상’과 같이 쓰인다.
-‘男’ 자는 밭 전(田) 자 아래에 힘 역(力) 자가 붙어 있으니, 남자는 밭에서 힘드는 일을 한다는 뜻의 회의문자(會意文字)의 특성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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