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저자들이 쓰는 ‘저자지’와 ‘저자식’
책을 써서 출판하는 저자들이 그 책 첫머리에 쓰는 글의 끝에 자신의 이름을 써서 서명하는데 흔히 잘못 쓰거나 잘못 읽어서 웃기는 경우가 없지 않다. 예를 들면, 한자로 ‘著者識’이라 쓰면 문제가 없을 것을 한글로 ‘저자식’이라 쓰거나, ‘저자지’라고 쓰는 경우에 다 듣기에 거북한 말이 된다. 한문자 ‘著者識’은 그 바른 읽기는 ‘저자지’이므로 ‘저자식’이 잘못된 것이지만 그 발음을 듣기가 좋지 않고, ‘저자지’는 바른 읽기이지만, 그 발음이 욕설적으로 들리므로 좋지 않은 것이다. 한자로 ‘識’ 자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는데 그 첫째는 ‘안다’는 것이고 둘째는 ‘기록하다’라는 뜻인데, 이 경우에는 둘째 뜻으로 쓰는 것이나, 이것을 한자로 쓰든지, 아니면 한글로 ‘적음’이라고 쓰면 좋을 것이다.
-글 쓰는 사람이 때로는 유식한 척 하려다가 도리어 무식이 폭로되는 수가 종종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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