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인칭의 ‘당신’ 과 제3인칭의 ‘당신’
우리말의 ‘당신’이란 말은 제2인칭의 경우와 제3인칭의 경우에 그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즉 제3인칭으로서는 ‘당신’은 최고의 존대법이지만 제2인칭으로서는 예사 높임(최현배 이론)에 해당될 뿐이다. 그러므로 윗사람에게는 쓰지 못하고 실명사(實名詞: 아버지, 선생님 등)로 호칭을 삼는다.
그러나 한편 시 같은 문학에서는 윗사람에 대해서도 ‘당신’을 얼마든지 쓸 수 있다. 우리말 사전에서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에게 제2인칭으로 최고의 존대를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정의해 놓고 있으며, 독일어로는 소위 ‘주기도’에서 하나님에게 제2인칭으로서 존칭인 ‘Ihr’를 쓰지 않고 ‘dein’을 쓰고 있다. 이것은 ‘평칭’이라기보다 ‘친칭’(親稱)이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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