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와 침례는 어떻게 다른가?
헬라어 ‘밥티스마’(baptisma)를 우리말로 번역할 때 일반적으로 ‘세례’라고 번역하나, 침례교회에서는 유달리 ‘침례’라고 번역을 하며, 그것이 옳다고 주장을 한다. 침례회에서는 성경 번역으로도 ‘침례’라고 달리하여 쓰고, 실제로 성례를 행하는 데도 다른 교파의 세례의식과는 달리 물에 잠그는 의식을 행한다. 그러면 ‘세례’가 옳은가, ‘침례’가 옳은가?
먼저 이 어휘에 대하여 원어상으로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그 하나는 ‘잠그다’(immerse)이고, 다른 하나는 ‘씻다’(wash)의 뜻이다. 이 의식이 가지는 신학적인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죄의 옛사람은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며, 이는 구약시대에 아브라함의 자손(=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에게 할례를 행한 것과 유사하나, 할례가 혈연적, 육체적인 것인 데 대해 세례는 혈연을 초월한 하나님의 자녀에게 신앙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징표인 점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이 헬라어에 두 가지 의미가 있으므로, 우리말에서 ‘세례’와 ‘침례’ 중 어느 것이 것이 옳으냐의 문제는 한 가지 원어가 가지는 두 가지 뜻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의 문제이지 신학적인 의미의 차이에서 온 것이 아니다. 단지 침례교회에서 침례를 주장하는 것은 예수께서 요단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을 때와 같은 의식의 행위를 중요시하는 것인 데 대해, 세례를 주장하는 다른 교파 교회에서는 그 의식의 내면적인 의미, 즉 죄를 씻는다는 점을 더 중요시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다른 말로 하면 침례교회에서는 물에 잠근다는 외관적인, 형식적인 면에 더 치중하는 것이라면, 다른 교파에서는 죄를 씻고 새 사람으로 거듭난다는 내면적인, 영적인 면을 더 중요시하는 차이인 것이다. 그래서 초기교회의 ‘디다케’(12 사도의 교훈집, 예배 목회에 관한 지침서)에서는 머리에 물을 붓거나 뿌리는 세례 의식을 행하는 것도 할 수 있음을 선언하였으며 그것이 교회의 오랜 전통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유의할 것은 세례의 두 면 즉 물세례와 성령의 세례 중에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례는 성령의 세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