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득의’(以信得義)와 ‘이신칭의’(以信稱義)
바울서신의 중심주제가 구약의 율법사상과 대비해 볼 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하나님께로부터 의롭게 된다”라고 하는 데 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 신학적인 정의(定義)에 대하여 우리는 두 가지 표현을 쓰고 있는데, 그것이 ‘이신득의’라는 말과 ‘이신칭의’라는 말이다. 이 문구를 영어로 나타내면 다같이 “Justification by faith”(믿음에 의하여 의롭게 됨)인데, 위의 두 말은 한 자의 차이로 그것을 보는 관점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신득의’ 즉 “믿음에 의하여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말은 그 의롭게 되는 것을 인간 편에서 하는 말이고, ‘이신칭의’ 즉 “믿음에 의하여 의롭다고 칭하여진다”는 말은 그 의롭게 되는 것을 하나님 편에서 하는 말이다. 따라서 이 두 말은 단지 글자 한 자의 차이로 그 관점과 표현을 달리하는 것뿐, 그 실제적인 내용으로는 동일한 것이다. 이신득의이든지, 이신칭의이든지 이간의 구원을 말하는 점에서 볼 때 그 주체는 하나님이고 인간은 수동적인 객체인 점에서 볼 때,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칭함을 받는다는 표현이 더 합당하게 생각된다. 실제적 사용 예로 보면, 오래 전에는 ‘이신득의’라는 말을 많이 썼으나, 그 후에는 ‘이신칭의’를 많이 쓰고 있는 경향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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