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품(壽量品)에 ‘갱사수명[(更賜壽命): 더욱 수명을 받다]’이라고 있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수명조차 연장할 수 있는 법이 불법(佛法)입니다. 강성하게 신심에 힘쓰면 병을 극복하지 못할 리 없습니다.
대성인님은 병의 원인에 관해 천태대사의 ‘마하지관’을 인용하여 『오타입도전답서(太田入道殿答書)』에 「병(病)이 일어나는 인연(因緣)을 밝힘에 六이 있으니, 一에는 사대(四大)가 불순(不順)하므로 병(病)듬. 二에는 음식(飮食)이 부절(不節)하므로 병(病)듬. 三에는 좌선(坐禪)이 부조(不調)하므로 병(病)듬. 四에는 귀(鬼)가 득편(得便)함. 五에는 마(魔)의 소위(所爲). 六에는 업(業)이 일어나므로 병(病)듬」(신편어서 p.911)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병의 원인을 생명론의 입장에서 포착한 것입니다.
❶ 「사대(四大)가 불순(不順)」의 사대(四大)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을 말합니다. 동양사상에서는 대자연도, 인간의 신체를 포함한 우주 만물도 사대(四大)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대(四大)가 불순하므로 병이 든다고 하는 것은 기후가 불순하거나 대자연의 조화가 깨지면 인간의 신체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 여러 가지 병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화대(火大)의 불순은 열(熱)의 불순을 의미합니다. 기후나 계절에 의한 것이 좋은 예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에는 병도 많고 그중에서도 기후의 이변에는 병이 꼭 생기는 법입니다.
❷ 「음식(飮食)이 부절(不節)」이란 폭음과 폭식입니다. 옛날부터 ‘조금 적게 먹는 것’이 위(胃)를 위해서도 적당한 식사라고 여겨져 왔습니다만 적당한 절제가 건강에는 중요합니다.
❸ 「좌선(坐禪)이 부조(不調)」란 운동 부족과 수면 부족 등으로 내장이나 신경, 근육에 병이 생기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양을 취할 수 없는 날도 있겠지요. 그러나 몸을 상하게 해서는 지금까지의 노력도 물거품이 되어 버립니다. 생활은 리듬 바르게, 무리를 하더라도 즉시 그 피로를 풀어 쾌적한 나날을 보냈으면 합니다.
❹ 「귀(鬼)가 득편(得便)」의 귀(鬼)는 신체 밖에서 덤벼드는 병의 원인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성 미생물도 있으며 이것은 현대의학의 발달에 의해 거의 완치되는데 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또한 외부로부터 받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❺ 「마(魔)의 소위(所爲)」란 생명에 내재하는 각종 행동이나 욕구 등이 심신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혼란하게 하는 것입니다. 즉 마(摩) 때문에 생명의 리듬이 혼란해져서 정신이 착란하는 등의 병입니다. 불도수행을 방해하기 위해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❻ 「업(業)이 일어나므로」는 과거세의 숙업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병의 원인이 생명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생명 자체에 있는 왜곡이나 경향성, 숙업(宿業)이 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병의 원인은 이처럼 여섯 종류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병을 분석해 보면 이중 몇 가지 원인이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플루엔자의 유행을 예로 들면,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그것은 ‘귀가 득편함’에 해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 ‘귀가 득편함’에는 기후의 불순 등 즉 ‘사대 불순’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거나 ‘음식 부절’로 생활에서 체력이 약해져 그것이 기연(機緣)이 되어 감염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욱이 그 내면에는 불도수행을 방해하려는 마(魔)의 움직임이 있는 경우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업(業)’까지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병이라도 그것을 얼마나 빨리 치유하느냐는 생명력에 달려 있습니다. 그 생명력의 원천이 바로 신심(信心)입니다.
또 같은 병이라도 그 근본 원인이 ‘마(魔)’와 ‘업(業)’인 경우는 아무리 의학의 힘을 빌린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고칠 수 없습니다. 어본존에 대한 강성한 신심으로 ‘마(魔)’를 물리치고 ‘업(業)’을 전환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법(法)은 생명의 리듬의 현상의 문제입니다. 그 원인도 영원한 생명의 차원에 입각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많아 생명의 본질을 해명한 불법(佛法)에 의해야 그 본원적인 해결을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결국 끊임없는 신앙의 지속이야말로 최고의 건강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힘찬 창제로 터질듯 한 풍부한 생명력을 길러서 건강한 나날을 보냈으면 합니다.
<참고> 몸의 병과 마음의 병 http://cafe.daum.net/nskdg/XenD/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