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활동해요_서울 신수동성당 루르드의 모후 Pr.
정미경 임마누엘라 서울 Se. 명예기자
거리마다 갖가지 꽃이 만개하고 따뜻한 봄 햇살이 유혹하는 계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일 오후 4시 신수동성당 지하 골롬바실에서는 청춘의 열정과 신앙으로 모인 젊은이들의 묵주기도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진다. 젊은 세대의 활기와 기도의 열정이 어우러진 모습은 요즘 교회 안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서울대교구 신수동성당(주임신부 전기석 대건 안드레아) 위로자들의 모후 Cu.(단장 김영인 스테파노) 직속 루르드의 모후 Pr.(단장 유혜준 루카)은 2024년 6월 30일 설립되어 같은 해 7월 9일 승인을 받았으며, 매주 일요일 오후 4시에 주회합을 가져 어느덧 제93차 주회합에 이르렀으며 청년들로 구성되어있다.
레지오뿐만 아니라 교회 역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젊은 새 단원을 모집하는 일도 점점 어려워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로 구성된 쁘레시디움 설립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며, 교회의 희망을 보여주는 징표라 할 수 있다. 단순한 단체 신설을 넘어 공동체 안에서 청년들의 신앙의 불씨가 살아 있음을 드러내는 의미 있는 사례이다.
종이 팩과 페트병 뚜껑 모아 창조 질서 보존
루르드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시대의 흐름과 청년들의 생활 방식에 맞추어 실천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바쁜 일상과 학업, 직장 생활, 취업 준비 등 각자의 일정으로
모두가 같은 시간에 함께하기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공동체 정신을 잃지 않기 위해 활동 방식을 지혜롭게 조율한다.
그 예로, 각자가 일상에서 참여할 수 있는 생태 실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종이 팩 모으기 활동은 매일유업과 카카오메이커스가 진행한 ‘새가버치 일상 프로젝트’에 동참한 것으로, 단원들은 각자 생활 속에서 모은 종이 팩을 함께 전달하여 자원 순환과 산림 보호에 힘을 보탰다. 이렇게 모인 종이 팩은 한솔제지에서 재활용되어 스케치북으로 제작된 뒤 전국 34개 아동 복지 시설에 전달되었다.
페트병 뚜껑 모으기 활동 또한 역시 의미 있는 실천이었다. 버려지기 쉬운 페트병 뚜껑을 꾸준히 모아 제로웨이스트 상점인 알맹상점 회수처에 전달하였고, 수거된 뚜껑은 치약짜개, S자 고리, 마그네틱, 카라비너, 코스터 등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재탄생하였다. 일상 속 단순한 분리배출을 넘어 창조 질서를 보전하려는 신앙인의 책임 있는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
루르드의 모후 청년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생태적 실천 활동뿐만 아니라 정보 접근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월 8일 시작한 점자책 타이핑 활동. 이는 한국점자도서관과 연계하여 진행되는 것으로 시각장애인들이 활용할 수 있는 도서를 제작하기 위해 일반도서를 점자 형식으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단원들은 먼저 안내받은 도서를 구매한 후 점자 변환 기준에 맞춰 내용을 직접 타이핑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진행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입력 작업이 아니라 점자 규칙과 형식을 정확히 이해하고 반영해야 하는 섬세한 작업이기 때문에 집중력과 책임감이 요구된다. 타이핑 활동은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하지 않고 일주일 단위로 단원 한 사람씩 돌아가며 진행되었는데, 이는 단원 한 사람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고 꾸준한 활동을 유지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정성껏 묵주 만들어 기도가 필요한 이에게 전달
비록 눈에 띄는 활동이나 즉각적인 성과가 드러나는 봉사는 아니지만, 단원들은 보이지 않는 이웃에게도 읽을 권리와 배움의 기회가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27일 주회합 전에는 한마음한몸자살예방센터의 ‘2025 위로를 전하는 묵주기도 캠페인’에 참여하여 묵주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다. 단원들은 가톨릭평화신문 매일 미사 책자에 실린 안내를 보고 직접 신청해 묵주 키트를 받아, 함께 모여 정성껏 묵주를 제작하였다. 이렇게 완성된 묵주 30개는 기도가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만들기 활동을 넘어 누군가를 위한 기도와 사랑을 담은 뜻깊은 나눔이 되었다.
아울러 일요일 오후 4시 주회합을 시작으로 저녁 6시 청년 미사 안내, 해설, 독서 등 전례 봉사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통해 신앙이 일상과 전례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루르드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원들은 기도와 친교, 나눔과 봉사, 그리고 환경친화적 모습까지 두루 갖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년다운 열정과 시대를 읽는 감각, 그리고 신앙인의 따뜻한 실천이 조화를 이루는 이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해준다. 교회의 미래를 위해 루르드의 모후 쁘레시디움의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교회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사진 설명(위로부터)>
- 루르드의 모후 Pr. 선서식
- 포천 성지에서 친목회
- 청년 미사 안내 봉사 활동(좌) 묵주만들기 활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