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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필수품…'구유'·'트리' 유래는?

작성자섬김|작성시간14.12.26|조회수53 목록 댓글 0

 뉴스1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저녁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신부들이 아기 예수를 말구유에 안치하는 구유예절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아기 예수 탄생 상징물…영원과 부활, 세상의 빛 상징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성탄절이 다가오면 각 성당과 교회에 '구유'가 놓인다.

구유의 원래 뜻은 가축들에게 먹이를 담아 주기 위해 큰 나무 토막이나 돌을 길쭉하게 파내어 만든 그릇이다.

하지만 성당과 교회에 놓이는 구유는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뉘었던 예수 탄생을 의미하는 상징물이다. 비어있던 구유는 성탄 전야에 아기 예수의 상이 놓이며 구유 안치식과 구유 예절이 진행된다.

아기 예수의 말 구유에서의 탄생은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2~3세기에 그림이나 모자이크에서 표현됐다. 초대 교회 때 그리스도인들의 지하 무덤인 카타콤바의 여러 곳에서 박해시대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구유의 모습이 발견됐다. 예루살렘에서 출생한 교황 테오도로 1세(재위 642~649)는 그리스도가 탄생한 구유를 성모 대성당으로 옮겼다.

말 구유를 대중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은 1223년 이탈리아의 그레치오에서 은둔생활을 하던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다. 그는 신자들이 좀 더 실감나게 성탄의 의미를 깨닫게 하기위해 성탄 시기에 그레치오 성당에 베들레헴을 본뜬 마구간을 만들었다.

이 때부터 작은 모형의 마구간을 만들어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풍속이 세계로 퍼져 나갔고 16~17세기에는 성탄 구유 공경이 일반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8~19세기에는 독일 지역에서 일반 서민가정에 구유를 설치하는 것이 토착화되고 구유 제작이 대중화된다. 구유는 세계 각국의 풍습이 반영돼 갖가지 모양으로 만들어지며 성탄구유를 위한 조각은 하나의 예술로까지 발전했다.

구유 주변에는 마리아와 요셉의 상, 동물들과 목동들의 상도 함께 놓인다. 동방박사들의 상은 아기 예수의 탄생를 알현하기 위해 방문했던 공현 축일(1월2~8일)이 지나서야 놓인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등 퍼스트 패밀리가 워싱턴 백악관 맞은편 공원 일립스에서 제92회 백악관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주관하고 있다. © News1성탄을 축하하는 또 다른 상징물은 '트리'다.

트리는 영원과 부활을 뜻하는 녹색 빛의 잎을 가진 사시사철 나무로 만들어진다. 녹색과 함께 많이 사용되는 붉은 색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혔을 때 흘린 피를 상징한다. 금빛 장식들은 생명의 열매를 상징하고, 초나 전구 등은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이라는 의미다.

트리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고대 영국과 로마에서 동지제(冬至祭) 때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장식한 푸른 나뭇가지 장식이라는 설, 로마 축제 행렬에서 촛불을 단 월계수 가지 장식 등을 사용하던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16세기 무렵부터는 독일의 기독교인들에 의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이어졌고 1700년대 후반 독일인 이민자들에 의해 크리스마스 트리가 미국에 소개됐다.

트리가 대중화된 것은 1884년 영국 빅토리아 왕의 남편이었던 독일인 앨버트 공에 의해 영국 왕실에 최초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지면서부터로 알려져 있다.

트리는 초기에는 사탕과 과일 등으로 장식해 '사탕나무'라고도 불렸지만 19세기 말부터는 유리 장식과 전기조명 등으로 다양하게 장식됐다. 독일 신학자 마르틴 루터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 빛나는 별 아래 상록수 한 그루가 서있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아 전나무에 별 모양과 촛불 등으로 장식을 하며 트리가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로는 주로 전나무나 소나무를 쓴다. 전나무의 트리 사용은 7세기경 영국의 선교사였던 성 보나파이스의 독일 마을 설교에서 유래한다.

보나파이스가 떡갈나무를 신성시하던 마을 사람들에게 "우상숭배를 해서는 안된다"며 떡갈나무를 쓰러뜨리자 떡갈나무가 쓰러지면서 주변의 다른 나무들을 모두 쓰러뜨렸는데 넘어지지 않았던 유일한 나무가 전나무의 묘목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성 보나파이스는 이를 기적이라 칭하면서 전나무를 '하느님의 나무'라고 불렀다고 한다.
senaj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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