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러 정교회 수장 만남 위해 기도해달라"

작성자섬김|작성시간16.02.11|조회수25 목록 댓글 0

연합뉴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일(현지시간) 1천 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를 만나 역사적 화해의 장을 마련한 것이 잘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례 미사를 가진 자리에서 신도들에게 오는 12일 멕시코 방문에 앞서 쿠바 국제공항에서 11세기 교회 분열 이후 최초로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를 만나는 것과 엿새간의 라틴 아메리카 방문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전했다.

그는 또 성경을 보면 희년은 모든 사람이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원래의 자유로운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면서 누구도 독점적으로 재산을 많이 소유해 불평등이 계속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전 세계의 80% 부를 20%의 사람이 소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희년은 평등과 단합을 전제로 자유와 토지·재산이 일부 특정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골고루 혜택을 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가진 사람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과 카릴 총대주교는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누고 두 교회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한다. 이들은 또 중동에서 벌어지는 기독교인 암살과 박해를 중단하도록 함께 호소할 예정이다.

역대 교황들이 터키를 방문해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정교회 '실세' 격인 러시아 정교회 수장과 대면하는 것은 1054년 교회 분열 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나 베네딕토 16세도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와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러시아 정교회 신도 수는 전 세계 동방 정교회 신도 2억 5천만 명 중 절반 이상(1억 6천500만 명)을 차지하고 있다.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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