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창설 최초로 ‘여성이름’함명 제정
유관순, 잠수함으로 부활‥동해와 독도 지킨다
해군, 1800톤급 잠수함 6번함 함명 '유관순함'으로 제정
- 최종편집 2015.03.01 14:46:58 순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sjw@newdaily.co.kr
일제 강점기인 1919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 투옥되어 순국한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1902.12.16.~1920.9.28.)가 우리 해군의 1,800톤급 최신예 잠수함으로 부활해 대한민국의 영해를 지킨다.
해군은 신조 건조하는 함정 명칭에 대한 해군 정책회의를 거쳐 독립운동가 유관순 열사의 이름을 214급 잠수함 6번함의 함명으로 제정키로 3월 1일 공식 발표했다. 우리 해군 역사상 여성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한 것은 유관순함이 처음이다.
외국사례의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 여성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 중이다.
그동안 해군은 항일 독립운동에 공헌하거나 국가위기 극복에 기여한 위인의 이름을 214급 잠수함의 함명으로 사용해 왔다. 해군은 해군을 창설한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을 기려 214급 1번함의 함명을 '손원일함'으로 제정한 바 있다.
또, 2번함은 고려시대 수군 창설과 남해안 왜구를 격퇴한 정지 장군의 이름을 함명으로, 3번함부터는 안중근함, 김좌진함, 윤봉길함 등 항일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함명으로 제정하였다.
당초 유관순 열사의 함명은 3,500톤 차기 국산잠수함 장보고-III(SS-III)급에 붙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해군은 광복 70주년 및 해군창설 70주년, 유관순 열사 순국 95주기의 뜻깊은 해를 맞아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 열사의 애국심을 기리고, 국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유관순 열사의 이름을 이번 214급 6번함의 함명으로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인 유관순함은 내달 말 진수된 후 내년 11월 해군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유관순함은 대함전 및 대잠수함전, 공격기뢰부설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으며, 적의 핵심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한 국산 순항미사일을 탑재한다.
유관순(SS-II) 214급 잠수함 1,800톤, 길이·폭 65.3m 6.3m 최대속력 20노트(37km) 승조원 40여명 주요 무장 (어뢰, 기뢰, 순항 미사일), 공기불요추진체계(AIP)
한편 여성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한 사례로는 미국 Higbee함(구축함, 해군 간호병과장), Hopper함(이지스구축함, 여성 제독), Mary Sears함(해양탐사선, 해군 해양탐사에 공헌한 여성)이 있고 영국 HMS Queen Elizabeth함(65,000톤급 항모), 프랑스 Joan of Arch함(13,000톤급 헬기항모, 잔 다르크, 1960년)이 있다.
유관순 열사는 이화학당 재학 중인 1919년 3월 5일 서울 남대문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였고, 이어 4월 1일 충남 갈전면 아우내 장터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다가 일제에 체포되어 고문으로 악명높은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으며, 이후 일제의 모진 고문으로 말미암아 1920년 18세 꽃다운 나이로 옥중에서 순국하였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으며, 1998년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