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림님의 시들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나타낼 수 있는 말을 찾아내고, 그 말로 자기세계를 형상화하는 솜씨가 부럽습니다. 그 가운데 한 편을 같이 읽어 보시지요.
뒤뜰 장독대
물러나 앉은 항아리에
햇살이 곰삭는다
애호박 섞은 된장찌개
가슴에서 끓고
어머닌 비인 밥상을 올린다
길 떠난 식구만큼
꿰달린 곶감
시름에 겨워 먼 산을 본다
가을걷이 파한 논두렁에
실진(失眞)한 허수아비
훠이훠이 세월을 쫓는다
등 굽은 감나무에
두어 개 남은
까치밥
어머니 다듬이질 소리에
쪽빛 소망이
하늘 끝에서 여문다
'어머니 기도' 전문
'어머니의 기도'를 이렇게 절묘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부럽고 놀랍습니다. 특히 비유적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솜씨가 뛰어납니다. 1연에서 '장독대, 항아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가 있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장독대가 없는 집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장독대와 항아리의 주인은 언제나 어머니지요. 이러한 점에서 1연의 시작은 어머니를 말하지 않으면서도 어머니를 생각나게 하는 정경으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햇살이 곰삭는다'라는 표현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표현이고, 이 표현이 '항아리'와 연결되어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된장찌개가 '가슴에서 끓는다'는 표현도 '비인 밥상을 올리는 어머니'와 결합되어, 다른 곳 어디로 떠나 가 살고 있는 '길 떠난 식구'(3연)의 끼니 걱정을 하는 모습을 생각나게 합니다.
3연에서는 매달린 곶감이 '시름에 겹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물에다가 어머니의 감정을 투시하는 표현도 그 정경이 손에 잡힐 듯합니다. '곰삭는다, 끓는다, 시름에 겹다'는 표현들이 사물에 투사되어 있지만, 그 묘사들이 모두 제목의 '어머니'에 걸리는 표현들임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4연, 5연에서 그리고 있는 정경도 어머니 계신 마을을 아주 특징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6연에서 '소리'와 '빛깔'을 모아서 '소망'에 이르고, 그 소망이 '하늘에서 여문다'고 한 마무리도 어머니의 삶 자체가 '어머니의 기도'인 것을 느끼게 합니다.
-작품 해설. 전무용(시인. 문학박사).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룻앤보아스 작성시간 17.03.07 어릴적 가난 한 시절
부자 친구 집 과수원
복숭아 밭 을 둘러 보았다
복숭아 많이 먹고 커서 그랬겠지
친구 손정오 는 복숭아 피부 라고
친구들이 말 했다
유난히 맛 났 던 과수원 집 고추장
잊혀지지 않는 어릴적 입맛... -
답댓글 작성자靑野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7.03.08 어머니, 고향, 장독대.....
그립습니다...... -
작성자룻앤보아스 작성시간 17.03.08 네 정말 그래요 저의 자녀 들은 저와 같은 정서 가 없음 이 가슴 이 아픔니다.
지내 놓고 보니 제 어릴적은 축복 그 자체 였읍니다.
경기도 여주 에서 토끼 키우려고 방과 후 냇 가 둑 토끼 풀 한 소쿠리 생각이 납니다.
토끼 무지 많이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