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詩작품

중년의 바다 / 김정신

작성자靑野|작성시간12.08.15|조회수44 목록 댓글 0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중년의 바다

 

김정신

 

 

그리움은

가장 민감한 손끝에서 묻어난다

돌아서는 그 남자 등 뒤로 버려지는 말도

양귀비 꽃잎으로 열 손가락을 칭칭 감싸면

신열 끝에 해풍이 몰려온다

해풍은 시장터에 퍼질러 앉은

생선장수의 긴 그림자를 낳고

감추어진 바다는

젖무덤을 타고

자궁 속을 헤집어놓고 달아난다

 

 

 

-출처 : 시집『이 그물을 어찌하랴』(문학의전당, 2008)

-사진 : 다음 이미지

 

----------------------------------------------------

 

중년, 마흔 살 안팎의 나이니까

그 이름만으로도 참 무거울 때이다

그 이전의 삶을 그리움이라 한다면

그건 대단한 그림 한 폭이라 하겠다

그림 속에 묻혀있을

내 마음, 내 사상, 내 과거를

이따금 꺼내어 볼 수 있다는 건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위한 몸부림일 수도 있겠는데

그 이후의 시간 속에 담아갈 나의 나날들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중년이라는 에너지가 이끄는 한

아름다운 미래가 펼쳐지리라 믿어본다

지난 것은 다만 지난 것일 뿐

다가올 것에 대한 희망만을 생각한다면

누구의 중년이든 든든하지 않겠는가

 

 

 

                                   詩하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