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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중년의 바다
김정신
그리움은 가장 민감한 손끝에서 묻어난다 돌아서는 그 남자 등 뒤로 버려지는 말도 양귀비 꽃잎으로 열 손가락을 칭칭 감싸면 신열 끝에 해풍이 몰려온다 해풍은 시장터에 퍼질러 앉은 생선장수의 긴 그림자를 낳고 감추어진 바다는 젖무덤을 타고 자궁 속을 헤집어놓고 달아난다
-출처 : 시집『이 그물을 어찌하랴』(문학의전당, 2008)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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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마흔 살 안팎의 나이니까 그 이름만으로도 참 무거울 때이다 그 이전의 삶을 그리움이라 한다면 그건 대단한 그림 한 폭이라 하겠다 그림 속에 묻혀있을 내 마음, 내 사상, 내 과거를 이따금 꺼내어 볼 수 있다는 건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위한 몸부림일 수도 있겠는데 그 이후의 시간 속에 담아갈 나의 나날들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중년이라는 에너지가 이끄는 한 아름다운 미래가 펼쳐지리라 믿어본다 지난 것은 다만 지난 것일 뿐 다가올 것에 대한 희망만을 생각한다면 누구의 중년이든 든든하지 않겠는가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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