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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작품

참을 수 없는 슬픔 / 박남준

작성자靑野|작성시간13.10.04|조회수133 목록 댓글 2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참을 수 없는 슬픔

 

박남준

 

 

눈물처럼 등꽃이 매달려 있다

모든 생애를 통하여 온몸을 비틀어 죄고

칭칭 휘어 감아 오르지 않으면

몸부림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슬픔의 무게로

다만, 등나무는 등꽃을 내다는 게다

그것이 절망이다 그렇다

 

 

 

-출처 : 시집『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

                  (창비, 1995)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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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모든 생애를 통하여 온몸을 비틀어 죄고

칭칭 휘어 감아 오르지 않으면

몸부림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슬픔의 무게‘

를 지녔다고 했다

그것이 등꽃이고 참을 수 없는 슬픔이라 했다

그것은 마치 눈물처럼 매달려 있다 했다

그것이 절망이라 하는데, 아니다

너무 화려해서 슬픈 것이다

고통을 이긴 뒤의 승화가 바로

화려한 등꽃임에랴

시인은 아주 특별한 모습으로 다가오는데

이것도 다 독자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다

이런 역설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시를 읽을까

과정은 크나큰 고통이었어도

그 결과는 너무나 화려하다

그러기에 절망은 희망이 된다

 

 

 

                                 <출처: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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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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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비가일 | 작성시간 13.10.08 등나무가 등꽃을 내다 다는 게
    그래서 그랬군요.......
    그 보랗빛 멍.......
  • 답댓글 작성자靑野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0.08 영롱한 진주처럼
    아름다운 등꽃, 향기
    뒤에는
    그런 아픔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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