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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작품

에드거 앨런 포우 / 작품

작성자靑野|작성시간08.10.03|조회수767 목록 댓글 0

 

 
40세. 죽기 직전에 찍은 은판화.
40세. 죽기 직전에 찍은 은판화.

 

 

에드거 앨런 포 / 삶과 문학

(Edgar Allan Poe, 1809년 1월 19일 ~ 1849년 10월 7일)

 

미국시인이자, 단편 소설가, 편집자이자 비평가이며,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인물의 하나이다.

그는 괴기소설과 시로 유명하며, 미국에 있어서 단편소설의 개척자이자, 고딕소설, 추리소설, 범죄소설의 선구자적인 인물이다. 포는 40세에 사망하였으며, 사망 원인은 그의 최후의 미스테리이다. 정확한 묘지 위치 조차도 논쟁거리이다.

 

포의 연보

 

  • 1809년 1월 19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증조부는 아일랜드에서 건너왔으며 조부 데이비드는 독립전쟁에서 공적을 세워 제네럴 포라 불리웠다. 아버지 역시 이름이 데이비드로 법률을 공부하다가 19세 때 유랑극단의 배우가 되었다. 어머니 엘리자베스 아널드 포도 유랑극단의 여배우로, 그녀는 19세 때 역시 배우인 홉킨스와 결혼한 후 3년만에 남편이 죽어 미망인이 되었다.
  • 1811년, (2세) 어머니가 최후로 무대에 섰던 리치먼드에서 병에 걸려 가난 속에서 죽었다. 아버지는 그 전에 이미 가족으로부터 모습을 감추었다. 포의 음주벽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듯 하다. 형 윌리엄 헨리는 조부의 손에 맡겨지고, 누이동생 로잘리는 리치먼드의 한 부인에게 보내졌다. 포 역시 리치먼드의 담배수출상 존 앨런 집안에 양자로 들어가나 정식으로 입적되지는 않았다. 자식이 없는 앨런 부인의 넘치는 사랑을 받은 것이 훗날 양부와의 불화의 원인이 되었다.
  • 1815년 7월, (6세) 양부모와 함께 영국으로 건너가 이후 5년간을 런던에서 살았다.
  • 1817년, (8세) 이때부터 귀국할 때까지 런던 근교 스토크 뉴잉턴의 사립학교 매너하우스 스쿨에 다녔다. 이 학교에서의 일과 교장 브란즈비 목사에 대한 이야기는 단편 '윌리엄 윌슨'에 잘 나타나 있다.
  • 1820년 7월, (11세) 양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리치먼드에서 한두 군데의 학교에 다녔다.
  • 1823년, (14세) 친구의 집을 방문하여 그의 젊은 어머니인 제인 클레이그 스태너트에게서 가장 순수하고 이상적인, 우상숭배에 가까운 사랑을 느꼈다. 다음 해에 그녀가 죽자 그녀를 위해 '헬렌에게'라는 시를 썼다.
  • 1826년 2월, (17세) 버지니아 대학에 입학했다. 고대어, 근대어를 연구하는 한편 독서에 열중했다. 연인 엘마이러 로이스터와의 약혼에 실패하고, 양부가 송금을 잘 해주지 않아 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도박을 하여 재학 1년도 채 못 되어 빚이 2천 5백 달러에 이르게 되었다. 양부는 그를 퇴학시키고 그의 상점에서 사무견습을 시켰다.
  • 1827년 3월, (18세) 양부와의 불화로 리치먼드를 떠나 4월 초에 보스턴에 도착했다. 초여름 처녀시집 '티무르'(Ramerlane and Other Poems)를 출판했다. 당장 생활에 몰리자 에드거 A. 페리라는 이름으로 합중국 육군에 지원입대했다. 처음에는 보스턴 항외의 인디펜던스의 요새에 배치되었다가, 뒤에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턴 항내 설리반 섬의 무트리 요새로 이동했다. 이 설리반섬은 나중에 '황금충'(혹은 '황금벌레')의 배경이 되었다.
  • 1828년 12월, (19세) 버지니아주 먼로 요새로 이동했다.
  • 1829년 1월, (20세) 하사관에 임관되었다. 2월 양모 프란시스 앨런이 죽었다. 이를 계기로 양부와의 일시적인 화해가 성립되어 육군에서 제대, 5월 초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갔다. 입학이 허락될 때까지 볼티모어에 있는 아주머니 마리아 클렘의 신세를 졌다. 마리아는 과부로 11세의 아들과 7세의 딸 버지니아와 함께 살았는데, 이 버지니아가 후에 포의 어린애 같은 아내가 된 사람이다. 10월 양부가 재혼하여 그 부인이 임신하게 되자 재산상속의 가능성이 없어졌다. 12월 '알 아라프, 티무르'(Al Aaraaf Tamerlane, and Minor Poems)를 볼티모어의 출판사에서 간행하나 거의 외면당했다.
  • 1830년 7월, (21세)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 1831년 2월, (22세)2월 군무태만과 명령위반의 죄명으로 사관학교로부터 퇴교처분을 받으나 처분발효일 전에 스스로 학교를 뛰쳐나와 뉴욕에서 머물다가 다시 클렘 아주머니의 신세를 졌다. 4월 '포 시집'(Poems by Edgar Allan Poe)을 뉴욕에서 출판했다.
  • 1832년, (23세) 전해에 <필라델피아 새터디 클레어>지에 투고했던 단편소설 5편이 1월부터 12월에 걸쳐 발표되었다.
  • 1833년 10월, (24세) <볼티모어 새터디 비지터>지가 50달러 현상을 걸고 모집한 소설에 포의 '병 속의 수기'(Found in a Bottle)가 당선되었다. 이것을 인연으로 선자의 한 사람이었던 존 케네디와 알게 되었다. 이후 그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 1834년 3월, (25세) 양부 존 앨런이 리치먼드에서 죽었다. 포에게는 아무런 유산도 남기지 않았다.
  • 1835년, (26세) 리치먼드의 <서던 리터러리 메신저>지에 케네디의 추천으로 '베레니스', '모렐라' 등 4편의 소설을 투고했다. 여름에는 볼티모어를 떠나 리치먼드에 가서 문예잡지의 편집자가 되었다. 10월 초 클렘 부인과 그 딸 버지니아가 포의 곁으로 왔다. 포는 이미 13세밖에 안 된 버지니아와의 결혼 허가장을 얻어 놓는다.
  • 1836년 5월, (27세) 사촌 누이동생 버지니아와 결혼했다. 그녀의 나이 겨우 14세 때였다. 이미 술과 가난과 비타협적인 성격으로 악명높은 포는 다시 이 결혼으로 이상한 인간이라는 소문이 나게 되었다.
  • 1838년 7월, (29세) 포의 소설로서는 예외적인 장편 '아서 고든 핌의 이야기'를 뉴욕에서 출판했다. 여름에 당시 뉴욕과 함께 출판의 중심지가 되어 있던 필라델피아로 이사했다. 이후에 리치먼드, 필라델피아 등에서 각종 잡지에 관계, 편집자로서는 오래 가지 못했으나 창작상으로는 최성기를 맞이했다.
  • 1839년 7월, (30세) <젠틀멘스 매거진>의 부편집인이 되어 약 1년간 편집 일에 참가했다. 9월 '어셔가의 몰락'(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 10월 '윌리엄 윌슨'이 이 잡지에 실렸다. 11월 단편집 '그로테스크한 이야기와 아라베스크한 이야기'를 필라델피아에서 간행했다. 당시까지 발표된 단편 25편을 상하 2권으로 묶었다. 6월 <젠틀멘스 매거진>을 그만두었다.
  • 1841년 4월, (32세) <젠틀맨스 매거진>과 또 하나의 잡지가 합병된 <그레이엄스 매거진>의 주필이 되었다. 그가 편집을 맡은 지 1년 만에 부수는 6천에서 3만 7천으로 격증했다. 이어서 유명한 추리소설 '모르그가의 살인사건'(The Murders in the Rue Morgue),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다'(A Descent into a Maelstrom), 다음해 5월에는 '적사병의 가면'(The Masque of the Red Death'등의 걸작이 이 잡지에 실렸다.
  • 1842년 1월, (33세) 아내 버지니아가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이후 5년간 늘 죽음의 위험 속에서 살게 된다. 포의 음주벽이 심해졌으며 5월 <그레이엄스 매거진>을 그만두었다. 가을 '함정과 추'를 1843년판 <기프트>에 실었다.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마리 로제의 비밀'을 연재했다.
  • 1843년 6월, (34세) 필라델피아의 신문 <달러 뉴스페이퍼>지의 현상모집에 '황금충'이 당선되어 1백 달러의 상금을 탔다. 8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새터디 포스트>지에 '검은 고양이'(The Black Cat)을 실었다. '에드거.A.포 산문 소설집'을 팜플렛 형식으로 필라델피아에서 간행했다.
  • 1844년 4월, (35세) 필라델피아에서 뉴욕으로 이사했다. 10월 <이브닝 미러>지의 편집인이 되었다.
  • 1845년 1월, (36세) 시 '갈가마귀'(The Raven)를 <이브닝 미러>지에 발표하여 일약 문명을 얻어 그 이름이 유럽에까지 알려졌다. '잃어버린 편지'(The Purloined Letter)를 출판했다. 3월 <이브닝 미러>를 그만두고 <브로드웨이 저널>의 편집에 참가, 10월 동지에 주재자가 되었다. 7월 뉴욕에서 '황금충'등 12편을 묶은 '포 소설집'을 간행했다. 11월 시집 '갈가마귀, 그 밖의 시들'을 뉴욕에서 간행했다.
  • 1846년 1월, (37세) <브로드웨이 저널>이폐간되었다. 5월 당시 시가지로부터 13마일 떨어진 교외 포덤의 초라한 집으로 이사했다. 11월 '아몬틸라도의 술통'을 발표했다.
  • 1847년 1월 30일, 아내 버지니아가 포덤의 가난한 집에서 죽었다. 포 또한 뇌를 다쳐 남은 목숨이 길지 않다고 선고받았다.
  • 1848년 2월, (39세) 사색적인 산문시 '유리카'를 공개 낭독, 6월에 뉴욕에서 간행했다.
  • 1849년 7월, (40세) 리치먼드에 가서 소년시절의 연인으로 현재는 과부인 로이스터와의 결혼을 꾀했다. 리치먼드에서 '시의 원리'를 강연했다. 9월 말 클렘 부인을 결혼식에 초청하기 위해 여행하던 중 10월 3일 볼티모어에서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식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10월 7일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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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거 앨런 포의 삶

    에드거 앨런 포는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배우 엘리자 포와 배우 데이비드 포 주니어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나기 전에 사망하였고, 어머니조차도 세살때 잃고 말았다. 이로 말미암아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의 성공한 담배 사업자인 존 앨런(John Allan)에게 입양되었다. 그의 중간 이름이 종종 "Allen"으로 잘못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이 집안의 성을 따른 "Allan"이다[1]. 영국에서 런던에 있는 Misses Duborg 기숙학원과 Manor School을 졸업한 뒤, 포는 1820년 앨런 가족과 함께 리치몬드로 돌아왔다. 포는 1826년 버지니아대학에 입학하였지만, 일년밖에 다니지 못하였다. 포는 이때쯤에 자신의 도박빚때문에 의붓아버지와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보이며, 1827년 5월 26일 에드거 페리라는 이름으로 미국군에 사병입대하였다. 동일한 해, 그는 첫번째 태머레인 외(外)(Tamarlane and Other Poems)을 출판하였다. 2년간의 복무후 원사로 제대하였다. 1829년, 의붓어머니인 프란시스 앨런이 죽었으며 그는 두번째 책인 Al Aaraf을 출간하였다. 그녀의 유언에 따라 포는 의붓아버지와 화해하였고, 의붓아버지는 포를 웨스트포인트의 미국 군사 학교에 임명되도록 해주었다. 하지만 웨스트 포인트에서의 시간은 불행했으며, 포는 명백한 명령 불복종으로 해고되었다. 이후 그의 의붓아버지는 1843년 3월 27일에 죽을때까지 포를 다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포는 이후 미망인인 숙모, 마리아 클렘과 그 딸 버지니아와 함께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로 옮겨왔다. 포는 생활을 위해 소설을 썼으며, 1835년 겨울에는 리치몬드에서 서던 리터러리 메신저(Southern Literary Messenger)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포는 1837년 1월까지 이 직책으로 일하였다. 이 기간, 포는 그의 13살짜리 조카인 버지니아 클렘과 18365월 16일 리치몬드에서 결혼하였다.

     

     

    뉴욕에서 15개월을 허송한 다음, 필라델피아로 옮겨왔다. 도착하자마자, 아서 고든 핌의 모험(The Narrative of Arthur Gordon Pym)을 출판하였고 호평을 받았다. 1839년 많은 수의 글, 평론, 소설을 썼는데, 이로 말미암아 서던 리터러리 메신저에서 확립했던 예리한 비평가로서의 명성을 더욱 높이게 되었다. 1839년, 두 권의 그로테스크와 아라베스크에 관한 이야기들을 출판하였다. 경제적으로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미국 문학사에서 중대한 사건이었다. 그는 버튼(Burton)지를 떠나 그라함(Graham)지의 부편집장으로 자리잡았다.

    이즈음, 버지니아는 훗날 그녀의 목숨을 앗아간 결핵의 첫 신호를 보였다. 포는 버지니아의 병에대한 압박으로 더욱 과음하기 시작했다. 그는 그라함을 떠나서 새로운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뉴욕으로 돌아와서, 이브닝 미러(Evening Mirror)에서 잠깐 일한 뒤, 브로드웨이 저널(Broadway Journal)의 편집장이 되었다. 거기서 그는 헨리 워즈워드 롱펠로우와 공개적인 논쟁을 벌였다. 1845년 1월 29일, 그는 이브닝 미러에 갈까마귀를 발표하였으며, 이는 곧 세간에 오르내렸다.

    브로드웨이 저널은 1846년 폐간되었고, 그는 뉴욕주 브롱스 포드햄의 시골집으로 옮겼다. 포의 집은 아직도 Grand Concourse와 Kingsbridge Road의 남동쪽에 있으며,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다. 그곳에서 1847년 그의 아내 버지니아는 24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아내의 사망이후 정신적으로 급격히 불안해진 그는 사라 헬렌 휘트먼에게 구혼하였다. 하지만, 포의 음주벽과 괴벽으로 말미암아 혼담은 성사되지 않았는데, 여기에 덧붙여 휘트먼의 어머니가 참견해서 훼방을 놓았다는 명확한 증거도 있다. 포 자신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때 아편을 과용하는 것으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는 리치몬드로 돌아와서 그당시 미망인이었던 그의 어릴적 사랑 사라 엘미라 로이스터와 관계를 가졌다.

     

    사망

    1875년 11월 17일 웨스트민스터 공동묘지에서의 에드거 앨런 포 이장식
    1875년 11월 17일 웨스트민스터 공동묘지에서의 에드거 앨런 포 이장식

     

    1849년 10월 7일 포는 볼티모어의 도로가에서 정신착란을 겪고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다. 그를 발견한 사람에 따르면, "너무나 고통스러워하는, 빠른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워싱턴 대학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10월 7일 이른 아침에 사망하였다. 몇몇에 따르면 포의 마지막 말은 "모든것이 끝났다. 에디는 더이상 없다라고 적어주게"였다고 한다(그의 묘비에도 적혀있다). 혹자는 그의 마지막 말이 "신이시여, 제 불쌍한 영혼을 거두소서"였다고 한다.

    포의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망 며칠 전에 포를 보았던 그의 친구이자 의사인 Snodgrass는 포의 사망은 폭음때문이라고 하며, 이러한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하지만, 그는 금주운동의 지지자였으며, 그의 논문에서 포를 유용한 예시로 이용하였다. 훗날 학자들은 이러한 포의 사인에 대한 설명이 그의 이론을 지지하는 사실을 오히려 왜곡했다고 한다.

    포를 진단했던 내과의사인 존 모란은 1885년, "에드거 앨런 포는 폭음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다"라고 진술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포의 마지막에 관한 몇몇의 해석의 하나로 이 증언은 완전히 신뢰할만한 것으로는 여겨지지 않고 있다.

    오랜 기간동안 사인을 둘러싼 수많은 추측이 난무해왔는데, 이 중에는 희귀성 뇌질환, 당뇨병, 다양한 효소결핍, 매독, 선거 사기용으로 납치되어서 약을 투여받은 뒤 버려졌다는 설(그가 발견된 날은 선거날이었다), 광견병과 같은 것들이 있다[2].

    그 당시의 문서의 부재로 (모든 현재의 설명들은 불완전하거나 혹은 사후에 주장된 것들이다. 심지어는 사망증명서마저도 분실되었다) 포의 사망에 관한 진실은 영원히 묻혀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시드니 러니어스티븐 크레인을 제외한 19세기 다른 유명한 미국 작가에 비해 짧은 인생을 살았다.

    포는 현재 볼티보어의 메릴랜드 대학 법학부[3] 관리의 웨스트민스터 홀 공동묘지[4]에 잠들어 있다.

    하지만, 사후, 포는 논쟁과 미스테리를 불러 일으켰다. 그의 유명세로 인해, 학생들은 묘지 입구에서 좀더 가까운 장소를 위해 돈을 모았다. 그는 1875년 10월 1일 이장되었으며 이를 위한 기념식이 1875년 11월 17일에 열렸다. 하지만, 이장에 관여했던 인부들은 모든 동쪽을 향해있던 묘의 묘석들이 1864년 서쪽 문을 향해서 돌려진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였으며 덕분에 포의 묘에는 포의 남쪽에 뭍혀있던 필립 모셔 주니어가 이장되었다는 설이 있다.[5]

    포의 사후, 그의 무덤은 관광 명소가 되었다. 1949년부터 그의 무덤에는 매년 그의 생일인 1월 19일 아침에 포 토스터라고 알려진 이상한 사람이 방문하고 있다. 그는 검은 옷을 걸치고 은 장식된 지팡이를 가져와서는 무덤에 반쯤 마신 꼬냑과 세 송이의 붉은 장미를 놔두고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송이의 장미는 포와 그의 어머니, 그의 아내인 버지니아를 기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명한 작품들

    단편 소설

    오거스트 뒤팽 소설

    장편 소설

    수필 (에세이)

    • Maelzel's Chess-Player (1836)
    • The Philosophy of Composition (1846)
    • The Rationale of Verse
    • 시의 원리 (1850년 사후 출판)
    • 유레카: An Essay on the Material and Spiritual Universe (1848) [6]

    <출처: 백과사전>

     

     

     

     

     

         에드거 앨런 포우의 문학세계

         (Edgar Allen Poe : 1809-1849)

     

       미국의 천재적 작가이며 위대한 문학 이론가이다.

    그는 시인, 소설가, 비평가를 겸하고, 시와 소설의 이론을 개척한 천재이다.

    그는 파란 많은 생애를 통해서 독창적인 창작을 하고, 그 영향을 널리 세계에 퍼지게 한 역사적 작가이다. 즉 프랑스의 보들레르, 발레리, 랭보의 상징시에,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해적소설과 줄베르느의 SF와 코넌 도일, 모리스 르블랑, 애거더 크리스티, S.S. 반 다인등의 추리소설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현재 세계적으로 추리소설과 SF가 유행되고 있는 것도 근원적으로는 포우의 영향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포우는 독창적인 작가로서, 미의 창조와 [예술을 위한 예술]을 지향한 작가로서, 낭만주의 시인 또는 상징주의 시인으로서, 추리소설의 개척자로서 현대 문학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우는 문제 작가의 한 사람이다. 그것은 그에 대한 문학적 평가가 구구하기 때문이다. 포우를 격찬하는 평론가가 있는 반면에, 그를 과소평가 하는 평론가도 있다. 이와 같은 상반된 비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지만, 포우를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아마도 그를 높게 평가하게 될 것이다.
       1849년, 시 [For Annie]와 [Annabel Lee]를 발표하였다. 숙원이던 자신의 새로운 잡지 [The Stylus]를 만들 계획을 품고 뛰어다니고 있던 참에 10월 3일 볼티모어에서 인사불성이 돼 있는 것이 발견되어 워싱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와 간호의 보람도 없이 같은 달 7일 일요일 아침 5시에 숨을 거두었다.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Lord help my poor soul." 포우의 유해는 그 곳 교회 묘지에 안장되었다. 포우는 파란 많은 40년의 생애에 있어서 22년간의 창작활동을 한 의욕적이고 정열적인 천재 작가라고 하겠다.
       문학사적인 위치에서도 포는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시인이자 소설가였지만 불행한 삶을 살았고, 자신의 어둡고 음침한 일생을 바탕으로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겼다.
       포의 소설들은 "아서 고든 핌의 모험"이란 환상소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단편소설들이다. 단편소설의 황제로 알려진 O.헨리보다 거의 반세기 앞선 시기에 포는 놀랄만큼 완성적인 형태의 단편소설들을 써냈다. (물론 사후에 가서야 인정받았지만, 원래 천재성은 세월이 흘러야 인정 받는 법) 그의 단편 소설들은 풍자나 환상, 괴기, 추리 등으로 분류 할 수 있겠다.

     

    <출처: 영어공부 팝송과함께>

     

     

     

    작품(詩) 모음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Annabel Lee


    It was many and many a year ago,

    In a kingdom by the sea,

    That a maiden there lived whom you may know

    By the name of Annabel Lee;

    And this maiden she lived with no other thought

    Than to love and be loved by me.


    I was a child and she was a child,

    In this kingdom by the sea,

    But we loved with a love that was more than love?

    I and my Annabel Lee;

    With a love that the winged seraphs of Heaven

    Coveted her and me.


    And this was the reason that, long ago,

    In this kingdom by the sea,

    A wind blew out of a cloud, chilling

    My beautiful Annabel Lee;

    So that her highborn kinsmen came

    And bore her away from me,

    To shut her up in a sepulchre

    In this kingdom by the sea.

    The angels, not half so happy in heaven,

    Went envying her and me;--

    Yes! That was the reason (as all men know,

    In this kingdom by the sea)

    That the wind came out of the cloud by night,

    Chilling and killing my Annabel Lee.


    But our love was stronger by far than the love

    Of those who were older than we?

    Of many far wiser than we?

    And neither the angels in heaven above,

    Nor the demons down under the sea,

    Can ever dissever my soul from the soul

    Of the beautiful Annabel Lee.


    For the moon never beams, without bringing me dreams

    Of the beautiful Annabel Lee;

    And the stars never rise, but I feel the bright eyes

    Of the beautiful Annabel Lee;

    And so, all the night-tide, I lie down by the side

    Of my darling, my darling, my life and my bride,

    In the sepulchre there by the sea,

    In her tomb by the sounding sea.


     

    애너벨 리 

    아주 오래전

    바닷가 어느 왕국에

    당신이 알지도 모를 한 소녀가 살았지

    그녀의 이름은 애너벨리

    나를 사랑하고

    내 사랑을 받는 일밖엔

    소녀는 다른 아무 생각 없이 살았네

     

    바닷가 그 왕국에선

    그녀도 어렷고 나도 어렸지만

    나와 나의 애너벨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을 하였지

    천상의 날개 달린 천사도

    그녀와 나를 부러워할 그런 사랑을

     

    그것이 이유였지

    오래전

    구름으로부터 불어 온 바람이

    나의 애너밸리를 싸늘히 식게 했네

    그래서 명문가 그녀의 친척들은

    그녀를 내게서 빼앗아 갔네

    바닷가 왕국

    무덤 속에 가두기 위해

     

    천상에서도  반쯤밖에 행복해지 못했던

    천사들이 그녀와 날 시기했던 탓

    그렇지 그것이 이유였지

    구름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와

    그녀를 싸늘하게하고

    나의 애너벨리를 숨지게 한 것은

     

    하지만 우리들의 사랑은 그보다 강한 것

    우리보다 나이먹은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보다 현명한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그래서 천상의 천사들도

    바다밑 악마들도

    내 영혼을 아름다운 애너벨리의 영혼으로부터

    떼어버리지 못했네

     

    달도 내가 아름다운 애너벨리의

    꿈을 꾸지 않으면 비치지 않네

    별도 내가 아름다운 애너벨리의

    빛나는 눈을 보지 않으면 떠오르지 않네

    그래서 나는 밤이 지새도록

    나의 사랑 , 나의 사랑, 나의 생명, 나의 신부 곁에 누워만 있네

    바닷가  그 곳 그녀의 무덤에서

    파도소리 들리는

    그녀의 무덤에서


    -------

    가난속에서 결핵에 걸려 25살 나이로 세상을 뜬
    아내(버지니아)에 대한 사랑과 그 그리움을
    동화적 분위기로 묘사한 A. 포우의 작품이다.

     

     

     

    Alone

    From childhood's hour I have not been
    As others were---I have not seen
    As others saw---I could not bring
    My passions from a common spring---
    From the same source I have not taken
    My sorrow---I could not awaken
    My heart to joy at the same tone---
    And all I loved, I loved alone---
    Then---in my childhood, in the dawn
    Of a most stormy life---was drawn
    From every depth of good and ill
    The mystery which binds me still---
    From the torrent, or the fountain---
    From the red cliff of the mountain---
    From the sun that round me rolled
    In its autumn tint of gold---
    From the lightning in the sky
    As it passed me flying by---
    From the thunder and the storm---
    And the cloud that took the form
    (When the rest of Heaven was blue)
    Of a demon in my view. 


             
    나홀로

    어린 시절부터 전 남들과
    달랐습니다---세계를 남들처럼
    보지 않았습니다---제 열정을
    공동의 샘에서 기르지 않았습니다---
    공동의 근원에서 제 슬픔을
    꺼내지 않았고요---같은 가락이
    제 마음을 설레게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사랑한 것은 죄다 저 홀로 사랑했죠
    그때---제가 어렸을 적---파란만장했던
    삶의 새벽에---선과 악의 모든 골짜기에서
    아직도 절 사로잡고 있는 그 신비를
    끌어냈습니다.
    급류나 샘에서---
    산의 붉은 벼랑에서---
    황금빛 가을 색조로
    제 주위를 휘돌았던 태양에서---
    스쳐 날아갔던
    하늘의 번갯불에서---
    우레와 폭풍---
    그리고 (나머지 하늘은 푸른데)
    제겐 악령처럼 보였던
    구름에서.

     

     

     

    바닷속 도시

    보라! 죽음이 왕위에 올랐으니
    아득한 저 서쪽 나라 멀리
    외따로 누운 신비의 도시에서-.
    선과 악
    최선과 최악의 사람들이
    영겁의 휴긱을 취하는 나라.
    그곳의 사원과 궁전과 탑들은
    우리들의 것과는
    전혀 다르고
    (세월에 풍화된 탑들은 미동도 않는다)
    그 주변에는
    망각의 바람결이 일고
    하늘 아래
    인종하면서
    우울한 바다가 누워 있네.

    성스러운 하늘나라의 빛은
    한 가닥조차도
    그 기나긴 밤만의 도시엔
    내려와 주지 않네.
    무시무시한 바다의 빛만이
    소리 없이 탑들 위로 흘러
    올라가네. 멀리 자유롭게-
    첨탑을-어슴푸레 빛나게 하네.
    둥근 천장을- 탑 꼭대기를- 왕궁의
    큰 방들을-
    성당을-바빌론 식의 벽들을-
    석조의 꽃과 담장덩굴이 새겨진
    오랫동안 잊혀졌던 그늘의 정자를-
    바이올린, 제비꽃, 포도덩굴이
    한데 엮인 화환이 장식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웅장한 사원들을-.

    하늘 아래
    인종하면서
    어두운 바다는 누워 있네.
    그렇게 섞여 있는 탑들과
    그림자들은
    모두가 공중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
    도시의 오만한 탑 위에서
    죽음이
    거인처럼 내려다보고 있는 동안.

    성당은 열려 있고 무덤은 입을 벌려
    빛나는 파도와 함께 하품을 한다.
    그러나 신상들의
    다이아몬드 눈마다
    놓여 있는 보화나
    화려한 보석으로 꾸며진
    사자들도
    그들의 침상으로부터 바다를
    유혹하진 못하네.
    그 유리의 황무지-바닷가엔.
    아아 슬프다
    잔 물결조차 일지 않으니.
    부풀어오르는 물마루도
    바람이 어떤 먼 곳
    더 즐거운 바다 위에만 있다고
    말해 주진 않으니.
    어떤 배의 밧줄도 이보다
    덜 음침한 정적의 바다에만
    바람이 있다고 암시하진 않으리.

    그러나, 보라!
    공중에서 무언가가 움직인다!
    파도-거기엔 율동이 있다!
    마치 탑들이
    조금씩 가라앉아
    완만한 조류를 밀어낸 듯-
    마치 그 꼭대기들이
    엷은 안개 같은 하늘나라 안에
    힘없이 공백을 남겨준 듯-
    파도는 좀더 붉은 미광을 발하고 있다-
    시간은 연약하게 다소곳이 숨쉬고 있다.
    그리고, 지상의 것이 아닌
    비명 속에서
    아래로 아래로 그 도시가
    내려앉을 때
    지옥은
    수천 개의 옥좌에서 몸을 일으켜
    그것에 경의를 표하리라.

     

     

     

    요정의 나라

    어슴푸레한 골짜기들 - 그늘이 많은 강들 -
    구름같이 보이는 숲들,
    그 형체를, 어느 곳에나 떨어지는 눈물로 인해서,
    분간할 수 없다.
    커다란 달들이 거기서 차고 이지러지고 -
    다시 - 다시 - 또 다시 -
    밤에는 시시각각으로
    끊임 없이 자리를 옮기고 -
    그들의 창백한 얼굴에서 쉬는 숨결은
    별빛을 꺼 버린다.
    달 시계로 열두 시경에
    다른 달보다 유난히 흐린 달이
    (달들이 평의하여 가장 좋다고
    인정한 달 하나가)
    내려온다 - 더욱 낮게 - 낮게.
    높이 솟은 산꼭대기에
    그 중심을 두고,
    그 넓은 주변은
    느슨한 장막되어 내려온다,
    마을 위에, 건물 위에,
    그것들이 어디에 있든 -
    이상한 숲 위에 - 바다 위에 -
    날으고 있는 요정들 위에 -
    모든 졸고 있는 것들 위에 -
    그리고 빛의 미궁 속에
    그것들을 아주 묻어 버린다 -
    그 때 그것들의 잠에 대한 열정은
    얼마나 - 아, 깊은가!
    아침이 되어 그것들이 깨어나면
    달빛의 이불은
    태풍을 일으키면서
    하늘로 날아오른다,
    흡사 - 비길 것도 없을 만큼 -
    아니면 노란 신천옹처럼.
    이제는 달은 전과 같은
    목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
    말하자면 내게는 사치스럽다고
    생각되는 천막으로는 -
    하지만 달의 원자의 무리들은
    흩어져서 소나기 되고,
    땅 위의 저 나비들이
    하늘을 동경하여 날아올랐다가
    다시 내려온다,
    (결코 만족하지 않는 것들!)
    그 표본을 싣고서,
    그들이 떨고 있는 날개 위에.

     

     

     

    저녁 별

    그것은 한여름
    한밤중의 일이었다.
    별들은 그들의 궤도에서
    보다 밝은 차가운 달빛
    너머로 창백하게 빛나고 있었다.
    달은 시중 드는 유성에 둘러싸여
    하늘 높이 떠서
    그 빛을 물결 위에 던지고 있었다.
    나는 잠시 그 차가운
    미소를 바라보았다.
    너무나 차가운- 내게는 너무나 차가웠다-
    그 곳을 수의 같은
    양털 구름이 흐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대 쪽으로 향했다.
    멀리서 빛나는
    자랑스러운 저녁 별이여,
    그대의 빛이 더욱더 그리우리.
    밤하늘에서 그대가 맡는
    자랑스러운 역할은
    내 마음에는 기쁨이며,
    보다 차갑고 천한 저 달빛보다
    그대의 아득한 불빛을
    나는 더 감탄한다.

     

     

     

    꿈 속의 꿈

    이 키스를 이마에 받아라!
    이제 그대와 헤어짐에 있어
    이만큼 나는 주장하련다.
    내 지난 날들이 꿈이었다고
    그대가 믿어도 틀린 건 아니다.
    그러나 가령 희망이
    어느 밤, 어느 낮에
    환상 속에든 아니든, 날아가 버렸다 한들
    그렇다 해서 사라지지 않았다고 할 것인가?
    우리가 보거나 그렇게 보이는 모든 것이
    단지 꿈 속의 꿈인 것을.

    바닷가에 부딪쳐 부서지는
    요란한 파도 소리 속에 서서
    황금빛 모래알을
    나는 손에 쥐고 있으니-
    얼마 되지도 않는! 그러나 모래알은
    손가락을 흘러 바다로 떨어진다,
    내가 울고 있는 동안에 - 울고 있는 동안에!
    오, 신이여! 더욱더 꼭
    쥘 수는 없을까?
    오, 신이여! 무정한 파도로부터
    한 알만이라도 구할 수는 없을까?
    우리가 보거나 그렇게 보이는 모든 것이
    정녕 꿈 속의 꿈이런가?


    A Dream Within A Dream

    Take this kiss upon the brow!
    And, in parting from you now,
    Thus much let me avow-
    You are not wrong, who deem
    That my days have been a dream;
    Yet if hope has flown away
    In a night, or in a day,
    In a vision, or in none,
    Is it therefore the less gone?
    All that we see or seem
    Is but a dream within a dream.

    I stand amid the roar
    Of a surf-tormented shore,
    And I hold within my hand
    Grains of the golden sand-
    How few! yet how they creep
    Through my fingers to the deep,
    While I weep- while I weep!
    O God! can I not grasp
    Them with a tighter clasp?
    O God! can I not save
    One from the pitiless wave?
    Is all that we see or seem
    But a dream within a dream?

     

     

     

    갈까마귀

     

    언젠가 쓸쓸한 한밤중
    내가 피로와 슬픔에 젖어
    잊혀진 전설의, 기묘하고 신비로운
    얘기책을 떠올리다가
    선잠이 들어 머릴 꾸벅일 때
    갑자기 들려왔지.
    문 두드리는 소리가-.
    누군가 살며시
    나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
    "누가 왔나 봐"난 혼자 중얼거렸지.
    "방문을 두드리기만 하며
    딴 짓은 않고"

    아, 똑똑히 기억나네.
    그건 음산한 겨울이었어.
    타다 남은 검불 하나하나가
    마루 위에 유령처럼
    그림자를 새겨놓았던-.
    난 간절히 원했지.
    아침이 빨리 와주기를-
    나의 책에서 슬픔의 마지막 장을-
    그 슬픔은 잃어버린 레노어를 위한 것-
    찾아내 빌리려 했으나
    그것은 헛일이었어.
    천사들이 레노어라 이름지은
    세상에 둘도 없는
    찬란히 빛나던 그 소녀는
    지금은 여기
    영원히 이름 없이 누워 있네.

    자줏빛 휘장마다
    비단결 흐릿한 슬픔이
    스치는 소리는
    나를 떨게 하네.
    한번도 느껴본 적 없던
    환상의 공포가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네.
    그래서 이제, 두근거리며
    뛰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나는 일어서서 되풀이 말하네
    "어떤 방문객이 문 밖에서
    들어오기를 청하고 있군"
    "어떤 늦은 방문객이
    문 밖에서 들어오기를 청하고 있어"
    "그것뿐 아무것도 아니야"

    이제 좀더 단단해진 나의 영혼은
    더 이상 주저치 않네.
    "여보세요. 남자분이든 귀부인이든"
    -나는 말했지-
    "저의 실례를 용서하소서"
    "사실 저는 선잠이 들었었고
    그렇게도 부드럽게 당신은
    문을 두드리며 오셨습니다.
    그처럼 약한 소리로
    문을 두드리며 오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소리를 잘 듣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나는
    방문을 활짝 열어젖혔지.
    그곳에는 한밤의 어둠-
    그것밖엔 아무것도 없었네.

    어둠 속 깊숙이 뚫어보면서
    오랫동안 나는 거기 서 있었지.
    이상히 여기며, 두려워하며, 의심하며,
    전엔 감히 꿈꾸지 못한
    이 세상 것이 아닌 것을 꿈꾸면서.
    그러나 침묵은 깨어지지 않고
    정적은
    아무런 계시도 보여주지 않고
    거기 들리는 단 한마디는
    속삭이는 음성-"레노어!"
    나도 속삭였지,
    메아리처럼 웅얼거리는 그 소리 "레노어!"
    단지 이것뿐 그밖엔 아무것도 없었네.

    몸을 돌려 방안으로 돌아와,
    내 몸 안 모든 혼이 불타오르자,
    곧 나는 다시 들었지,
    전보다 더 크게
    문 두드리는 소리.
    "분명해"
    -나는 말했지-
    "분명히 저것은
    창살에 무엇이 있기 때문이야
    그럼 좀 볼까,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그래서 이 신비를 밝혀 봐야지
    마음을 잠시 진정시킨 후
    이 신비를 밝혀 보리라"
    "그것은 바람,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덧창문을
    갑자기 열어젖혔을 때,
    펄럭이며 파닥이며
    그곳에서 걸어나온 건
    성스러운 태고로부터 온
    위엄 넘치는 갈가마귀.
    조금도 경의를 표하지 않고
    잠시도 멈추거나 주저치 않고
    그는 공작이나 귀부인의 몸가짐으로
    내 방 문설주에 걸터앉았다-
    문 위에 놓인 팔라스의 흉상 위에
    날아올라 걸터앉았지.
    다만 그것뿐이었어.

    그러고 나서 흑단처럼 새까만
    이 새는
    그 얼굴 생김생김
    신중하고 엄격한 표정으로
    내 슬픈 환상을 속여
    미소로 변하게 하네.
    "볏을 잘라내고 밀어버렸으나
    그대는 분명 겁쟁이는 아니로군"
    나는 말했지-
    "밤의 피안을 떠나 방랑하는
    소름 끼치게 냉혹한
    태고의 갈가마귀여-
    한밤중 지옥의 해변에서는
    그대의 고매한 성명이 무엇인지
    내게 말해 주구려"
    갈가마귀는 말했지.
    "이젠 끝이야"

    나는 크게 경탄했지.
    이 희귀한 새가 그처럼
    쉽사리 대답하는 것에
    허나 그 대답은 별 의미도 없고
    믿을 만한 것도 아니었던 것-.
    이제껏 살았던 사람 중에선
    침실문 위에서 새가 앉아
    축복하는 걸 본 사람이 없다는 것에
    우리 모두 동의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침실의 문설주 위
    조각된 흉상 위에
    새든 짐승이든 간에
    "이젠 끝이야"따위의 이름을 가지고-.

    그러나 그 갈가마귀는
    평화로운 흉상 위에 외롭게 앉아
    그 한마디밖엔 말하지 않았지.
    그 한마디 속에 그의 영혼을
    한꺼번에 쏟아냈다는 듯이.
    그 이상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깃털 하나 펄럭이지 않고 있었네.
    내가 혼잣말하는 순간까지도
    "다른 친구들이 모두 날아갔었지-.
    아침이 되면
    저 새도 나를 버리고 떠나가리,
    나의 희망들이 그렇게 날아갔듯이"
    그러자 그 새는 말했네.
    "이젠 끝이야"

    그렇게 때맞게 나온 대답으로
    정적이 깨어진 데 깜짝 놀라
    나는 말했지.
    "분명해
    저것이 말하는 것은
    어떤 불행한 주인에게서 배운-
    유일하게 간직한 한마디.
    무자비한 재앙의 신에게 쫓겨
    더욱더 빨리 쫓겨
    그 노래는 마침내
    하나의 무거운 짐으로만 남았지.
    그의 희망이 여신의 슬픈 노래도
    음울하고 무거운 짐으로만 남았지
    "끝이야- 이젠 끝이야"라는-

    그러나 아직도 갈가마귀는
    나의 슬픈 마음을 속여
    미소로 변하게 하네.
    나는 곧장 쿠션 있는 의자를
    새와 흉상이 있는 방문 앞으로
    굴려다 놓고
    푹신한 벨벳 천 위에서
    공상과 공상의 사슬을 이어본다.
    이 태고적 불길한 새의 뜻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이 냉혹하고 희귀하고 소름 끼치고 수척한,
    그리고 불길한 태고적 새가
    "이젠 끝이야"라고 울어대는
    의미는 무얼까 하고.

    이런 추측에 난 몰두해 있었지만
    그 불꽃 같은 두 눈으로
    내 심장까지 타들어 오는
    새에게는
    한마디 비치지도 않고-
    계속 이처럼 마음속으로
    점을 치며 앉아 있었지.
    등잔불빛이 방긋 웃음짓는
    쿠션의 벨벳 장식 위로
    편안하게 머리를 기댄 채
    그러나 등잔불이 방긋 웃음짓는
    보랏빛 벨벳 장식 그 위에
    그녀는 이제 다시는
    기대지 못하네. 아, 이젠 끝이야!

    그때 공기가 더욱 짙어지면서
    -그렇게 여겨졌다-
    향기가 가득 흘러나왔지.
    술 장식 달린 방바닥에
    희미한 발자국들을 반짝이며
    천사들이 흔들고 다닌
    향로로부터-.
    "비참한 자여"나는 스스로에게 외쳤네.
    "너의 하느님께서 너에게
    빌려주셨어.
    이 천사들 편에 너에게 보내주셨지.
    진통제를-
    너의 레노어에 대한 추억으로부터
    진통제와 시름 잊게 하는 약을-.
    들이켜라, 오, 이 고마운 약을
    들이켜고
    잃어버린 레노어를 잊어버려라!"
    갈가마귀는 말했네.
    "이젠 끝이야"

    "예언자여!"-나는 말했지.
    "마물이여, 새든 악마든 그러나 예언자여!
    신의 뜻으로 보내졌든
    폭풍에 날려왔든
    황량한, 마술에 걸린 이곳 황무지
    공포의 신이 붙은 이 집에
    두려움 없이 날아든 새여!
    청하노니 내게
    진심으로 말해 주오
    있소이까?-길르앗에도
    슬픔을 고치는 향이 있는지?
    제발 내게 말해 주오"
    갈가마귀는 말했네.
    "이젠 끝이야"

    "예언자여!"-나는 말했지.
    "마물이여, 새든 악마든 그러나 예언자여!
    우리를 굽어보는 저 천국과
    우리 둘 다 섬기는 신에 걸고
    슬픔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이 가련한 영혼에게 말해 주오.
    저 멀리 에덴에서도
    천사들이 레노어라 이름지은
    성스러운 소녀를 껴안을는지-
    천사들이 레노어라 이름지은
    세상에 둘도 없이 빛나는 소녀를"
    갈가마귀는 말했지.
    "이젠 끝이야"

    "그 한마디를 우리의
    작별 인사로 삼자. 그대가
    새든 악마든!"
    나느 벌떡 일어나 소리쳤지.
    "폭풍 속으로, 밤의 피안으로
    돌아가 버리라!
    그대의 혼이 말하는 그 거짓을
    상징하는 검은 깃털 하나도
    남기지 말고!
    나의 고독을 깨뜨리지도 말고-
    내 문설주 위의 반신상을 떠나라!
    나의 심장을 쪼던 부리도
    가지고서!
    그대의 모습을 나의 문으로부터
    거두어라!"
    갈가마귀는 말했지.
    "이젠 끝이야"

    그러고도 갈가마귀는 날아가지 않고
    아직도 앉아 있었네.
    나의 침실문 바로 위
    팔라스의 창백한 흉상 위에
    아직도 앉아 있었네.
    그의 두 눈을 꿈꾸고 있는
    악마의 온갖 표정을 담고-
    새를 ?어내리고 있는 등잔불빛이
    마루 위에 그의 그림자를
    던져주는데
    마루 위에 누운 채 떠돌아다니는
    나의 영혼은
    그 그림자를 떠나서는
    두 번 다시 들리우지 못하리라-
    "이젠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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