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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작품

단테 / 신곡

작성자靑野|작성시간08.10.28|조회수948 목록 댓글 0

 

 

 

 

BOTTICELLI, Sandro
Portrait of Dante
1495, Tempera on canvas, 54,7 x 47,5 cm
Private collection

 

 

단테(Dante, Alighieri)

 

1265 이탈리아 피렌체~1321 이탈리아 라벤나.

이탈리아의 가장 위대한 시인, 서(西)유럽 문학의 거장.

 

 

   후에 〈신곡 La divina commedia〉으로 제목이 바뀐 기념비적인 서사시 〈희극 La commedia〉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위대한 중세문학작품은 인간의 속세 및 영원한 운명을 심오한 그리스도교적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보면 이 작품은 피렌체에서 추방당한 시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지만 아주 포괄적인 차원에서 보면 지옥·연옥·천국을 여행하는 형식을 취한 우화(寓話)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에 나타난 시인의 박학다식함, 당대 사회문제의 예리하고 포괄적인 분석, 언어와 시상(詩想)의 창의성 등은 놀라울 정도이다. 라틴어가 아닌 이탈리아어를 시어(詩語)로 선택함으로써 단테는 문학발달과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색인 : 일상어).

그는 조국에서 태동하기 시작한 시가(詩歌) 문화에 표현능력을 빌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어가 수 백년 동안 서유럽에서 문학어로 쓰이게 되는 데 기여했다.

   시 이외에도 중요한 이론적 저술들을 썼는데 그 범위는 수사론에서부터 도덕·철학 및 정치사상에까지 이른다.

고전전통에 매우 정통한 사람으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 베르길리우스, 키케로, 보에시우스의 작품들을 인용했으나 비전문가로서는 아주 이례적으로 당대 최신의 스콜라철학과 신학을 매우 능숙하게 활용했다.

박학다식함과 당대의 뜨거운 정치논쟁에 개인적으로 연루된 사건들로 인해 중세정치철학의 주요 논문 가운데 하나인 〈제정론 De monarchia〉을 썼다. / 위키백과

 

 

 

 

 

Dante and His Poem(The Divine Comedy), 1465

Fresco, on the Wall of the Church of Santa Maria del Fiore in Florence

(Florence's Cathedral)

by Domenico di Michelino(1417-1491 : Italian Early Renaissance Painter)

 

 

 《신곡》(神曲, La Divina Commedia)

 

저승 세계로의 여행을 주제로 한 13세기 이탈리아의 작가 단테1308년부터 죽은 해인 1321년사이에 만든 대표 서사시이다.

신곡은 이탈리아 문학의 중심적인 서사시이자 중세 문학의 위대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저자와 같은 이름을 가진 여행자 단테는 여행 안내자 베르길리우스, 베아트리체와 함께 지옥-연옥-천국으로 여행을 하면서 그 곳에서 수백명의 신화상 혹은 역사상의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그리스도교 신앙에 바탕을 둔 와 벌, 기다림과 구원에 관해 철학적, 윤리적 고찰을 할 뿐만 아니라 중세 시대신학천문학적 세계관을 광범위하게 전하고 있다. 《신곡》은 중세에 쓰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문학의 꽃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사후에 대한 중세적인 세계관을 보여준 최정점에 있는 이 작품은 특히 상류층 언어인 라틴어가 아닌 토스카나 방언으로 쓰여져 이탈리아어의 생성과 발전이 있기까지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토스카나 방안으로 쓰여졌다는 것은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고, 누구의 마음 속에나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고, 게다가 천박함을 저어하는 세심한 배려가 기울어져 있다는 뜻이다. [1] 그러나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지옥에 떨어진다, 예수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기독교인인 아니므로 훌륭한 사람이건 아니건 무조건 지옥에 간다 등 기독교 우월주의적인 내용도 있다.

 

단테가 <신곡>을 쓰게 된 것은 그의 첫사랑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 때문이다.

스물네 살의 젊은 나이에 죽은 베아트리체를 ‘신곡’으로 살려내어

못다 이룬 사랑을 문학 속에 이룬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가 베아트리체를 처음 본 것은 따뜻한 봄날, 꽃의 도시 피란체 로렌스에서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아홉 살 그 후 단테는 그녀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9년 동안 이름조차 모르는 이 소녀를 간절히 사모했다. 그리고 9년이 지난 어느 봄날,

같은 장소인 아르노 강의 베키오 다리에서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우연히 만난다. 

이 재회의 장면은 영국 화가 헨리 홀리데이의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그때 소녀는 단테에게 정답게 인사했다. 그 만남은 서정적인 회고록 <신생>을 쓰게 했다.

단테는 그녀에 대한 연모의 마음으로 괴로워하다가 다시 재회했는데, 그때 베아트리체는

이미 은행가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베아트리체는 24세의 젊은 나이에 죽고 만다.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잊지 못해 10여 년 동안 타락한 생활을 했다.

그때의 상황이 ‘신곡’의 지옥 편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베아트리체가 죽고 난 후

‘신곡’을 쓰기 시작하여, 13년 만에 완성한 뒤 단테는 바로 숨을 거두었다.

‘신곡’의 주제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저승 이야기이다

1300년 부활절을 전후하여 일주일 동안 즉 4월8일 성금요일부터

15일 사이에 이루어진 단테의 저승이야기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간단하다고 볼 수 있으나, 읽기가 단순하지만 않은 것은.

너무 많은 것들을 언급하는데다 여러 가지 다양한 주제가 한꺼번에

어우러져 있고, 함축적이며 상징적인 의미들이 넘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신곡’의 지옥 편에는 첫사랑을 잃은 후 타락한 생활이,

연옥편에는 소생하려는 영혼의 고통이,

천국 편에는 베아트리체를 만나 그녀의 안내로 천국을 여행하는 행복이 담겨있다.

‘신곡’은 1만 4223행의 방대한 규모를 가진 시로서,

원래 제목은 ‘La Divina Commedia'이다. 여기서 코메디아는 희극이라는 뜻이 아니라

“처음에는 비참한 운명에서 허덕이지만 나중에는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이야기”라는 일종의 해피엔딩 스토리를 의미한다.


13년에 걸쳐 집필한 ‘신곡’속에는 성서와 그리스 로마의 모든 고전,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 플라톤의 우주론,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등이 스며들어 있다.

이 한 권의 책에 중세의 사상과 세계관이 농축되어 있는 것이다.

또 중세를 마무리 짓는 르네상스와 함께 근대의 도래를 예고한 작품이면서,

동시에 모든 인간의 생생한 현실과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한 작품이라고, 많은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토머스 칼라일은 ‘신곡’을 “중세 천년의 침묵의 소리”라고 했고

괴테는 “인간의 손으로 만든 최고의 것”이라고 했다.

시인 T.S 엘리엇은 “근대 세계는 섹스피어와 단테가 나눠 가졌다

제3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딱 잘라 말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지옥을 찾은 단테 앞에 나타난 두 사람의 모습을 그린 애리 셰퍼의 1855년 작

'단테와 베르길리우스 앞에 나타난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와 파올로의 유령'은

저승에서도 서로를 포옹하고 있는 두 연인의 애틋한 연정을 통해 사랑의 허무함을 잘 표현해 내고 있다


 

<지옥편>

 

신곡 첫 장을 열면 그 유명한 첫 구절이 나온다.


우리 인생길의 한중간에서 나는 올바른

길을 잃어버렸기에 어두운 숲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아, 얼마나 거칠고 황량하고 험한 숲이었는지

말하기 힘든 일이니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되살아난다.

죽음 못지않게 쓰라린 일이지만 거기에서 찾은 선을

이야기하기 위해 내가 거기서 본 다른 것들을 말하련다.


단테가 35세 되던 해 어두운 숲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햇살이 비치는 언덕으로 올라가려하는데, 표범, 사자, 늑대가 길을 가로 막는다.

그때,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주:베르길리우스(BC70-19)고대 로마의

위대한 시인이며, 인간 지성을 상징하며 베르길리우스는 로마의 건국 신화를

노래한 서사시<아이네이스Aeneis>를 남겼는데, 단테는 그를 문학과 삶의

정신적 스승으로 섬김 그러나 그는 그리스도를 몰랐고 세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천국에 올라갈 수 없었고 연옥에 머문다.. 인간 지성의 한계 때문이다.

따라서 천국 여행은 베아트리체의 안내로 이루어짐}가 그곳으로 달려가 단테에게 말한다.

“베아트리체의{◎주:베아트리체는 하느님의 은총을 상징함}의 눈물 어린 기도로

너에게 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피안의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한다.

첫날 저녁, 단테는 베르길리우스를 따라가다 기진맥진하며 절망한다.

그러자 베르길리우스는 이곳까지 오게 된 이유를 설명해준다.

베르길리우스가 지옥이나 천당에도 가지 못하고 연옥에 있을 때

베아트리체라는 아름다운 여인이 찾아왔다.

그 여인이 단테를 과오에서 인도해달라며 베르길리우스를 보낸 것이다.

베르길리우스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신의 사랑에 갈 수 없기 때문이었다.

다시 용기를 얻은 단테는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받아 길을 나선다. 해질 무렵,

두 사람은 지옥의 문턱에 도착했는데, 문 위 돌에 이상한 말이 새겨져 있었다.

“나는 슬픔의 나라로 가는 길이다.  나는 영겁의 고통으로 가는 길이다.

 나는 영원히 파멸로 가는 길이다.” 이 문을 지나자 아케론 강가에 와 있었다.

두 사람은 이제 지옥을 바라보고 선다. 암흑 속에서 이상한 외국어와

방언으로 아우성치는 소리와 몸부림치는 소리,

차마 들을 수 없는 비명소리가 참혹하게 들려온다.

 

단테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1지옥의 림보에 와 있다

제1지옥에는 죄를 짓지 않았고, 덕성은 있지만 그리스도를 몰랐거나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순진한 어린아이들의 영혼이 살고 있다

그들은 육체적 형벌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천국으로 올라갈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단테는 여기에서 호메로스, 헥토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히포크라테스 등의 옛 시인들과 철학자를 본다.

하지만 단테가 그들을 보는 마음은 측은함이지 징벌의 의미는 아니었다.


제2지옥에서 ‘지옥의 재판관’ 미노스를 본다.

이곳에서는 음란함과 애욕의 죄인들이 벌 받고 있는데, 그들은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무섭게 휘몰아치는 바람에 휩쓸려 다니는 벌을 받는다.

그들 중에서 프란체스카와 파올로의 영혼이 단테에게 자신들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한다.

이성을 배반하고 욕정에 빠진 자들이 있는 곳으로 망령들을 불러오는

태풍과 모래와 먼지의 고통을 받으며 암흑 속에 떨고 있었다. 쾌락에 젖어 이성을

망각한 응보였다. 그곳에서 온갖 사랑의 이야기를 듣고 단테는 비통함에 젖어

정신을 잃고 만다. 그가 의식을 회복했을 때는 이미 제 3지옥 앞에 서 있었다.


제3지옥 이곳은 미식가와 폭식가의 지옥이었다.

탐식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벌 받고 있다. 그 곳에 잠겨 있는 영혼들 위에서는

잔인하고 괴상한 괴물 케르베로스가 세 개의 목구멍으로 개처럼 울부짖었다.

살을 에는 듯한 눈보라와 우박이 미친 듯이 쏟아지는 곳으로 실컷 먹어도

배가차지 않는 케르베로스(삼두견)가 살을 찢고 있었다.


제4지옥에서 단테는 재물의 악마 풀루토스를 본다.

이곳에는 축재할 줄만 아는 인색한 사람들, 그리고 낭비로 일생을

보낸 방탕아들이 다투고 있었다. 이들은 거대한 바위를 힘껏 굴려 맞부딪치고는

그것을 다시 굴리며 되돌아갔다가 또다시 부딪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너희들은 왜 돈만 모으려고 하느냐?” “너희들은 왜 낭비만 하고 있느냐?”

이쪽저쪽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 중에는 성직자들과 교황, 추기경들도 있었다. 그들은 인간의 덧없는

허영과 부귀영화, 야욕으로 인한 형벌을 받고 있었다.


제5지옥 단테는 하부 지옥을 둘러싸고 있는 스틱스 늪에 이르러

플레기아스의 배에 올라탄다. 이 지옥은 분노에 몸을 맡긴 자들의 지옥이었다.

스틱스라는 무서운 늪이 있고, 늪 가운데에는 디테라고 하는

증오의 성이 높이 솟아 있었다. 이 늪에는 검은 탁류가 흘렀는데,

진흙투성이 망령들이 하반신을 진창 속에 담그고 서 있었다.

분노의 형상은 너무나 처참했다. 그리고 이단자들이 불타는

관 속에서 벌 받고 있는 광경을 본다.


제6지옥은 영혼의 불멸을 부정하고 쾌락을 생활 최고의 원리라고

주장한 에피쿠로스주의자들이 벌 받고 있었다. 그곳에서 파라나타의 카발칸티의

영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파라나티는 의연한 모습으로 단테에게 피란체의

정치 싸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또한 단테의 앞날을 예언하는 말을 들여준다.


제7지옥의 첫째 둘레에서 미노타우로스를 만난다. 폭력을 행사한 죄인들이

머리는 황소이고 몸은 사람인 미노타우로스에 의해 감시 받고 있었고,

둘째 둘레에는 자신의 육체와 재산에 폭력을 가한 자들이 벌을 받고 있었다.

자살한 영혼들은 나무가 되어 하르피아들에게 뜯어 먹히는 고통을 당하고 있었고,

재산을 함부로 다룬 자들은 암캐들에게 물어뜯기고 있었고,

셋째 둘레에는 신성(神聖)에 폭력을 가한 죄인들이 불타는 모래밭에서

불비를 맞으며 벌을 받고 있었다. 그들 중에 단테는 카파네우스를 보는데,

그는 여전히 오만하게 신성을 모독하는 말을 한다.

또 셋째 둘레 다른 곳에는 신성과 동일시되는 자연의 법칙이나 순리에 거슬러

행동한 자들 즉 남색(男色)의 죄인들이 불비를 맞으며 달려가는 벌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 단테는 스승 브루네토 라티니를 만나 고향 피란체와

자신의 미래에 대항 예언을 듣는다. 도 단테는 다른 남색의 죄인들 중에서

세 영혼을 만나는데, 모두 옛날 피란체에서 이름이 높았던 사람이다.

그들은 자신을 소개하고, 단테는 그들에게 피란체의 부패와 타락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7지옥의 가장자리 근처에서 베르길리우스는 단테가 허리에 감고 있던 밧줄을 낭떠러지

아래로 던지고, 뒤이어 절벽 아래에서 무시무시한 괴물 게리온이 떠오른다.

절벽 아래에서 게리온이 나타나고 단테는 8지옥으로 내려가기 전 벌 받고 있는

고리대금업자를 본다. 그들은 뜨거운 모래밭에서 각 가문의 문장(紋章)을 상징하는

주머니를 목에 걸고 있다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게리온의 등을 타고 제8지옥으로 간다.

 

제8지옥은 열 개의 <악의 구렁>으로 열 개의 골짜기로 나뉘어 있었다.

첫째 구렁에는 뚜쟁이와 유혹자들이 악마들의 채찍으로 맞고 있으며,

둘째 구렁에는 아첨꾼들이 더러운 똥물 속에 잠겨 있었다.

셋째 구렁에는 돈을 받고 성직이나 신성한 물건을 거래한 죄인들이 있는데

그들은 구렁의 바닥에 뚫린 구멍 속에 거꾸로 처박혀있으면서 발바닥에

불이 붙어 타는 형벌을 받고 있다. 여기에서 단테는 교황 니콜라우스 3세와

이야기를 나누고 성직자들의 부패와 타락에 대해 한탄 한다.

넷째 구렁에는 점쟁이와 예언자들이 벌을 받는데, 앞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머리가 등 뒤쪽으로 돌아가 있다. 베르길리우스는

그들 중 몇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 만토바의 이름이

그리스의 예언자 만토에서 유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섯째 구렁에서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운 탐관오리들이

펄펄 끓어오르는 물속에 잠겨 벌을 받으며 무시무시한 악마들의 감시를 받고 있다.

여섯째 구렁에서는 위선자들이 벌을 받고 있는데, 겉은 황금빛으로 화려하지만

속은 무거운 납으로 된 옷을 입고 다니고 있었다. 단테는 볼로냐 출신의

두 수도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여기서 단테는 예수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했던 가야파가 땅바닥에 못 박혀 있는 것을 본다.

일곱째 구렁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뱀들이 도둑의 영혼들에게 형벌을 가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뱀에 물린 영혼이 불붙어 타서 재가 되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끔찍한 모습을 본다. 성물 도둑 반니푸치가 자기이야기를 하고

단테의 어두운 앞날을 예언한다. 반니푸치는 저속한 손짓으로 하느님을 모독하고

뱀들에게 고통을 당한다. 단테는 그곳에서 세 면의 피렌체 출신 도둑들과

뱀들이 뒤섞여 끔찍한 형상으로 변신하는 광경을 바라본다. 사람이 뱀으로 변하고

뱀이 사람으로 변하는 모습은 섬뜩하게 소름이 끼칠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된다.

단테는 고향 피란체의 타락에 대해 한탄한다.

여덟째 구렁에서는 사기와 기만을 교사한 죄인들이 타오르는 불꽃 속에 휩싸여 있다.

베르길리우스는 그 중에서 오디세우스의 영혼에게 말을 걸고 그는 고전 신화의

이야기와 달리 금지된 미지의 바다까지 항해하다가 난파당해 죽었다고 이야기한다.

뒤이어 다른 불꽃 하나가 말하는데, 그는 군인이었다가 나중에 수도사가 된

구이도 다 몬테펠트로의 영혼이다. 단테는 그에게 로마나 지방의 현재 상황을 설명해

주고, 그는 자신이 지옥에 끌려온 내력을 이야기한다. 그는 교황 보비파키우스8세의

이익을 위해 간교한 술책을 권하였고, 그 속임수 충고로 인해 지옥에 떨어졌다고 말한다.

아홉째 구렁에서는 종교나 정치에서 불화의 씨앗을 뿌린 자들의 영혼이

신체의 여러 곳이 갈라지는 형벌을 받고 있었다. 처참한 형상으로 찢어진

무함마드의 영혼이 단테에게 말을 한다. 그리고 메디치나의 피에르가

다른 영혼들을 소개하며, 보른의 베르트랑은 자신의 잘린 머리를

등불처럼 들고 있는 소름 끼치는 모습으로 이야기한다.

마지막 열 번째 구렁에서는 온갖 수단으로 다른 사람들을 속이거나 화폐를

위조한 자들이 역겹고 악취 나는 질병에 시달리는 벌을 받고 있다.

또 열 번째 구렁에서 미쳐 버린 두 영혼이 다른 병든 영혼들을 괴롭히는 것을 본다.

그들은 변장하여 남을 속였던 영혼들이다. 또한 화폐를 위조한 아다모는

단테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곁에 있던 그리스인 시논과 싸운다.

싸움을 구경하던 단테는 베르길리우스의 꾸중을 듣는다.


제32곡인 지옥의 마지막 원에는 온갖 다양한 배신자들이

코키토스 호수 속에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첫째 구역 카이나에는 가족과 친척을 배신한 영혼들,

둘째 구역 안테노라에는 조국과 동요들을 배신한 영혼들,

셋째 구역 톨로메아에는 친구를 배신한 알베리고 수사. 등의 위대한 철학자

시인들이 있었다. 단테는 중세 기독교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이런 위인들을 지옥에 있게 한 것이다.

그리고 반역의 죄, 폭정의 죄를 지은 자들로 예수를 배반한 유다,

아우를 살해한 카인 들이 참혹한 벌을 받고 있었다.

지옥의 모든 것을 둘러본 두 시인은 루키페르의 몸에 매달려

지구의 중심을 지나 좁은 동굴을 통해 남반부를 향해 기어오른다.

그리고 마침내 동굴 입구에 이르러 하늘의 별들을 보게 되고 마침내

지옥의 무서운 터널을 빠져나온 두 사람은 어느 섬의 해변에 도착한다.

 

 

 

                   <Stanford Gallery C / "연옥편 제17곡"에서 / 로댕>

 

<연옥편>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연옥의 산이 솟아 있는 해변에 도착하고,

북반구 하늘에서는 볼 수 없는 네 개의 별을 보고 연옥의 문지기 카토를 만난다.

카토는 베르길리우스의 설명을 듣고 정죄(淨罪)의 산에 오를 것을 허락한다.

그곳은 연옥산 기슭이었다. 산에 오르기 전에 베르길리우스는 이슬로

단테의 얼굴을 씻어 주고 갈대로 띠를 둘러 준다.

연옥은 죄를 씻고 영적 구원을 받을 만한 희망이 있는

망령들이 천국으로 가기 전에 수양하는 곳이다.   

아침 해가 떠오르는 동안 바닷가에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바다 위로

천사의 배가 연옥으로 올라갈 영혼들을 싣고 오는 것을 본다.

천사는 영혼들을 내려놓은 다음 떠나고 단테는 영혼들 중에서  절친한 친구

카셀리를 만나고 자신이 연옥으로 오게 된 이야기를 하고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준다.

“원하는 대로 영혼을 거두는 분이 여러 번 이 길을 막았더라도 나에게 전혀

잘못한 것이 아니라네. 그의 뜻은 정의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사실 그 분은 석 달 동안 평온하게 들어가기 원하는 영혼들을 거둬들이셨네.”

그의 노래에 빠져 있을 때 진지한 노인이 카토가 나타나 호통을 쳤다.

“게으른 영혼들아 이게 무슨 짓이냐? 어찌하여 게으름을 피우는가?

어서 산으로 달려가 하느님의 모습을 가로막는 때를 씻어내도록 해라.”

꾸지람을 듣고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연옥의 산발치에 이르는데,

너무도 험준하여 오를 길을 찾지 못한다. 그때 한 무리의 영혼들이 다가오는데,

그들은 파문당했던 영혼들이다 그들에게 두 시인은 길을 묻는다.

두시인은 좁고 험한 바위 길로 올라가고, 베르길리우스는

왜 연옥의 산에서 해가 왼쪽으로 떠오르는지 설명해 준다. 그리고

커다란 바위 근처에서 게으름 때문에 삶의 막바지까지 참회를 늦추었던 영혼들을 만난다.

두 시인은 게으른 영혼들을 떠나 계속해서 올라가다가 다른 영혼들을 만난다.

그들은 죽기 직전까지 회개를 미루다가 갑작스런 죽음을 당한 자들이다.

그렇게 비명에 죽은 영혼들을 떠나면서 베르길리우스에게

단테는 기도의 가치에 대해 질문한다. “기도는 하느님과 떨어져 있기 때문에,

기도로 결점이 수정되는 것은 아니다. 네 지성과 진리 사이의

빛이 되어야 할 그 여인(베아트리체)이 너에게 설명해 줄 때 까지는

분명히 그렇게 높은 의혹에 빠지지 마라. 너는 이 산 꼭대기에서

행복하게 미소 짓는 그녀를 만날 것이다.”


연옥의 첫날 해가 질 무렵 군주와 제후의 영혼들은 만도(晩禱)의 노래를 부른다.

단테는 제후들과 함께 잠에 들었는데, 새벽녘에 독수리가 자신을 채서

위로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 잠에서 깨자 베르길리우스는 단테가 잠든 사이

하늘에서 루치아가 내려와 연옥 문 앞까지 올려다 주었다고 말한다.

 

문지기 천사들은 이곳에서 단테의 이마 위에 칼로 참회해야 할 죄

“Peccata"를 의미하는 P자를 새겨준다.

죄의 이름은 오만, 질투, 분노, 태만, 탐욕, 폭식, 애욕의 일곱 가지.

이런 죄들은 벼랑을 차례로 지나면서 하나씩 씻긴다. 이 모든 죄를 씻고 나면

영혼들은 구원을 받게 되고, 이어 지상 낙원에 오를 수 있다.


그곳에서는 남이 잘못되는 것을 기도하던 사람, 게으른 사람,

인색한 사람, 폭음과 폭식했던 혼들이 고행을 쌓고 있었다.

두 시인은 암석이 톱니처럼 늘어선 속죄의 험한 길을

겨우 올라갔는데, 거기에는 여덟 개의 고리 모양 길이 나 있었다.

본격적인 연옥에 들어선 두 시인은 좁고 굽은 길을 들어서 첫째 환도에 올라간다.


영혼들의 사악한 사랑은 굽은 길도

곧아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은 문의 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문이 다시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만약 내가 문 쪽으로 눈을 돌렸다면

실수에 합당한 어떤 핑계를 대겠는가?


제1환도는 깍아지른 절벽은 흰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그곳에는

성모 마리아와 다윗, 트라야누스 황제 등 겸손의 일화들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한쪽에는 교만의 죄를 지었던 영혼들이 등에 바위를 짊어지고 주기도문을 낭송하며 간다.

베르길리우스가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길을 묻자 움베르트가 대답하고 자신에 대해 말한다.

다른 영혼 오테리시가 단테을 알아보고 말을 건네며, 이 세상에서 평가하는

영광과 명성의 덧없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른 교만의 영혼들을 소개하면서

단테의 미래를 암시하는 말을 한다. 두 시인은 오데리시의 영혼을 뒤에 남겨두고

앞으로 나아간다. 땅바닥에 교만으로 인해 벌을 받는 사람들을 예시하는

그림들이 펼쳐져 있다 겸양의 미덕을 배우는 곳이며. 혈통의 존귀함에

자만심을 느끼고 예술의 가치만을 높이 여기며 동료를 존경할 줄 몰랐던

화가 등이 죄를 고백하고 있었고, 그곳을 지나가자 단테의 이마위에

새겨진 P자의 상처가 하나 사라진다. 두 시인은 험한 계단을 올라 제2환도로 나온다.


제2환도는 질투의 죄를 씻는 곳. 사람들의 광경이

너무 가련하여 단테는 눈물을 흘린다. 질투의 죄인들이 철사로

눈을 꿰맨 채 담벽에 기대어 앉아 있다. 또 질투의 죄인들의 사랑을 권유하는

목소리들이 바람처럼 귓전에 스쳐가면서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질투의 죄인들은

철사로 눈을 꿰맨 채 암벽에 기대어 앉아있다. 그 중에서 단테는 시에나

출신의 여인 사피아와 이야기를 나눈다. 이곳을 나오자 제2의P자가 또 사라진다.

오후3시경 석양 햇살을 마주 보며 걸어가던 두 시인은 천사를 만나

셋째 환도로 올라간다. 위로 올라가면서단테의 질문에 베르길리우스는

지상의 재화와 천상적 사랑 사이의 차이에 대해 설명한다.


제3환도는 분노의 죄를 지은 자들이 죄를 씻는 곳.

여기서 단테는 환상을 보는데, 분노와 반대되는 온화함의 일화들을 본다.

분노의 죄인들 벌 받고 있는 짙은 연기 속으로 뚫고 나아간다. 그리고

빽빽한 연기에서 벗어나고, 환상 속에서 벌 받은 분노의 일화들을 본다.

또 그 영혼들 중에서 룸바르디아 사람 마르코가 단테에게 말한다. 그는

단테의 부탁을 받고 이 세상이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타락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룸바르디아 지방의 도덕적 타락을 한탄한다.

그리고 연옥에 온지 2일째 밤이 되어 환상에서 깨어나 천사의 안내로

그들은 제4환도인 태만의 연옥에 들어선다

 

제4환도는 육체의 욕망에 굴복한 사람들이 죄를 씻는 곳.

4환도로 향하는 계단으로 올라가서 중간에 밤이 되자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에게 죄의 원인이 되는 사랑에 대해 설명하고,

죄의 유형에 따라 연옥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설명해 준다. 계속해서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에게 사랑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특히 자유 의지에 대해 설명한다. 한 밤중이 되자 두 시인이 있는 곳 앞으로

나태의 죄를 지은 영혼들이 빠르게 달려가면서 죄를 씻는다. 

그들 중에서 산제노의 수도원장이었던 영혼과 이야기하고, 단테는 잠에 빠진다.

단테는 이곳에서 새벽녘 꿈에 죄의 유혹을 암시하는 세이렌의 유혹을 받기도 한다.

잠에서 깨어난 단테는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제 5환도로 올라간다.


제5환도는 재물을 탐낸 죄인이 있는 곳. 그곳에는 탐욕으로 인색했던

영혼들이 땅바닥에 엎드려 “나의 영혼은 먼지에 불과하다”라는

시편 구절을 되뇌며 망령들이 슬픈 소리로 회개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단테는 교황 하드리라누스의 영혼과 이야기를 나눈다.

탐욕의 죄인들 중에서 한 영혼이 가난함과 너그러움의 예를 들어 노래한다.

두 시인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가는데, 갑자기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가 들리고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노래가 들려온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그 노래를 처음 들었던 목동들처럼,

노래가 끝나고 떨림이 멈출 때까지 우리는 꼼짝하지 않고 멈춰 있었다.

두 시인은 로마시대의 시인 스타티우스의 영혼을 만나는데,

그는 이제 죄를 완전히 씻고 천국으로 올라가는 중이었고, 그는 베르길리우스를

만나 기뻐했다. 두시인은 스타티우스와 함께 제6환도로 올라간다.


제6환도에 오른 베르길리우스의 질문에 스타티우스는 자신이 탐욕과는

정반대로 낭비의 죄를 지었다고 대답하고, 또한 어떻게 해서

그리스도교인이 되었는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해골처럼 비쩍 마른 탐식의

영혼들이 오르지 못하도록 아래쪽이 가느다란 나무를 보는데,

나뭇잎 사이에서 탐식의 절제를 예시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폭식의 죄를 씻는 곳. 현세에서 폭식하던 사람들이 눈앞에 산해진미를 차려놓고도

단식의 고행을 하고 있었다. 그 들 중에서 포레세 도나티가 단테를 알아보고

이야기한다. 그는 영혼들이 야윈 이유를 설명하고, 피란체 여인들의 도덕적

타락에 대해 비난을 퍼붓는다. 단테는 포레세에게 저승 여행에 대해 이야기한다.

포레세는 단테에게 탐식의 영혼들 몇몇을 소개한다. 그 중에는 시인 보나준타와

교황 마르티누스4세가 있는데, 보나준타는 단테와 함께 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포레세는 피란체의 미래를 예언하고 떠난다. 제7환도로 올라가는 길에 단테는

연옥의 영혼들에게 음식이 필요 없는데 왜 그렇게 야윌 수 있는가 질문한다.

스타티우스는 육체와 영혼의 본질, 즉 육체와 생성과 영혼의 발생,

죽음 뒤 영혼의 상태들에 대해 설명해 준다. 세 시인은 제 7 환도로 올라가고

불꽃 속에서 영혼들이 순결의 일화들을 노래하는 것을 본다.


제7환도는 정욕에 빠져 타락한 사람들, 음욕의 죄를 저지른 자들이

죄를 씻고 있었고, 다른 한편에서는 수간(獸姦)의 죄를 지은

영혼들의 무리가 와서 서로의 죄를 상기시키고 있었다.

영혼들 중 구이니첼리가 단테와 이야기를 나누고 프로방스의 시인 아르노를 소개한다.


이곳을 지나니 해 질 무렵이 되었는데 어디선가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마음이 깨끗한 자에게 복이 있도다.” 그 노랫소리와 함께 천사가 나타난다.

단테는 베아트리체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화염 속으로 돌진한다.

그의 몸은 타는 듯 뜨거웠다. 그렇게 최후의 죄가 사라진 단테의 이마에 남아있던

마지막 P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지금까지 인도자였던 베르길리우스는

“나는 나의 힘이 미치는 예술과 지혜로써 그대를 이곳까지 인도하였다.

이제 나의 임무는 끝났다 앞으로의 길은 험하기도 하지만 어렵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하며 이별을 고한다. 지상 낙원에 닿은 단테는 베아트리체가 직접 그를

마중 나올 때까지 그 근처를 산책한다. 에덴동산처럼 아름다운 낙원을 거닐던

단테는 맑은 시냇물 건너에서 아름다운 여인 마텔다가 노래를 부르며 꽃을

따는 모습을 바라본다. 단테에게 마텔다는 지상의 천국의 속성과

두 개의 강에 대하여 설명해 준다. 단테는 마텔다를 따라 걸어가는데,

숲에서 눈부신 빛이 비치고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레테강의 맞은편에

일곱 개의 촛대를 선두로 하여 스물네 명의 장로와 네 마리 짐승의 호위를

받으면서 그리프스가 끄는 수레, 춤추는 여인들, 노인들의 신비로운 장면이 나타난다.

그 행렬이 멈추고 장로들의 노랫소리에 맞추어 천사들이 꽃을 뿌리는 가운데

위에서 천사와 꽃구름을 타고 하얀 너울을 쓴 베아트리체가 내려온다. 그녀의

모습에 옛사랑이 불타오르고 단테는 베르길리우스에게 몸을 돌리지만 그는 사라진다.

베아트리체는 단테에게 오랫동안 올바른 길을 벗어난 것에 대해 엄하게 꾸짖는다.

단테는 부끄러움의 눈물을 흘리며 죄를 고백한다. 베아트리체의 꾸지람이 끝난 다음

마텔다가 단테를 레테의 강물 속에서 씻게 한다. 베아트리체는 단테를 향해 미소 짖는다.

단테는 황홀하게 베아트리체를 바라본 다음, 뒤로 되돌아가는 행렬을 따라

어느 마무 앞에 이른다. 바로 하와가 열매를 따먹은 나무이다. 마침내

베아트리체는 일곱 여인을 앞세우고 단테와 스타티우스, 마텔다와 함께 가면서

단테에게 앞날에 대한 예언을 들려준다. 그러는 동안 그들은 에우노에 강에 도달한다.

마텔다의 안내로 단테는 강물을 마시고, 완전히 깨끗해진 몸으로 별들을 향해

오를 준비가 된다.

 

 

 

                                           <천국편 제31곡에서 / 로댕>

 

 <천국편>

 

단테는 아홉 살 때부터 한 살 아래인 그녀에게 순결한 사랑을 느꼈고

그때부터 그녀는 단테의 사랑과 이상이 되었다. 그런데 10년 전 어느 날

세상을 떠나 이제는 신에게 봉사하는 천사가 되어 단테의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녀는 예전처럼 아름다웠다. 베아트리체는 단테를 구원하기 위해

베르길리우스를 보내 이곳까지 이끌었다. 그리고 이 지상 낙원에 무사히 도달한

단테를 환영하기 위해 천국으로부터 내려온 것이다. 베아트리체는 구원의 애인이었다.

단테는 천국에 대한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아폴론에게 이 마지막

위대한 작업에 월계관을 씌워 달라고 기원한다.

눈부신 빛과 아름다운 노래 속에 베아트리체는 하늘들을 응시하고,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응시한 채 하늘로 날아오른다.

정죄의 몸이 된 단테는 베아트리체에게 인도되어 천단이 있는

성스러운 별의 세계로 순천한다.


모든 것을 움직이시는 분의 영광은

온 우주에 침투하지만 어떤 곳에는

많이, 또 다른 곳에는 적게 비춘다.

나는 그 빛을 가장 많이 받는 하늘에 있었고,

그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이라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보았다.


천국은 제9천 원동천을 지나 최고의 하는 엠피리오까지 열 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제1천은 월광천 달의 하늘이다. 단테는 달의 얼룩처럼 보이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질문하고, 베아트리체는 신학과 철학, 물리학의 원리를 들어 설명한다.

달의 하늘에서 단테는 도나티 가문의 피카르다를 만난다. 그녀는 순결의 서원을 하였지만

타인의 폭력으로 인해 서원을 완전히 채우지 못한 영혼들이 달의 하늘에 있다고 설명한다.

이곳에는 타인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신에 대한 맹세를 어겼던

사람들의 영혼이 살고 있다. 그런데 서원을 지키지 못한 영혼들이 왜

천국에서 복을 덜 받고 있는지, 그리고 왜 영혼들이 플라톤의

이론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지, 단테는 의문을 갖는다.

베아트리체는 서원의 본질과 가치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리스도 교인들에게 충고한다.

그런 다음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수성의 하늘로 들어간다.


제2천은 수성천. 세상에서 큰 뜻을 품고 일했던 영혼들이다.

즉 선행을 하였지만 그 목적이 신의 영광이 아니라

인간적인 명예에 있었던 영혼들이 살고 있었다. 그중에서 단테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이야기를 나눈다. 황제는 자신은 로마 법전의 위대한

편찬 사업에 온 힘을 기울였다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로마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더듬어 보면서 위대한 역사를 남긴 여러 인물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의 정쟁과 싸움에 대해 한탄하고

로메의 업적을 칭찬한다. 유스티니아누스와 함께 있던 영혼들이 떠나고

단테의 마음속에는 인간의 죄에 대한 의문이 떠오른다. 단테의 마음을 알아차린

베아트리체는 그리스도의 강생과 수난에 대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지상의 모든

창조물과 원소들이 썩어 사라지는 이유와 육신의 부활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제3천은 금성천. 속세에서 사랑에 도달한 사람의 영혼들이 살았다.

“세상은 위험한 시대에 아름다운 키프로스 여인이 이 셋째 주원전을

돌면서 무모한 사랑을 비춘다고 믿었다.”로 시작하는 금성천에서

사랑에 사로잡혔던 영혼들을 만난다. 그들 중에서 카를로 마르텔로가

자신을 소개하고, 동생인 나폴리의 왕 로베르트의 타락을 비난한다.

그리고 인간의 다양한 기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떻게 훌륭한 아버지에게서

어리석은 아들이 태어날 수 있는가를 설명한다. 카를로 마르텔로가

떠난 다음 쿠나차의 영혼이 이탈리아 북부 사람들의 타락은 한탄한다. 그리고

그들의 미래에 대하여 예언한다. 이어 마르세유 사람 폴코가 자신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창녀 라합의 예를 들면서, 탐욕스럽고 부패한 성직자들에 대한 비난을 퍼붓는다.


제4천은 태양천. 덕망 있는 신학자와 철학자들이 영혼이 살고 있었다.

철학과 신학 분야에서 이름을 떨쳤던 영혼들인데, 그들은 왕관처럼 둥글게 모여

노래하면서 빙글빙글 돈다. 그 중에서 토마스 아퀴나스가 참다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곁에 있는 열두 명의 영혼들을 소개한다.

단테는 새삼스럽게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오, 인간들의 무분별한 관심사들이여, 너희들이 낮게 날도록 만드는

삼단 논법들은 얼마나 결함이 많은가? 누구나 법률을 뒤쫓고,

누구는 격언들을 따르고, 또 누구는 성직을 뒤따르고, 누구는 힘이나 궤변으로 통치하고,

누구는 훔치고, 누구는 일에 망가지고, 또 누구는 게으름에 빠져 있구나.”

토마스 아퀴나스는 단테의 마음속에 의혹이 생긴 것을 알아차리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 그리고 도미니쿠스회 수도사였던 그는 오히려

성 프란체스코의 위대한 업적과 그의 제자들을 찬양한다. 그러면서

도미니쿠스회 수도사들의 타락한 생활을 비판한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이 끝나자 다른 한 무리의 영혼들이 또 다른 고리를 이루고

처음 고리를 둘러싸고 돌아간다. 그리고 보나벤투라사 성 도미나쿠스의 공덕을

찬양하고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부패를 개탄한다. 프란체스코 수도사였던

그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프란체스코 수도회를 찬양한 것에 보답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있는 영혼들을 소개한다.

단테는 두 개의 왕관을 이루고 있는 스물네 영혼들의 움직임을 별들에 비유한다.

“내가 지금 본 것을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은 상상해 보고, 내가 말하는 동안 그

상상을 확고한 바위처럼 간직하시오. 열다섯 개의 별들이 서로 다른 구역에서

너무나도 밝게 하늘을 생생히 비추어 대기의 모든 빽빽함을 꿰뚫는 것을....”

토마스 아퀴나스는 계속해서 단테의 두 번째 의문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아담과 예수가 부여받은 인간의 본성과 솔로몬의 현명함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신중하지 못하고 경솔하며 그릇된 인간의 판단을 경계해야한다고 말한다.

함께 가는 베아트리체는 영혼들에게 그들의 육체가 부활한 뒤에 어떤 상태가

될 것인지 설명해 주라고 부탁한다. 이에 대해 솔로몬이 부활 후에는 하느님의

축복이 더욱 완벽해질 것이라고 대답한다.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화성천으로 오른다.


제5천은 화성천. 순교자와 기독교를 위해 싸운 이들의 거처였다.

믿음을 위해 싸웠던 영혼들이 십자가 형태를 이루면서 눈부시게 빛났다.

십자가 모양을 이루고 있던 영혼들 중 하나는 단테의 고조부 카차구이다의

영혼이다. 그는 자기가 살던 시대 피렌체의 검소한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또 자신이 십자군 원정에 참가하였다가 순교하여  곧바로 천국으로 올라오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단테는 카치구이다에게 그의 조상들이 누구인지,

그 당시 피란체의 훌륭한 인물들은 누구였는지 질문한다. 카치구이다는

자신과 조상에 대해 간단히 말한 다음, 12세기 당시 피렌체의 유명한 가문들과

뛰어난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유명한 가문들이 쇠퇴하고

몰락한 이유에 대하여 설명한다. 단테는 카차구이다에게 자신의 미래 운명에 대해

알려 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단테가 힘겨운 망명 생활을 하게 될 것이며,

베로나의 칸그란데 델라 스칼라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리고 단테에게 저승 세계를 두루 둘러본 다음 두려워 말고,

모든 것을 그대로 시로 적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라고 권한다.

카차구다이의 말을 듣고 단테가 당황해하자 베아트리체가 위로한다.

카차구다이가 돌아가고 단테는 하늘 목성천으로 올라간다.

 

제6천은 목성천. 정의로써 나라를 다스린 현명한 왕과 지혜로운 법관들이 머물고 있었다.

정의로운 영혼들이 날아다니며 처음에는 글자모양, 다음에는 독수리형상으로 모인다.

거대한 독수리 형상으로 모인 영혼들은 마치 하나의 존재처럼 한 목소리로 말한다.

단테는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어도 훌륭한 덕성을 가졌던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질문한다. 독수리는 하나님의 정의가 인간의 지성으로

헤아릴 수 없다고 대답한 후 여러나라 군주들의 부패와 타락을 일일이 열거하며 비난한다.

독수리는 자신의 형상을 이루고 있는 영혼들 중 일부를 가리키며 소개한다.

독수리는 부리를 통하여 말한다.

“세상의 독수리들이 태양을 바라보고 견뎌 내는 부분을 이제 나에게서 보아야한다.

내 모습을 이루는 불꽃들 중에서 머리위에 눈이 되어 빛나는 자들은

그들의 모든 등급에서 최고이기 때문이다. 한가운데서 눈동자로 빛나는 자는,

성령을 노래하였으며, 이 고을에서 저 고을로 궤를 옮겼던 사람이다......”

그의 이 말대로 다윗은 눈동자를 이루고 있고 그 주위에는 트라야누스, 히스키아,

콘스탄티누스 굴리엘모2세, 리페우스,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독수리는

트라야누스와 리페우스가 어떻게 해서 천국으로 올라오게 되었는지 설명해 준다.


제7천은 토성천. 쏟아지는 빛처럼 내려오는 수많은 영혼들이 있었다.

이들은 고승, 명상자 또는 신비주의자들로 관조의 삶을 살았던 영혼이었다.

그 중에서 성 다미아노의 영혼이 하느님의 심오한 뜻에 대해 이야기 한 다음

성직자들의 타락에 대해 한탄 한다. 그 말이 끝나자 커다란 함성이 들려온다.

함성에 놀란 단테에게 “그대는 천국에 있음을 모르나요? 천국은 아주 성스럽고

모든 것이 훌륭한 열망에서 나온다는 것을 모르나요? 그대가 함성 소리에

그렇게 놀랐으니, 노래와 나의 웃음이 그대를 어떻게 만들지 이제 생각해

볼 수 있으리오. 함성 속의 기도를 이해했다면 그대가 죽기 전에

보게 될 복수를 그대는 분명히 알 것이오..”라고 베아트리체는 설명해준다.

성 베네딕투스의 영혼이 다가와 관조의 영혼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훌륭한 뜻으로 시작되었던 수도원의 타락에 대하여 한탄한다.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여덟째 하늘 항성천으로 올라가, 아래의 일곱 행성과

함께 조그맣고 보잘 것 없는 지구를 내려다본다.


제8천은 항성천으로, 지혜로운 천인의 영지였다.

여기서 단테는 그리스도가 내려오는 것을 본다. 아름다운 장미 같은

성모 마리아와 백합꽃 같은 그리스도의 사도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단테는 눈부시게 찬란한 그리스도의 빛을 직접 바라볼 수가 없다

그리스도는 위로 올라가고,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 마리아 주위를 돌며 노래한다.

그리고 모두들 아름다운 목소리로 “하늘의 여왕”을 합창한다.

베아트리체의 부탁으로 축복받은 영혼들의 무리가 단테를 반갑게 맞이한다.

베아트리체는 성 베드로에게 단테를 시험해 보라고 부탁한다.

베드로는 믿음에 대하여 질문하고, 단테는 삼위일체의 교리에 맞게 대답한다.

만족스런 대답에 베드로는 단테를 축복해 준다. 단테는 고향 피렌체로 돌아가

시인으로서의 월계관을 쓰고 싶은 희망을 표현한다.

베아트리체는 성 야고보를 소개한다. 야고보는 단테에게 희망의 덕성에 대해

질문하고, 단테의 만족스러운 대답에 영혼들이 노래한다.

이어서 복음서의 작가 성 요한이 나타나는데 너무도 찬란한 빛에 단테는

베아트리체의 모습을 볼 수도 없다. 성 요한은 단테에게 사랑과 덕성에 대해 질문한다.

단테는 사랑의 대상이 무엇인지, 사랑은 어디서 시작되고, 어떻게 완성되는지 대답한다.

단테의 대답에 축복받은 영혼들이 노래로 화답한다.

다시 시력을 회복한 단테는 아담의 영혼이 오는 것을 본다.

단테는 아담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그 대답을 듣는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영광을..” 영광의 노래가 울려 퍼지더니 성 베드로의

영혼이 흰빛에서 붉은 빛으로 바뀌며 교회와 성직자들의 부패를 꾸짖는다.

이어 사도들의 영혼은 위로 올라가고, 단테는 다시 한번 지구를 바라본다.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아홉째 하늘 원동천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베아트리체는 탐욕으로 인한 인간의 타락을 탄식한다.


제9천은 원동천. 지구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고 움직이는 힘의

근원이 이곳에 있었다. 그곳은 신의 사랑과 빛으로 흘러 넘쳤다,

원동 천에서 단테는 처음으로 하느님이 있는 곳을 바라보는데,

너무나도 강렬한 빛에 눈을 뜰 수가 없다. 베아트리체는 하느님을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는 아홉 하늘들의 움직임과 상호 관계들에 대하여 설명한다.

그리고 하늘에 배치된 아홉 품계의 천사들에 대해 설명한다. 또 베아트리체가

천사들과 천국의 여러 하늘들이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무엇 때문에

일부 천사들이 반역하였는지, 천사들의 본질적인 성격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천사에 대하여 그릇된 관념을 퍼뜨리는 학자와 설교자를 비판한다.

원동천 천사들의 빛이 서서히 사라지고 베아트리체는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난다.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최고의 하늘 엠피레오로 올라간다.

그곳은 눈부시게 빛나는 빛의 강물 같고, 거기에서 생생한 불꽃들이 튀어나온다.

우주에서 가장 높은 곳이며 가장 빛나는 곳,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하늘,

구원받은 모든 영혼이 사는 성스러운 곳이었다.

단테는 베아트리체에게 인도되어 이곳으로 들어온다.

성스러운 사랑의 둥근 광채 속에 천사와 성도들이 보인다.

무한히 빛나는 바다, 광명의 바다가 펼쳐져 있다.

축복받은 영혼들은 새하얀 장미모양으로 하느님을 에워싸고 있으며,

그 사이로 천사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단테는 이제 인간계를 떠나 신의 경지에 들어섰다. 시간을 벗어나 영원에 들어섰다.

피란체를 떠나 성자의 무리 속으로 들어서게 한 후, 이곳까지 인도한

베아트리체는 성모 옆에 있는 자기자리로 돌아가고, 성 베르나르두스가 나타난다.

단테는 베아트리체에게 감사의 말을 올린 다음,

베르나르두스의 권유에 따라 장미사이에서 성모마리아를 본다.

제일 높은 곳에서는 성모마리아의 영광의 빛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하와와 베아트리체를 비롯하여 구약 신약에 나오는 위대한 인물들과 성인들이 보인다.

또 죄 없이 죽어 구원받은 어린아이들의 영혼들도 있다,

성 베르나르두스는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여, 은총을 바라는 단테가

하느님을 직접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눈이 맑아진 단테는 하나님의 빛을 직접 바라본다.

“내 시선은 온통 거기에 집중되어 있었다. 마치 기하학자가 원을 측정하기 위해

온통 집중해도 자신이 원하는 원리를 발견하지 못하고 아쉬워하는 것처럼,

그 새로운 광경 앞에서 내가 그랬으니, 나는 그 모습 이 원과 어떻게 합치되고

어떻게 그 안에 들어 있는지 보고 싶었지만, 다만 내 정신이 섬광에 맞은 듯했고,

그 덕택에 내 소망은 마침내 이루어졌다. 여기 고귀한 환상에 내 힘은 소진했지만,

한결같이 돌아가는 바퀴처럼 나의 열망과 의욕은 다시 돌아오고 있었으니,

태양과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 덕택이었다.”라고......그리고 그 안에서

삼위일체의 신비를 관조하게 된다. 단테는 그렇게 태양과 모든 별을 움직이는

하느님의 ‘영원한 사랑’에 의해 인도되었다.


“다만 내 정신이 섬광에 맞은 듯했고 그 덕택에 내 소망은 마침내 이루어졌다.

여기 고귀한 환상에 내 힘은 소진했지만 한결같이 돌아가는 바퀴처럼

나의 열망과 의욕은 다시 돌고 있었으니 태양과 별들을 움직이는 사랑 덕택이었다.”

제 33곡에 나오는 이 구절로 신곡 천국 편은 끝을 맺는다.

 

<글: 황혼이 머문자리 / 우향>

 

 

 

단테와 베아트리체

 

 

Michael Parkes

"Dante and Beatrice"

  

  그 불후의 명작 '신곡'을 쓰게 만든 시성 단테의 첫사랑..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신에 버금가는 신성하고 고귀한 존재로 격상시켰다.

 단테(Dante Alighieri : 1265~1321)의 연인 베아트리체(Beatrice : 1266~1290)..

그들은 단지 2번을 그것도 우연히 만났을 뿐이지만

 단테의 가슴속에는 일생동안 지울수 없는 문신처럼 가슴에 새겨졌다.  

 

 

BOTTICELLI, Sandro
Portrait of Dante
1495, Tempera on canvas, 54,7 x 47,5 cm
Private collection
 
단테는 르네상스의 요람이며 중세유럽의 중심지였던 피렌체에서 귀족출신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 밑에서자라 어린 시절이 그리 행복하진 못했다.
게다가 부친 대에 와서는 가문이 많이 기울어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했지만
장남인 단테만큼은 열성적으로 교육시켰다. 
하지만 부친의 극진한 사랑도 잠시뿐이었다.
그의 나이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부친마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베아트리체 역시 피렌체의 폴코 포르티나리의 딸로, 
시모네 디 발디의 아내가 되었으나 1290년, 24의 나이로 요절하였다. 
 

                                                                           Dante Gabriel Rossetti

 Beatrice, 1871
  
단테는 9세 때(1274) 그의 생애와 맞바꿀 운명을 만난다.
부친을 따라간 귀족파티에서 당시 한살 어린그녀를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되고,
그의 서정 시집 '새로운 인생 (La Vita Nuova, 1293)'에서
그녀와의 첫 만남의 순간을 '그때부터 내 사랑이 내영혼을 완전히 압도했네'
라고 표현했을 만큼 큐피트의 황금화살이 그의 심장을 관통했던 것이다
 

 

Dante Gabriel Rossetti.
Beatrice Meeting Dante at a Marriage Feast, Denies Him Her Salutation.
1855. Watercolour on paper.
 Ashmolean Museum, Oxford
 
그 때부터 단테는 베아트리체를 흠모했으며,
그들이 다시 만난 것은 9년 후.
 우연히 길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부터 그후로 죽을 때까지
영원한 여성으로 그의 마음속에 살아남게 되었다.
그러나 끝내 그녀는 단지 먼발치에서 밖에 바라볼 수 없는,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고야 만다.
당시 피렌체의 명문가 폴코 포르티나리의 딸이었던 그녀는
 집안에서 정해준 시모네 디 발디라는 남자와 결혼한다.
 그토록 절절이 갈구했던 단테의 첫사랑 베아트리체는
 1290년 6월 8일, 24세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Henry Holiday(1839-1904)
Dante and Beatrice, 1883

 
19세기 영국 화가 헨리 홀레데이가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림으로 옮겼다. 
아름다운 처녀로 성장한 베아트리체가 친구와 함께 아르노 강변을 산책한다.
청년 단테는 갈망이 가득 담긴 눈으로 베아트리체의 모습을 애타게 바라본다.
그러나 베아트리체는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낯선 남자의 눈길을 의식하지 못한 채 앞만 보고 걷는다.
화면 배경에는 피렌체의 상징이요,
젖줄인 아르노 강이 유유히 흐른다..
 

 

Lord Frederick Leighton,
Dante in Exile, 1864
 
19세기 영국 아카데미 화가 로드 라이튼경의 <단테의 추방>이라는 그림이다.
 화가는 이 작품에서 마치 연극의 한 장면 같은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화면 가운데 유령처럼 창백한 표정의 단테가 서 있다.
단테의 얼굴은 돌처럼 굳었고 몸 전체에서 깊은 절망감이 풍겨 나온다.
화려하게 치장한 베아트리체가 길을 지나치다 문득 고개를 돌려 단테를 바라본다.
미덕을 지닌 우아한 여신이라는 찬사에 걸맞게 그녀는 눈부신 햇살처럼 아름답다.
 그러나 단테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눈길조차 줄 수 없다.
연인의 곁을 떠나야만 하는 고통과 추방형을 선고받은 굴욕감이
바위처럼 가슴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화가는 단테의 불행을 강조하고 보다 극적인 효과를 노리기 위해
 베아트리체가 지켜보는 가운데 단테가
생이별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Dante's Dream of the Time of the Death of Beatrice

"by Dante Gabriel Rossetti, 1871,

 Walker Art Gallery

 
 가슴속으로만 사랑했던 여인의 죽음에서
 단테는 무엇을 느꼇을까..
그리고 그 심정은 어떠했을까..
눈 인사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가슴떨리도록 사랑했던 그녀앞에
감히 나서지도 못해서 멀리서 바라봐야 했던 그녀.. 
말 한번 붙여보지도 못했어도,
손 한번 잡아보지 않았어도,
  단테에게 있어 그녀의 죽음은 일생일대의 가장 큰 고통이었고 슬픔이었다.
 
단테는 베이트리체가 죽고나서 이렇게 말한다.
"The love between them was wholly spiritual;
after her death Dante realised she was more alive than ever."
"우리의 숭고한 사랑은.. 그녀가 내 곁을 떠난 후 이전의 어떤 때보다도 내 가슴에 살아있다. "
 
불후의 명작 '신곡'이 탄생하는 시발점이 되는 말이다..
'내 시는 이전에 존재한 적 없고 앞으로도 나오지 못하리.
그것을 쓰기 전까지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쓰지 않으리.'
라고 죽은 베아트리체를

두고 했던 단테의 약속처럼

'신곡' 은 연인에 대한 완전한 사랑이

인간의 뛰어난 상상력과 결합해 낳은 최고의 창작물 중의 하나이자,

인류 문학 역사상 불후의 금자탑으로 손꼽히고 있다. 

 

 

 

<출처: 윤향사랑향기>

 

 

 

 

단테 명언

 

 

가장 지혜로운 자는 허송 세월을 가장 슬퍼한다. -단테

 

그대의 길을 가라. 남들이 무엇이라 하든 내 버려 두어라. -단테

 

남의 빵이 얼마나 쓰고, 남의 사다리 오르내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너 스스로 시험하라. -단테

 

만물은 성스러운 사랑에 의해 움직여진다. -단테

 

양심은 스스로 돌아보아 부끄럽지 않다는 자각을 갑옷 삼아, 아무 것도 두렵게 하지 않는 좋은 친구다. -단테

 

얻어먹는 빵이 얼마나 딱딱하고 남의 집살이가 얼마나 고된 것인가를 스스로 경험해 보라. 추위에서 떨어본 사람이 태양의 소중함을 알 듯이, 인생의 힘겨움을 통과한 사람만이 삶의 존귀함을 안다. 인간은 모두 경험을 통해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 -단테

 

역경에 처했을 때 행복한 나날을 그리워하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 -단테

 

자연은 신의 예술품이다. -단테

 

지식이 깊은 사람은 시간의 손실을 가장 슬퍼한다. -단테

 

하루하루가 현명한 사람에게는 새 삶이다. 오늘은 절대로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라. -단테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어가도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한 걸음 한 걸음 그 자체에 가치가 있어야 한다. 큰 성과는 가치 있는 일들이 모여 이룩되는 것이다. 실속있는 성과를 얻으려면 한 걸음 한 걸음이 힘차고 충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단테

 

 

 

 

단테의 생가

 

"신곡"의 한 글귀가 최후의 중세인이자
최초의 근세인이라고 하는 단테가 태어난 집임을 말해주고 있다.

단테 600주년을 기해 재건축된 기념관 벽면에

단테의 생가였다는 증거는 벽에 붙어있는 단테의 토르소가 모습이

수백년의 역사를 훌쩍 뛰어넘어 영원한 사랑을 전해온다.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는1265년 이태리의 플로렌스(피렌체)에서 태어났다.
그의 나이 20살에 도나티와 결혼한 그는 아레쪼 전쟁에도 참가하면서


흑교황당은 1302년 1월 단테에게 공식적인 추방명령과 함께 화형선고를 내리자,
단테의 망명생활이 공식화되었고, 결국에는 백교황당과도 결연하게 된다.


단테는 1307년에 신곡을 쓰기 시작하여 세상을 하직하기 직전인
1320 년, 또는 1321년에 완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테 알리기에리가'라는 좁은 뒷골목이 있다. 두 세 사람 다닐 정도로 좁은 골목에

 생가와 단테가 결혼식을 올였다는  단테 마카리타 교회가 있다.





 

교회 공지사항



아주 조그마한 교회 내부

 

 

 



 

생가이자 단테 박물관입구

 

 

 

 

 

 단테는 고향 플로렌스(피렌체)에는 돌아가보지 못한채,
1321년에 라베나에서 56세를 일기로 그의 한많은 생을 마친
비운의 정치가이자 대 서사시인 이었다

 

<사진: 베르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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