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20장은 특이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명이나 지명등 구체적 역사 사실을 전혀 담고 있지 않은 "도덕경"에서
거의 유일하게 고백록 같은 노자의 감정이 서술되어 있다.
노자는 여기서 자신과 일반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얼마나 다른지를
강조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잔치를 벌이며 희희낙락 할 때 노자는 홀로
웃지도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조용히 머문다.
사람들은 여유가 있어 즐기는데,노자는 홀로 검약함 속에
어리석은 듯 분별할 줄도 모른다.
사람들은 이익에 빨라서 반짝 반짝하고 똑똑한데,
노자는 흐릿하고 어두운 채 가벼운 바람이 나부끼는 바다처럼
안온하다.
사람들은 바쁘게 돌아가며 일에 성공하는데,노자는
홀로 하는바가 없고 ,목적에 미치지 못하는것 같다.
道 를 따라 살기 때문에 오는 이런 바보스러움과 담담함을
노자는 왜 이렇게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려고 했을까 ?
겉으로만 보면 구도자는 세속사람보다 늘 손해만
당하고 사는 것처럼 보인다.
즐기는 것도 별로 없고,빛나는 명예에 휩싸이거나
남의 잘잘못을 명석하게 분석하는법도 없고
무언가를 성취해 보려는 포부도 없이 어린아이처럼 순박하고
바다처럼 담박할 뿐이다.
그러나 결국 손해를 보면서도, 바보스럽게 도를 따라 사는 삶이
엄청난 빛과 힘을 지닌다는 사실을 경험한다.
일반사람들과 다른 특이한 생활양식은 노자를 세상에서
외톨이로
만들기 때문에
'홀로' 라는 부사를 영화에서 주제가처럼 20장 안에서 여섯번이나
반복하고 있다.
그냥 남이 하는대로 따르고 모방해서는
道 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에
구도자는 무엇보다도 '홀로" 설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구도자가 이렇게 홀로 설수 있는 이유는
노자가 20장 맨끝에서 결론을 내리듯이 "나 홀로 남과 다른 이유는
食母 (즉 道 ) 를 귀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