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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야기

찔레꽃의 전설

작성자靑野|작성시간07.05.22|조회수113 목록 댓글 0

 

고려 때, 어느 산골 마을에는 찔레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이 예쁘기도 했지만 예의도 바르고 착했다. 그녀가 얼마나 예뻤던지,
사람들은 예쁜 탓에 궁녀로 끌려갈 것이라고 소근대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날, 그녀는 궁궐로 간 것은 아니지만, 몽골로 끌려가는 신세가 됐다.

당시에는 북방 몽골족에게 매년 처녀를 바치는 풍습이 있었다.
찔레를 받아들인 몽골족 주인은 마음씨가 워낙 좋아서 찔레에게 호된 일을 시키지 않았음은 물론

오히려 편안히 잘 지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살펴 주었다.
그래서 찔레의 몽골생활은 공주처럼 호화롭고 자유로웠다.
그러나 찔레의 머리 속에는 언제나 그리운 고향, 그리운 부모, 그리고 그리운 동생들 생각으로 가득찼다.

가난해도 고향이 좋고 지위가 낮아도 내 부모가 좋고 남루한 옷을 입어도 내 형제가 좋았다.
"고향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무수히 피어 났겠지. 부모님과 동생들은 잘 지내고있겠지."
지극히 찔레를 사랑해 준 부모님, 말썽을 부리고 심술을 피웠건만 그립고 그리운 동생들,

그리고 그리운 고향 향수는 그 무엇으로도 달랠 수 없었다.
세월은 흘러 10년째 되던 어느 날이었다.

찔레를 가엾게 여긴몽골 주인은 사람을 고려로 보내서 찔레의 가족을 찾아오라고 했다.
그러나 1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찔레의 고향 집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서
고려로 갔던 사람은 찔레의 가족을 찾지 못하고 그냥 몽골로 돌아오고 말았다.
찔레의 고향 향수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도저히 이대로는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다.
"주인님. 저를 한 번 고향집에 다녀올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요."
"그래, 그렇게 하려무나."
몽골 주인은 찔레의 간절한 소망을 쉽게 허락해 주었다.

찔레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혼자 고향의 가족을 찾아 고려로 떠났다.
고려로 돌아온 그녀는 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여기저시 산속을 헤맸다.
그러나 끝내 그리운 동생을 찾지 못했다.
슬픔에 잠신 찔레는 오랑캐의 나라로 다시 돌아가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났다고 생각했다.

죽어도 고향에서 죽고 싶었던 것이다.
찔레는 몇날 며칠을 찾아 헤매다가, 끝내 고향집 근처의 벼랑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후, 그녀가 동생을 찾아 헤매던 골짜기 마다, 산마다, 개울마다, 그녀의 마음은 흰 꽃이 되고,

그가 흘린 눈물은 빨간 꽃이 되고,

동생을 부르던 그 아름다운 소리는 향기가 되어서 온 산천에 아름답게 피어났다.

그 꽃이 찔레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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