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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 김일중

포인세티아

작성자김일중|작성시간21.04.20|조회수47 목록 댓글 0

포인세티아

 

김일중

 

그날 그분의

십자가 그늘 아래에

한 포기 생명이 있었다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

피로 물든 골고다 언덕 위에

단 한 그루의 화초만

그 언덕을 지키고 있었다

그 푸른 잎사귀가

온통 붉은 피로

흥건히 젹셔지도록

그 뜨겁고 비릿한 보배 피로

직접 씻음을 받은

사람은 없었어도

그 한 그루 화초는

보배 피의 은총을

홀로 받았다

 

그날 이후

그 한 그루 화초는

온 세상 곳곳에

그분 피빛 

잎사귀로 부활하고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성급하게

부활의 예언으로 다가온다

꽃보다

아름답고 선명한

잎사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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