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詩人│ 김일중

낙타

작성자김일중|작성시간24.09.29|조회수28 목록 댓글 0

낙타

 

(김일중)

 

한 여행자가

아름답고 튼튼한 준마를 타고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있었다.

 

어느 날

허름한 휴게소에서

쉬고 있는데

낙타 한 마리가 다가와

속삭였다.

 

손님

저는 볼품은 없지만

사막같은 곳을 여행할 때는

제가 준마보다 나을 겁니다.

 

여행자는

비웃듯이 말했습니다.

내 준마는 너보다

열 배 이상 나을 것 같은 데

 

말씀 잘하셨습니다.

그러니 그 준마를 팔고

저를 사시면

돈도 벌고

여행도 아무 지장 없이

하시게 될 것입니다.

 

긴 여행길에는

그래도 낙타가 최적입니다.

가난한 낙타 주인도

옆에서 거들었다.

 

낙타의

가격도 싸고

타고 여행하는데

별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한

여행자는

그 준마를 팔고

훨씬 값싼 그 낙타를 샀다.

 

여행자는

마침 사막을 여행하게 되었다.

 

좀 느리기는 했지만

출발은 무난했다.

 

도중에 밤이 되어

텐트를 치고 밤을 새기로 작정했다.

 

일인용 텐트 속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밖에서 낙타의 소리가 들려 왔다.

주인님, 밖이 너무 춥네요.

제 코만

텐트 안으로 집어넣으면 안 될까요?

여행자는

낙타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청을 허락했다.

 

조금 있다가

주인님, 귀가 너무 시려요.

제 머리만

텐트 안으로 집어넣으면 안 될까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

그것도 허락했다.

 

얼마 지나

주인님, 목이 시려요.

목을 텐트 안으로 들여 놓았다.

 

등이 시려요.

몸통이 거의 다 들어왔다.

 

엉덩이가 몹시 시려요.

온 몸이 다 들어왔다.

 

피곤하다며 좀 눕겠다고 했다.

너무 좁다고 했다.

 

여행자는

텐트 밖으로 밀려났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