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1일 사순절 첫째 주 주일예배 설교
성경: 마태복음 16:21-24
제목: 예수님이 이끄시는 삶
설교: 김석림목사
지난 주간 목요일에는, 제가 기도담당 요일이라서 교회에 와서 기도하고, 또 기독교문인협회에서 발간한 책을 11곳에 발송할 게 있어서 우체국에도 들렀습니다. 그런데 제물포 역 맞은 편 모퉁이를 돌아오는데, 차가운 날씨인데 할머니 한 분이 길거리에 주저앉아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눈길이 가고,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앞서 가던 청년 두 사람이 달려가더니 양쪽에서 붙들고 일으켜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어느 방향으로 가시느냐."고 묻고는, 양쪽에서 부축을 하고서, 그 쪽으로 모시고 갔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젊은이들 고맙네." 제가 인사를 했습니다. 세상이 각박하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두 젊은이들을 통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대학생들 같아 보였고, 아마도 그들이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르는 기독교인 청년들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한빛동산교회 김주영집사, 김예찬집사, 김선범집사, 우리 청년들이었더라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
제물포에서 만난 그 분, 다리에 힘이 없어서 잘 걷지도 못하는 그 할머니는 이 추운 날 집에 편안히 있지 못하고, 길에 나서야만 할 이유가 있었겠지요. 그러면서 밖에 외출하려면 누군가의 부축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렇게 챙겨줄 가까운 가족이 없으니까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빛동산에 주신 목표, 꿈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요람에서 천국까지"입니다. 특히 돌볼 사람도 없고, 혼자 거동이 불편한 노인 분들을 따듯이 모실 요양원 시설이 긴급하게 필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사랑의 공동체로서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가족처럼 서로 섬기고, 돌보고, 사랑을 나누는 "하나님의 동산"을 이루는 것이 꿈입니다. 교회가 모든 성도들을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가족공동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마19:26)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의 주인 되시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붙들고, 우리가 가진 것, 우리의 힘이나 능력으로는 많이 부족하고, 불가능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우리에게 주신 꿈이고, 그러면 하나님으로서는 능히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할 일은, 하나님 주신 그 꿈과 약속을 품고 합심해서 기도하고, 하나님께 믿음의 씨앗을 드리고, 믿음으로 한 걸음 순종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그러면 그 모든 것을 이루시는 분은 신실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오늘이 교회 절기 중에서 사순절 첫째 주일입니다. 부활주일을 기점으로 역으로 계산해서, 중간에 들어 있는 주일을 뺀 40일 기간을 사순절로 지킵니다. 이 기간에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며, 기도하고, 금식도 하며, 경건하게 보내고자 하는 절기입니다.
오늘 본문 (마16:21-24)의 말씀을 가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준비했는데, 복음주의 설교가이며 신학자인 존 스토트(John R. W. Stott)가 쓴 "예수님이 이끄는 삶"이란 책을 읽다가, 그 책의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때, 그 의미는 예수님이 우리의 인생과 삶을 주관하시고, 예수님의 선하신 뜻과 계획으로 이끌어 가시고,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말씀을 순종하며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이끄시는 삶,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행16장)에 보면, 바울은 소아시아교회를 돌아보고 권면하기 위해서 선교여행을 출발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의 길을 막으십니다. 여러분도 내 뜻대로 안 된다고 불평하거나 원망하지 마십시오. 나를 포기하고 예수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르십시오. 바울은 자신의 계획을 포기하고,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릅니다. 빌립보에 가고, 거기서 루디아라는 사업가를 만나고, 귀신 들린 여종을 치유하고, 감옥에서 간수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래서 주님의 계획은 유럽 최초의 빌립보교회를 세우게 하셨고, 그곳을 통해 세계선교의 중심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제 본문의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53:4-6)에 예언된 예수님이 가셔야할 십자가의 길을 말씀해 주십니다. 예루살렘에서 종교지도자들에게 십자가 죽음을 당하시고 3일 만에 부활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제자들의 반응이 나옵니다. "주여 그리 마옵소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 (고전1:18)에 주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속하시는 길만이 하나님의 구원의 의요 능력이 되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모르고,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인간의 생각과 지식과 감정을 앞세웁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모습이고, 바로 오늘 우리의 믿음 없는 모습임을 일깨워 주십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제자들을 책망하십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도다."
사탄은 제자들, 사람의 생각, 지식, 판단을 이용해서 예수님의 구원의 역사를 방해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사탄은 인간의 생각, 지식, 감정을 통해서, 주님의 역사를 훼방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십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제자의 삶,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음의 삶은, 하나님의 뜻(말씀)에 먼저 나의 뜻, 생각, 욕심, 자아를 포기하고, 자신을 하나님의 뜻에 복종시키고, 그리고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의지, 연약한 믿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순간마다 기도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고,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십시오. 예수님도 십자가의 길을 앞에 두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자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을 쏟으시면서 기도하셨습니다. (마26:39, 42)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이것이 우리의 기도여야 합니다.
1.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의 길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자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신 예수님,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십자가 고난도 감당하시고,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주신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라도 품고,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어야 하고, 원수까지라도 축복을 빌어주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현시대에서, 나를 내려놓고, 눈길을 돌려보면, 나도 힘들지만, 질병으로 고통당하고, 경제적으로, 정신적인 장애로, 힘들게 살아가고,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요5;1 이하)에는, 베데스다라는 못가에서 천사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 온갖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 도울 가족도 없이 버려진 사람들, 예수님은 그들에게로 발걸음을 향하시고, 38년 된 병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 말씀하신 예수님, 오늘 우리가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밀고, 내가 먼저 섬기고, 희생하고, 내 것을 나누고, 내 피를 절박한 생명, 필요한 이웃을 위해 헌혈하는 것처럼 그런 마음으로 사랑을 베푸는 것, 이것이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그것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고, 오늘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이 이끄시는 삶,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인도의 성자요 인도 독립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간디가, 영국의 통치시절에 성경을 접하게 되고, 특히 (마5장-7장)의 산상수훈에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그가 신교육을 받기 위해서 영국으로 유학길을 떠납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성직자, 기독교인, 그리고 교회에서 예수님의 모습, 예수님 말씀을 따라는 사람들을 찾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는 평생 예수님을 존경하고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며 살았지만, 끝내 기독교인은 되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세상 사람들, 불신자들은 교회를 통해서, 자신들이 만나는 그리스도인을 통해서 예수님을 알고, 교회가 어떤 곳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고, 교회와 예수님에게서 돌아선다는 것, 그것은 교회와 그리스도인,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닮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통해서, (마5:16) 착한 행실로 예수님의 빛을 세상에 나타내라고 말씀하십니다.
2. 예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산다는 것은, 또한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과 새로운 관계 안에서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을 예수님은 (요15장)에서 비유로 말씀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농부가 되셔서 우리의 모든 삶을 주관하시고, 보호하시고, 섭리하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그 울타리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포도나무가 되시고, 우리는 가지가 되고, 그렇게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내 안에 예수님 함께 계시고, 예수님 안에 내가 있고,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요(요1;12), 하나님나라의 시민권을 가진 자(빌3;20)로 새로운 신분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주셔서(요5:24), 이제는 유한한 내 육신의 생명이 아니라 예수님의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나라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능력이 우리와 함께 하셔서 연약한 육신의 힘과 능력이 아니라 예수님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빌4;13)에서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고백한 것입니다.
예수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요15:5)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느니라." 그리고 (고전15:10)에서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나 된 것도 하나님 은혜요, 내가 하는 모든 일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감당케 하심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예수님과 상관없이 내 생각과 지식으로 판단하고, 내 힘으로 일을 하려고 하고, 내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예수님 또 말씀하십니다. (요15:7)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약속의 말씀을 주십니다.
이제 예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래서 예수님이 이끄시는 삶을 시작하십시오.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시작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앞에 닥치는 어떤 문제도, 세상도, 사탄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에게는 이미 예수님의 권능을 주셨음을 믿으십시오. (눅10:19)에서 예수님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능을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
(막4:35-41)에 보면, 제자들이 갈릴리호수를 건너다가 감당할 수 없는 풍랑을 만납니다. 이제는 죽게 되었다고 두려움에 떨며, 배 안에 함께 계신 예수님을 깨웁니다. 예수님 일어나셔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십니다. "잠잠하고 고요 하라." 그러자 바람이 그치고 잔잔하여졌습니다. 예수님은 우주만물과 자연까지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 제자들을 책망하십니다.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도 주시는 말씀입니다.
<한빛동산 호> 대양을 향해 배를 띄우라고 하시고, 주님이 함께 하시고, 주님이 이끌어 가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이끄시는 삶,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감당하면 됩니다. 엔진이 뜨겁게 돌아갈 수 있도록, 성령님의 뜨거운 역사가 함께 하시도록, 깨어서 함께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지신 예수님, 만물의 주관자이신 예수님, 그 예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으로, 예수님이 이끄시는 삶, 순간마다 내 뜻을 포기하고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순종의 삶을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럴 때 신실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은, "2021년은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하시는 해"가 되게 역사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