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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이냐, ‘서아시아’냐?_식민주의 잔재는 언제 청산되는가...이해영 교수

작성자이니그마|작성시간26.03.25|조회수18 목록 댓글 0

‘중동’이냐, ‘서아시아’냐?_식민주의 잔재는 언제 청산되는가...이해영 교수

 

중동이란 말...식민지 삼기 위해서 만들어 낸 말이니 '중동'이란 말을 사용하지 말고 '서아시아'라고 불러야 한다는 이해영 교수의 옳은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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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e-Young Lee 4시간
 
<‘중동’이냐, ‘서아시아’냐?_식민주의 잔재는 언제 청산되는가>

일제 식민잔재청산은 보기 드물게도 한국인 전체 다수가 압도적으로 동의하는 사안이다. 골수친일파라도 여기에 대해서는 공공연히 덤비기 힘들 정도니 말이다. 

그런데 범위를 좀 넓혀 보면 더 큰 식민주의/제국주의 잔재는 엄연히 그것도 매일매일 되풀이 학습되어 오히려 후대로 전승되고 있다. 즉 ‘중동’이라는 말!

우리가 그나마 독립국임을 주장할 수 있는 가장 경험적인 근거는 의연 말이다. ‘중동Middel East’라는 말은 남의 말이고 담긴 뜻도 남의 것이다. 내것 네 것이 무애 그리 중요할까? 물론 그렇다. 하지만 그 담긴 뜻이 우리가 매일 3.1, 8.15만 되면 합창하는 일제잔재 청산의 그 ‘제’ 즉 제국주의 혹은 식민주의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중동이란 개념은 19세기 말이래 생겨난 것이다. 일설에는 지정학 기본교재로 쓰이는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이란 책, 즉 미국의 제국주의 해양세력론의 기초를 놓은 마한Mahan제독에게서 유래된다.

식민적 팽창의 편의적 공간개념이 고스란히 투사된다. 해양세력 영국을 기준으로 전형적으로 ‘타자화된’ 공간, 서구가 혹은 유럽이 먹어서 관리해야 할 그 공간을 영국/프랑스를 기준으로 가까우면 ’근동‘Near East, 멀면 ’극동‘(원동)Far East다. 그래서 그 사이가 바로 ’중동‘이다. 철두철미, 유럽중심적이요, 제국주의/ 식민주의의 파생어다. 그래서 근,중,극 개념은 지질이나 측량개념이 아니라 ’정치적‘ 개념이고, 에드워드 사이드의 명저 <오리엔탈리즘>의 용어로 보자면 ’심상지리‘개념이다. 

이 말을 되풀이 해서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 암송, 발화하면서 우리의 심상지리는 그렇게 무의식이나 잠재의식속에 제국주의/식민주의를 재생하고 있는 셈이다. 내가 묻고 싶은 것은 그래서 그것이 좋은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은 1970년대 후반에 나온 책이다. 오리엔탈리즘은 한마디로 서양제국주의가 타자를 보는 시선이자, 해석이자, 전략이자, 의도이자 권력이다. 그것은 타자화된 공간개념을 전제한다. 그래서 공간을 먹기좋게 분할해서 재정렬하고 배치한다. 한꺼번에 먹을 수 없으니 쪼개서 경우에 따라선 나눠 먹고, 힘이 받쳐주면 혼자 먹고 했던 것이다. 그러다 소위 ’극동‘의 우리는 하필이면 ’재수없이‘ 일본에게 먹혔고, 그 결과 일본은 이미 20세기 1차 대전이전부터 식민지를 거느린 ’강대국클럽‘회원이었다.

’동양‘이란 말도 실상 따지고 보면, 일본의 대륙침략을 위한 개념적 인프라였다. 이 일환이 ’지나‘라는 말이다. 중국의 ’중‘ 즉 중심성을 부정하고, 그것을 음차된 말인 ’지나‘라고 호칭할 때부터 일본은 중국보다 정신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말이다. ’동양‘이란 말을 새롭게 규정해 중국을 포함한 대공간을 일본의 공간개념으로 먹기좋게 재정의했던 것이다. 이처럼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주의는 그것이 실행되기 이전 이미 정신적, 우위 혹은 이른바 헤게모니를 주장, 관철한다. 우리가 먹어도 될 이유가 먹는 행위보다 선행한다는 말이다. 

중동이란 말은 이제 청산하는 것이 맞다. 심지어 이란전쟁으로 여기저기 속성 ’전문가‘들이 많이 등장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좋다고 본다. 이렇게라도 대중의 집단학습이 이루어질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들 다수가 중동이란 말을 그냥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게된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위치에 대한 공간적 자각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적어도 오리엔탈리즘을 정당화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중동이란 말을 폐기하고이를 ’서아시아‘라고 옮겨도 뜻은 통한다. 아니 통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것이 맞다. 왜냐 하면 우리가 동아시아에 있기 때문이다.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은 존재조건인지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여기에 있는 우리가 우리의 방위를 기준으로 서쪽에 있으니 서아시아라고 불러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빼고 전세계인 모두는 타자의 지명을 자신의 발음으로 발화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명명한다. 이것이 표준이기 때문이다. 굳이 여기에 자주니 민족이니 조차 대입할 이유도 없는 실로 글로벌한 명증적 표준이기 때문이다.

이 작은 실천에서 시작해 보자. 식민주의의 완전한 청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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