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 배달메, 김상철
차라리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나를 원망하면
내 이렇게까지 맘 아프지 않겠습니다
그대가
여기 적막한 산길에 홀로 피어 있는 건
나의 죄 때문입니다
그대는
청와대나 경복궁 같은 데 피어나야 했습니다
작고 가냘픈 몸이지만,
언제나 몸보다 더 큰 미소로 날 맞이하는 모습
영락 없이 살아있을 적 나의 9살 여동생입니다
아까 난 그대의 외로운 옥루를 슬적 보았답니다
그대는 정말 청와대나 경복궁 같은 데
피어나야 했습니다
바짝 가, 보면 볼수록 뭔가 좋게 풍기는 얼굴은
천국이나 극락에서 볼 수 있는 자태입니다
그대가
여기 적막한 산길 유배지에 피어 있는 건
잘나갈 때 내가 못 알아본 내 탓입니다
그대는 정말로
청와대나 경복궁 같은 데 피어나야 했습니다
젊었을 적 그때는
내 너무 세상물정 몰라 그댈 몰라봤습니다.
2012. 5 / 18
위에서,
그댈: 그대를
이웃이 잘못된 것에 이스라엘 국민들처럼
나와 우리 국민들도 내 탓으로 여기길 바라면서요.
2012. 5/18
양인회 크라리넷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시는 살아가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