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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수필, 소설

[스크랩] 민들레

작성자안멋진(군산)|작성시간23.06.04|조회수263 목록 댓글 0

 

 

 
 

   

 

민들레 / 배달메, 김상철


 

차라리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나를 원망하면

내 이렇게까지 맘 아프지 않겠습니다

 

그대가

여기 적막한 산길에 홀로 피어 있는 건

나의 죄 때문입니다

그대는

청와대나 경복궁 같은 데 피어나야 했습니다

 

작고 가냘픈 몸이지만,

언제나 몸보다 더 큰 미소로 날 맞이하는 모습

영락 없이 살아있을 적 나의 9살 여동생입니다

아까 난 그대의 외로운 옥루를 슬적 보았답니다

 

그대는 정말 청와대나 경복궁 같은 데

피어나야 했습니다

바짝 가, 보면 볼수록 뭔가 좋게 풍기는 얼굴은

천국이나 극락에서 볼 수 있는 자태입니다

 

그대가

여기 적막한 산길 유배지에 피어 있는 건

잘나갈 때 내가 못 알아본 내 탓입니다

그대는 정말로

청와대나 경복궁 같은 데 피어나야 했습니다

 

젊었을 적 그때는 

내 너무 세상물정 몰라 그댈 몰라봤습니다.


 2012. 5 / 18


위에서,

그댈: 그대를

  

*나는 매일 산골에 있는 우리 요양원에서 
10여 km 떨어진 재가노인시설로 출근을 하는 데, 
흙이 별로 없는 데도 그 산골 산길의 매우 작은 바위 위에는
민들레가 꽃피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해 글 쓰는 걸 계획하다가 시상이 떠오르지 않아 
미루고 미루어 왔지요.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떠올라
위와 같이 써봤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선생님 여러분!

외로운, 그러면서 지독한 민들레의 생명력! !  
너무나 위대하지 않습니까...
그건 오로지,
임이나 혈육에 대한 사랑의 힘 때문일 것입니다. 
그 사랑의 힘! ...  
 
그런데 사업이나 승진 등으로 잘 나가던 젊었을 적엔 
 저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만한 나머지 사람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그렇 습니다만, 특히 저도 젊은시절 잘 올라가던 때 
아부 하는 사람과 진실로 위해주는 사람을 구별하지 못했지요.
나이 60 넘은 지금에야 사람보는 안목이 생긴 것 같습니다.
 
선하면서도 능력을 갖췄음에도 운명의 장난으로 
세상을 잘 못만나 고생하는 어느 여인에 대해 
 "저런 여인이 고위관직에 앉아 일해야 하는데...." 하는
 분이 생각나, 위 시를 써봤습니다.

이웃이 잘못된 것에 이스라엘 국민들처럼 

나와 우리 국민들도 내 탓으로 여기길 바라면서요.


 2012. 5/18

 

첨부파일 MVI_2191_audio.mp3

 양인회 크라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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