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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채의 아름다운 시 소개: "추억 소환"

작성자정해민(뉴저지)|작성시간21.06.25|조회수369 목록 댓글 0

추억 소환
                 / 이 채 

인생 칠십이면 가히 무심 이로다
흐르는 물은 내 세월 같고,
부는 바람은 내 마음 같고,
저무는 해는 내 모습 같으니
어찌 늙어보지 않고
늙음을 말하는가.

육신이 칠십이면 무엇인들
성 하리오
둥근 돌이 우연 일 리 없고
오랜 나무가 공연할 리 없고
지는 낙엽이 온전할 리 없으니
어찌 늙어 보지 않고 삶을 논
하는가.

인생 칠십이면 가히 천심이로다
세상사 모질고
인생사 거칠어도
내 품안에 떠 가는 구름들아
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탐 하리오


 [ 2 ]

한 세상!
왔다 가는 나그네여 ----
가져 갈수 없는 짐에
미련을 두지 마오.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떠나가는 인생
무겁기도 하건만
그대는 무엇이 아까워
힘겹게 이고 지고 안고 사시나요

빈손으로 왔으면 빈손으로 
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 이거늘
무슨 염치로 세상 모든것을 다
가져 가려 합니까

간밤에 꾼 호화로운 꿈도
지나고 나면 무상 할 뿐이지요

어제의 꽃피던 봄날도
오늘의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데

그대는 지금 무엇을 붙들려고
그렇게 발버둥 치고 있나요

발가 벗은 몸으로 세상에 나와서
한 세상 사는 동안 이것저것 
걸쳐입고 세상 구경 잘 했으면 
만족하게 살았지요.
무슨 염치로 세상모든것을 가져
가려 합니까.

황천길은 멀고도 험하다 하는데
무슨 힘이 있다고 애착을 벗어
나지 못하는가 ----

어차피 떠나 가야 하는 길이 
보이면 그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 던져 버리고 
처음왔던 그 모습으로 편히떠나
보네시구려.

이승것은 이승의 것이니
아예 마음에 두지 마오
떠날땐 맨몸걸쳐주는 무명천
하나만 걸쳐도,
그대는 그래도 손해 본 것
없지 않소!

   -- 부처님 가르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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