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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Alps 산록에서

작성자홍종만(뉴저지)|작성시간11.07.20|조회수217 목록 댓글 14

 

한여름 Alps 산록에서

 

628일부터 78일까지 한미산악회 2011 Alps 등반계획에 참여하여Chamonix Mont Blanc 다녀 왔다.

Mont Blanc4,808미터로 Alps 최고봉이며, 일반적으로 해발 3,000미터를 지나면서 고소증세를 느끼게되는데 증상으로는 머리가 죄어오고 지끈지끈 아프기 시작하며, 조금씩 미열이 나기도 하고,  속이 메스꺼워지며 구토증이 

일어나거나 얼굴이 붓는 경우도 있다.

대비책으로는, 3-4,000m 지역에서 고소적응훈련을 하고, 고산에서는 가급적 천천히 걸으면서 신체가 고소에 적응 

할수 있도록하며, 물을 자주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며, 소화가 잘되고 칼로리 높은 간식을 자주 먹도록 권하고있다.

 

일행은 수요일 아침에 제네바를 출발하여 버스편으로 1시간 거리의 Chamonix 도착하여 Bossons Glacier 기슭에있는 캠프장에 짐을 정리한후, -금요일 이틀간 애기디미디(Aig. du Midi) 雪原(3,500미터)에서 Camping 하며 주변 氷河지대를 오르내리는 고소적응훈련을 끝내고, 토요일 하루는 휴식시간을 가졌다.

 

일요일 아침 7시에 캠프장을 출발하여Cable Car 산악열차편으로 2,364미터 고지까지 오른후

기차역을 떠나  2시간가량 너덜바위지대를올라 3,167미터 고지에 있는 떼떼산장(Tete Rousse)에서 배낭에 넣어온 샌드위치를 먹고,  아이젠(Crampon), 헬맷과 피켈로 중무장을 한후 4명씩 1조로 Rope  안전확보를 하고 

落石지대를 건너 눈과 얼음이 뒤섞인 바위 경사면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3,817미터 고지의 구떼산장(Aig. du Gouter) 도착했을때는 6시반, 떼떼산장에서 4시간 이상 암벽능선을 치고 올라온것이다. Alps 산장 메뉴인  Cheese soup 빵부스러기를 찍어 먹은후 9시경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월요일 새벽 1시반, 산장 전체가 환하게 밝혀지고, 우리그룹은 끓는물에 누룽지를 삶아  조금씩 나누어 마신후 2시경에 산장을 출발, 雪原 능선길에 올라 앞서가는 랜턴불빛을 등대삼아 지그재그로 雪峰(Dome du Gouter) 돌아 전진을 하는데, 앞뒤좌우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다만 앞서가는 불빛과 발자국만 보일뿐이다.

차츰 저멀리 동녁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오면서 우리 그룹은 6시경에 4,362 미터 고지의 발로대피소(Refuge Vallot) 도착하였으며 어제 기차에서 내려 2,000미터고도를 치고 올라온 셈이다.


여기서부터Mont Blanc 정상까지는 500미터 고도, 시간은 2시간정도 소요되나해가 나면서부터 주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경사면으로 발을 올리려면 너무 힘이 들어 두세발짝 옮길때마다 심호흡을하며 쉬어야하고 그자리에 주저 

앉고싶은 충동에 나자신은 정상등정을 포기하고 구떼산장으로 퇴각하였다.

되돌아 내려오면서 보니, 지난밤 오르던 雪原에 중간중간 양쪽 절벽인 칼날 능선과 여기저기 빙하균열(Crevasse) 널려있어 조심스럽게 하산하였다나는 구떼산장을 지나 떼떼산장에 도착하여 Cheese soup으로 늦은 점심을 먹은후

정상등정대원들이 돌아 올때를 기다려 함께 저녁을 먹고 다음날 아침일찍 산악열차 정거장으로 하산하였다.

 

수요일에는 Ridge 등반으로 알려진 그랑몽떼(Les Grands Montets, 3,275m)까지 Cable car 올라가 3,754m 에귀디두루(Aig. du Dru) 암벽등반을 하고,

 

목요일에는 관광지대인 르브랑(Le Brevent, 2,525m) 에서 Alps 草原을 하이킹하며 Chamonix 건너 Mont Blanc 연봉을 바라보면서 9일간의 Alps 등반을 마무리 하였다.

 

돌이켜보면 뉴욕 근교 산행에서는 몇마일을 걸었느냐가 등산규모가 되지만, 고산에서는 고도를 얼마나 치고 오르 

내리느냐의 차이가 있으며, 밤에 등반하는 이유는 야간산행이 고소공포를 줄여주고, 雪面도 딱딱하게 굳어있어 걷기 편하여 진행이 빠르며, 갑작스러운 일기변화에 대비하여 충분한 하산시간을 확보하고자  이른 아침에 정상 도착을 

계획하고 진행한다.

흔히 산악활동을 구분하여, 운동을 위하여 등산하는 그룹과 산행을 위하여 운동하는그룹으로 나누게 되는데,  이제 

내나이도 60 중반을 넘어 육체가 마음을 따라주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운동을 계속하여  젊은 동지들과 함께 어울리며 자연을 즐길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Col.du Midi 에서 고소적응훈련














Mont Blanc 정상을 향하여







Aig. du Dru ridge 등반






Alps 초원에서 Mont Blanc연봉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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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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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희자(뉴욕) | 작성시간 11.07.22 진경님은 제 고등학교 후배... 따라서 후배의 남편되시는 박상윤님을 알지만 한미산악회 회장님이시고 알프스 등반대장이신 것까지는 처음 알았으니 제 발이 그리 넓지는 않네요ㅎㅎ 암튼 박상윤 알프스등반 대장님과 한 팀이 되어 뜻 깊고 멋진 등산을 다녀오신 것 진심으로 축하를 다시 드립니다,^^* 쵝오와우~~~~~~~~~~~
  • 답댓글 작성자홍종만(뉴저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7.22 잘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뉴욕일원에서 창덕여고 동문들의 활약이 상당히 크고 유대가 돈독하군요.
  • 답댓글 작성자이희자(뉴욕) | 작성시간 11.07.23 특별히 진경님의 활약이 크답니다. 창덕여고뉴욕뉴저지 카페의 카페지기로 활약이 크지요. 감사합니다 홍대장님뇨~~~
  • 작성자홍지복(RI) | 작성시간 11.07.21 와~~~ 시원합니다. 장관입니다. 용기가 대단 합니다. 정기가 흘러 넘침니다. 와~~~~
  • 작성자김정희(뉴욕) | 작성시간 11.07.22 이렇게 상상을 몇번 초월한 ALPS 원정 사진, 가슴 졸이며 흥미진진하게 잘 보았습니다. 일생 일대에 획기적인 사실로써, 전기 줄에 못 박은 모습으로, 등산의 대가들께서, 그에 맞는 도전을 시원하게 하고 오셨네요. 엄청 고생하셨던 만큼, 지금은 엄청 기쁘시겠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어 오시기를 정말 잘 하셨습니다. 엄청난 기념이 되시겠습니다. 다녀오신 모든 분들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꺄 꽃꽃꽃"ALP 등산록" 꽃꽃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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