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는 어머니의 손맛을 생각나게 하는 음식 중에 하나이다.
내겐 특별한 기억이 있어 한동안 그 좋아하는 묵은지 찜을
들지 못했었다.
오래전 친정 어머님이 작고하시고 난 후에
남기신 짐을 정리하다가
뒷마당에 묻혀있던 장독안에서
생전에 담그신 묵은지를 발견했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에서도 땅을 파서 장독을 묻고 김장김치를
저장하시곤 했는데 그 남기신 묵은지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들었고
유한한 인생의 무상함을 진하게 다시금 느껴보았다.
그리고서 세월이 흘러
이제는 다시 묵은지 찜을 아주 잘 들 수가 있었다.
이제 날씨가 쌀쌀해지고 김장을 할 때쯤이면
이전의 묵은지와 돼지고기 삼겸살을 두툼한 것을 준비하여
냄비나 솥에 물을 450cc 정도 붇고, 삼겹살 덩어리(두툼하게 썰은것)을 넣고
그 위에 묵은지를 2포기 정도 얹고
양파 큰 것을 굵직하게 썰어 넣고
대파를 굵직하게 넉넉히 1단을 썰어넣고
폭 김치가 익도록 끓이고
그 후에 밑에 넣은 삼겹살 덩어리를
집게로 잡고 가위로 적당히 썰어
접시에 담아내고, 김치찜과 국물을을 적당히
함께 담아내어 갓 지은 따뜻한 밥과 들면
다른 반찬이 없어도 맛나게 들 수가 있다.
김치엔 마늘과 생강이 들어 있어
고기 냄새를 줄여주고
기호에 따라 마늘을 추가할 수도 있고
고춧가루도 더 추가하면 색이 좋아져
먹음직스럽다.
반찬이 마당치 않을 때
이렇게 간단히 김치로 한끼를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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