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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교숙의 산책

장미 한 송이

작성자강교숙(뉴욕)|작성시간24.03.07|조회수34 목록 댓글 0

 

봄이 소리없이  우리곁에 다가왔다.

 

긴 것만 같았던 추위가 3월이 오니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

 

얼었던 땅을 비집고 연한 녹색의  풀과 꽃나무가 힘차게 물이 오르고 있었다.

 

밝아진 하늘이 나날이 맑아지고 있다.

 

창가의 화분이 생기가 돌고 새싹이 나오기 시작했다.

 

유난히도 높아진 하늘엔 새들도 신나게 날아 오르고 있다.

 

움츠러들었던  마음과 몸이 서서히 풀리는 것 같다.

 

봄의 따스함은  만물을 너그럽게 품어 주고 있다.

 

어제 하루 일과를 거의 마무리하고 귀가하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문이 거의 닫힐 무렵에

 

한 젊은 이가 겨우 엘리베이터에 탔다. 나는 4층을 누르고, 그는 21층을 눌렀다.

 

나는 엘리베이터가 4층에 도착하여 내릴려고 하는 데 뜻밖에 그 젊은 이가 핑크 장미 한 송이를 네게 주는 게 아닌가!

 

나는 어떨결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장미를 받아 내리며 그에게 시선을 보내니 그는 장미 한 다발을 들고 있었다.

 

집에 들어오자 말자 컵에 물을 담아 장미를 얼른 꽂아 놓고  미소를 짖게 되었다.

 

가만이 생각하니 초면인 젊은 이에게 받은 한 송이 꽃이 조그만 기쁨을 선사할 줄을 몰랐다.

 

방짝이 젊은 시절엔 꽃 선물도 많이 주었는데 세월이  많이 흐르니 뜸해졌다.

 

조그마한 친절이 주는 효과는 대단했다.

 

집안 일을 하면서 콧노래가 나왔다.

 

다음 날 아침 장미 꽃의 물을 갈아 주며 방짝에게 꽃 받은 이야기를 건네니

 

웃으면서 하는 말 아마 뒤에서 젊은 이로 본 모양이네... 라고 한마디한다.

 

아무튼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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