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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숙의 오솔길

Home, sweet home

작성자윤종숙(뉴욕)|작성시간24.11.28|조회수23 목록 댓글 0

나는 혼자 산다. 혼자? 무슨 재미로? 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나는 혼자라 참 좋고 재밌다.

혼자서 하는 일이 참 많다. 기도도 하고, 성경도 읽고,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고..

나는 혼자서 재미있게 잘 논다. 스도쿠도 하고,  puzzle 도 하고,  글도 쓰고,

power point로 영상도 만들고, 모임에도 나가고, Shopping 도 하고, 요리도 하고..

요리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나는 나가서 먹는 것보다 집밥을 좋아한다.

그러니 요리을 할 수 밖에.. 다행히도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카톡도 하고..

세상에.. 카톡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까 ?

아침에 눈을 뜨면 살펴보는 것이 카톡이다. 새로운 소식도 반갑지만,

지난날 주고 받은 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주 훌륭한 내용들이 많다.

너무 많은 용량을 차지하여  지우느라고 애를 쓰지만 지우기가 아까워서 남겨 둔 글들을 보며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

바쁠 때 카톡이 들어오면 읽지 못하고 지나친 많은 일들을 살펴보며, 추억이 되어 마음을 즐겁게 한다.

옛날, 카톡이 생기기 전에는 늘 전화로 안부를 묻고 수다를 떨었다.

그런데 늘 안부를 주고 받던 지인이 더 이상 전화 안부를 안 하기 시작했다.

궁금해서  ‘왜 요사이는 통 연락이 없어요? 무슨 일 있어요?’  했더니

별일은 없는데 카톡을 하느라 바쁘다는 것이었다.

카톡이 뭔데요? 했는데, 그 카톡을 모르는 사람은 요사이는 없을 거 같다.

 

나이가 드니 행동이 느려졌는데 혼자 있으니 재촉할 사람도 없으니 마음껏 느림을 즐기며 마음껏 느리게,

그러나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것을 다하며 살고 있다. 천천히 하면 다 할 수 있어, 재촉하지마 라고 하면서..

그러나 지인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운동도 하고 걷기도 하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하기도 한다.

마음껏, 느리게 하면서 속으로는 Home,  sweet home 을 구가한다.

빨리 하라고 재촉하는 사람이 없으니 마음껏 느리게 해도 서두를 필요도 없고

조급하지 않고 평안히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약속이 있을 때에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천천히 준비한다.

준비가 덜 되어 서둘어야 될 때에는 짜증이 나고 모임에 가기 싫어 지기도 한다.

꾀가 날 때에는 ‘늦으면 어때? 가기만 하면 되지 뭐!’ 하고 천천히 간다.

사람들은 옛날 바쁜 나를 기억하고 ‘무슨 일 있나 봐. 워낙 바쁜 사람이잖아!’ 하고

자기들끼리 나를 변호해 주기도 한다.

이래 저래 아직은 살만 한 세상이다.

물론 피치 못 할 사정으로 서둘러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정말 딱 질색이다.

‘잠깐이면 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하고 서둘러야 될 때도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은 있고 사람은 완벽하게 사는 것이 아니고

불완전한 채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에게 편안하고 익숙해 진 생활은 우리를 붙들어 매고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참지 못하고

편안하기 위해 안깐힘을 다 한다. 익숙한 옛 습관, 옛 생활의 편리함이 우리를 붙들어 매고 주저 앉게 한다.

나이가 드니 더욱 더 불편한 것을 싫어 하고 변화를 싫어한다.

익숙함, 편리함, 즐거움, 안일함이 늘 나를 붙들어 매고 주저앉게 한다. 

이 나이에 뭘, 좀 편안하게 살지, 평생  동분서주 바쁘게 살은 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하고 자위하기도 하지만, ‘ 주 안에서 새 힘을 얻어 일어서라’ 하고 스스로 부추끼기도 한다.

 

불편함과 변화를 잘 견딘다면 아직도 젊은 것이리라!

오라고 늘 보채며, 걱정이 많은 딸아이에게‘ 아직은 활동을 해야 돼서..’ 하고미루며

혼자서 다 처리하고 다룰수있음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아직은 혼자 사는 삶을 즐기고 만끽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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