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2024년 정말 역사적인 음악회 였다
여자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모여서 음향과 시설과 임대료도 어마어마한 NJPAC무대에서 그런 큰 음악제를 한다는 건 이화가 아니면 세계 어디에서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다들 감동해서 하는 얘기를 들었다. 구경을 온 친구들도 동생네도 모두 너무너무 잘해서 감격스러워서 밤늦은 시간이지만 전화로 이 감격을 얘기 하지 않고는 잘 수가 없다며 전화들을 해줬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짜서 잘 기획해서 음악회를 이끌어 주신 윤현주 교수님, 우리 뉴욕 팀 합창을 지휘하며 가르치느라 목이 아프다는 이순희 지휘자님, 우리가 내는 소리가 맘에 들면 흐뭇해서 웃던 모습이 예뻤었고 피아노 반주를 너무나 잘하는 김명신 반주자님, 모두가 Top 이다.
그 훌륭한 뉴욕 합창단에 늦깎이로 들어간 나, 계속해서 졸라대며 합창 같이 하자는 손종임 합창단 단장 덕분이다. 이화 여중고를 6년 다니며 일년에 두번씩 교내 합창대회를 열심히 했고 그 뒤엔 1988 년쯤 부터 가라오케 파티를 즐겨하며 가요를 불렀던게 내 음악 경력인데, 고음으로 두성으로 소리를 내라는 지휘자님의 지시에 유튜브에서 하는 발성법도 따라서 부르고 윤교수님이 녹음해서 보낸걸 밤낮으로 따라 부르며 열심히 노력해도 목소리가 트이질 않았다. 할수없이 친구인 오페라 소프라노가수 국영순씨에게 도와달라고 그 댁으로 가서 발성을 배우기 시작했다. 조금씩 소리가 나오기 시작해서 차츰 자신도 생기고 편해졌다.
종임이가 코네티컷에서 와서 우리동네에서 완실이랑 근선이랑 넷이서 차안에서 간식도 먹고 얘기도 하며 즐거웠다. 남편이 적극 등을 밀며 합창하는 걸 격려해 주고 아들 Brian이 제 일도 하루 빼먹고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해 주겠다고 해서 기뻤다.
김수자 선배님의 추진력, 우리 단원들의 드레스를 전부 장만해서 입히는 능력. 어디에 설지를 미리 도표를 그려와서 정해주면 군소리 없이 일사불란하게 따르는 단원들, 매일 맛있게 구워 오는 지휘자님의 케잌들, 연습 끝나면 같이 먹던 점심, 푸근한 선배님 들의 정, 유경호 이송자 두분은 남편이 돌아가시는 큰 슬픔을 당했는데도 합창단을 위해서 나와서 열심히 노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선교 여행을 마치고 당일 날 도착해서 합창에 참석한 이영선 소프라노 모두 훌륭해요. 멀리 한국에서 오신 예멜 합창단원들, LA 합창단, Choral합창단원 들이 모두 함께 화려하고 다양하고 감격스러운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큰 북 까지 동원된 아리랑의 연합 합창은 우리 이화인들이 만들어낸 잊지 못할 무대였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