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가을, 난 집이 아닌 자연에서 매주 야영을 경험했다. 10월의 마지막 주, Mohonk에서의 캠핑을 마치며 떠오른 감정들이 있었다. 이제야 내 마음을 정리하고, 함께한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글로 전하고 싶다.
야영은 그저 자연을 즐기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작년 사고후 힘든 백팩킹과 여러 산행, 매주야영을 찾은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우리 모두에게는 하나의 작은 사회가 형성되는 순간처럼 느껴 졌다. 한 공동체로서 필요한 물품을 챙기고, 저마다 다른 일정으로 모이다 보니 같은 시간에 함께 모여 무언가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일찍 도착해 모든 것을 준비하는 이들이 있었고, 일정을 마치고 늦게 도착해도 남을 위해 기꺼이 봉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누군가는 이른 새벽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피우고, 또 누군가는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나눴다. 서로의 취향과 생활 방식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 따뜻함이 사람들을 이어주었다.
사실 작년 남편의 사고 이후 난 다시는 산을 찾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산을 보면 떠오르는 아픔과 두려움이 너무 컸기에,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 원정및 산행, 야영을 통해 그 결심이 흔들렸다. 남편의 뜨거운 열정이 나를 이끌었고, 그동안 산에서의 경험을 함께 나눈 동료들이 다시금 내게 힘을 주었다. 매주 반복되는 캠핑을 통해 난 점점 더 동료들과의 유대감을 느꼈다. 그 유대감이란 마치 암벽할때 내가 더이상 혼자 힘으로 버티기 힘들어 할때, 나를 안전히 지탱할수 있게 도와 주던 동료의 강한 밧줄처럼 느껴 졌다.
슬픔과 기쁨이 하루에도 몇 번씩 교차하며 내 마음을 흔들었던 지난 일 년이 넘는 시간들, 혼자 일어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산악부 동료들의 존재가 내게 다시 일어설 힘을 주었다. 이 글을 통해, 나는 동료의식을 일깨워 준 분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