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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인 | 분홍 꽃 노루귀 / 김소운

작성자목현|작성시간12.04.08|조회수43 목록 댓글 0

 

                            김소운(金素云) 시인 

                                   1949년 경북 경주 출생

                                   1991년 <죽순문학> 등단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4동 250-1 큰고개웰그린아파트 101동 1307호

 

 

 

분홍 꽃 노루귀

- 김소운 (金素云)

 

아, 잘 잤다

한 소녀가 기지개를 켜자

앞섶이 들렸다, 그때

햇살이 촘촘한 바퀴살을 굴리며

들어가고 바람도 은근슬쩍 뒤따르자

가슴이 부풀린 소녀는

더 이상 못 견뎌

가슴을 열었다

마음을 열어버렸다

솜털 보송한 대궁이

사랑에 눈멀어

볼이 붉은 줄도 모른 채.

 

 

 

폭포 아래서

- 김소운

 

손 대면 금새 초록물이

묻어날 듯 산자락 휘돌아

와와 함성 지르며 쏟아지는

저길 봐

폭포 아래 정인들 여럿 모여

세상살이 펼치네

누구는 살아 온 인생에 대하여

또 누구는 문학에 대하여

 

말소리에 감정이 섞여 높이가 다른

음색의 사연을 싣고

나란히 흐르는 물의 여행.

 

늦가을 해 질 무렵의

엷은 햇살이 간신히 모여 빛나는

꼭대기 나뭇잎에

물보라의 습기로 눅눅해진 시간이

우리를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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