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운(金素云) 시인
1949년 경북 경주 출생
1991년 <죽순문학> 등단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4동 250-1 큰고개웰그린아파트 101동 1307호
분홍 꽃 노루귀
- 김소운 (金素云)
아, 잘 잤다
한 소녀가 기지개를 켜자
앞섶이 들렸다, 그때
햇살이 촘촘한 바퀴살을 굴리며
들어가고 바람도 은근슬쩍 뒤따르자
가슴이 부풀린 소녀는
더 이상 못 견뎌
가슴을 열었다
마음을 열어버렸다
솜털 보송한 대궁이
사랑에 눈멀어
볼이 붉은 줄도 모른 채.
폭포 아래서
- 김소운
손 대면 금새 초록물이
묻어날 듯 산자락 휘돌아
와와 함성 지르며 쏟아지는
저길 봐
폭포 아래 정인들 여럿 모여
세상살이 펼치네
누구는 살아 온 인생에 대하여
또 누구는 문학에 대하여
말소리에 감정이 섞여 높이가 다른
음색의 사연을 싣고
나란히 흐르는 물의 여행.
늦가을 해 질 무렵의
엷은 햇살이 간신히 모여 빛나는
꼭대기 나뭇잎에
물보라의 습기로 눅눅해진 시간이
우리를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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