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던 날
불어오는 바람에 봄이라 했었다.
예쁜 미소에
세상이 환해졌었고
보일 듯 말 듯 목례에
하루가 빛났었다.
세월이 조용히 부슬비처럼 흘러
기억의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었다.
선명한 자태는 짙어져오는
안개가 되고
또렷한 목소리는 멀어지는
새소리가 된다.
그래도 가끔
꽃잎 하나 길 위에 내려앉으면
아직도 어린 내가 마음 한 구석에
앉아 있다.
잊었다했는데...문득
스쳐가는 바람에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시 부는 봄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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