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因緣)이란?
인연이란 참 이상한 말로써 흔하게 쓰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말이다.
우연(偶然)과는 다르고, 운명(運命)이라 부르기엔 조심스러운 거리가 있고,
어딘가 모르게 따뜻하고 때론 아릿하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어깨를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도 있고,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인연도 있다.
어떤 인연은 길게 함께하며 삶의 모양을 바꾸고,
어떤 인연은 짧았지만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인연(因緣)이란, 특별하거나 극적인 게 아닐지도 모른다.
우연히 마주 앉게 된 자리에서 시작된 대화,
거리를 거닐다가 나눈 짧은 미소,
도움이 필요했던 순간 언뜻 내민 따뜻한 손,
그 모든 사소한 일들이 어쩌면 하나의 인연이다.
때로는 인연이 아픔을 남기기도 한다.
함께했던 사람과 멀어지는 일,
잡고 싶지만 놓아야 했던 순간들.
하지만 그런 이별조차도,
그 사람이 내 삶에 있었던 증거다.
좋은 인연만이 의미 있는 건 아니다.
때론 아픈 인연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돌이켜보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도 모두 크고 작은 인연의 결과다.
우리가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 아닐까?
어쩌면 인연이란,
수없이 많은 갈래길 속에서 서로를 바라봐 준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누군가에게 작은 인연이 되고 있을까?
그리고 누군가의 인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인연이란 말이 고마운 이유는,
그 안에 ‘함께’라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 좋은 글중에서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