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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sis 칼럼/인터뷰

[Oasis]재미있는 리뷰2 - <Definitely Maybe>한경석님

작성자마빈|작성시간12.07.09|조회수988 목록 댓글 3

Oasis <Definitely Maybe>

90년대 브리티시 록의 흐름을 주도한, 진정 매력적인 작품


  지금이야 내한공연도 치른 후라 오아시스에 대한 인상이 호의 쪽으로 완전히 기운 편이지만, 솔직히 블러와 함께 오아시스를 대결 구도로 몰아가면서 호들갑 떨던 90년대 영국 음악계 상황을 생각하면 아직도 인상이 찌푸려진다. 인터넷으로 찾지 못할 정보가 없는 지금처럼 실시간으로 그 두 밴드의 설전과 오아시스 내부의 멤버를 향한 독설 같은 것들을 접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간간이 들어오는 소식마다 블러와 오아시스가 싸웠다더라, 리암과 노엘이 진짜 형제 맞나 싶게 아옹다옹 다툰다더라 같은 그리 유쾌하지 못한 이야기를 앞세웠던 것을 기억한다.

  지금 읽고 있는 이 글조차 그런 가십에서 시작해 눈살 찌푸려지는 상황을 연출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것을 빼면 90년대의 가장 거만한 밴드 오아시스에 대한 이야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물론 오아시스가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를 발표하고 블러가 <Parklife>를 발표한 1994년 무렵에는 두 밴드의 대결구도는 아직 형성되기 전이였다. 오아시스는 그저 데뷔앨범으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밴드였고, 블러 역시 <Parklife>로 영국 록의 미래를 이끌어갈 밴드라는 안정적인 지위에 올라섰을 뿐이다.


  어쨌든 오아시스는 데뷔와 동시에 음악으로 찬사를 받은 몇 안되는 밴드였다. 비록 그것이 영국 매체의 일방적인 호의였다 해도 그 찬사에 호응하듯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가 이어진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1천1백장이 팔린 것으로 집계되었고 이중 절반은 영국팬들이 구입했다. 물론 모두 찬사를 보낸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오만한 태도에 불편해한 경우도 많았다. 노골적인 비틀즈 시절의 향수 자극하기를 지적하자 그것이 문제될 것은 무엇인가를 따지며 밴드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들이 참고한 것이 어디 비틀즈 뿐인가. "Cigarettes & Alcohol"은 티렉스의 "Get It On (Gang a Gong)"을, "Shakermaker"는 뉴 시커즈의 곡을 슬쩍 가져다썼다는 혐의를 벗지 못했지만 이것 역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아시스의 성공에서 중요한 요소는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나이든 음악 팬도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비틀즈의 향수와 함께 6,70년대 록의 향수를 자극하는 교묘한 장치를 <Definitely Maybe> 속에 담고 있었다. 앨범 속에서 비틀즈의 흔적을 찾지 못한 팬이라면 좀 의아한 일이겠다. 그렇다면 앨범을 발표한 후 공개한 밴드의 네 번째 싱글 [Cigarettes & Alcohol] B-Side에 실린 <I Am the Walrus>를 이야기하면 될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오아시스의 비틀즈 커넥션은 증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앨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앨범을 꼽는다면 대개 섹스 피스톨스의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를 거론한다. 그만큼 오아시스의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는 젊기 때문에 가지는 반항과 젊기 때문에 가지게 되는 허무주의가 농후한 앨범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이것이 밴드를 영국 최고의 록밴드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중요한 이유다.


  젊은 밴드가 가진 치기를 표현한 가사와 젊은 밴드답지 않게 완결된 형태의 곡은 지금 들어도 딱히 흠잡을만한 구석이 없다. 싱글도 발표하지 않은 밴드의 라이브를 보자마자 크리에이션 레이블의 사장 알란 맥기가 밴드와 계약하게 되었던 것도 라이브만으로도 그런 완벽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는 역사적인 첫 싱글 [Supersonic]을 발표해 차트 31위를 기록했고 두 번째 싱글 [Shakermaker]로 11위까지 치솟았다. 앨범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공개한 세 번째 싱글 [Live Forever]가 10위를 기록하면서 드디어 톱10 싱글을 발표한 밴드 대열에 올라섰고 이어 발표한 데뷔 앨범은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신인밴드가 브릿팝의 황금기를 이끌어가게 되는 멋진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네 번째 싱글 [Cigarettes & Alcohol]은 7위에 올랐다. 여기까지가 데뷔 앨범을 둘러싼 차트 성적이다.


  생각해보면 이 역사적인 데뷔 앨범의 톱트랙 "Rock'n'Roll Star"는 싱글로 발표했어야 좋았다. "Slide Away"는 어떻고. 오아시스가 지난해(2006) 발표한 첫 베스트 앨범 <Stop the Clock>의 톱트랙도 "Rock'n'Roll Star" 아니었나. 다시 생각해보면 이 데뷔 앨범의 마지막 트랙 "Married With Children"은 앨범 전체 사운드에서 살짝 벗어난 어쿠스틱 트랙이라 제외하면, 앨범 수록곡 모두가 싱글로 커트했어도 충분히 성공할 곡들이었다. 가사는 따라부르고 싶어할 정도로 개인적이지만 생생했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곡의 구조는 로큰롤 스타가 되고 싶어한 "Rock'n'Roll Star"의 가사처럼 로큰롤에서 롤링 스톤즈의 혈기왕성한 브리티시 록 스타일과 때때로 수만 명의 관중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만드는 선동성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받은 음악적인 영향을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노엘이 "Slide Away"의 작곡에 사용한 기타는 친구 사이였떤 스미스의 기타리스트 자니 마(Johnny Marr)에게 산 기타였는데, 한때 후의 기타리스트 피트 타운센드가 사용한 기타이기도 했다. 60년대부터 90년대에 이르는 기타리스트의 흔적이 그 기타에 담겨 있던 셈이다.


  <Definitely Maybe>에 대한 평가는 발표된 지 10년이 넘은 만큼 이미 충분히 내려졌다. 90년대 영국 록의 걸작이자 영미 대중음악 전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고 요약할 수 있다. 물론 데뷔앨범을 발표한 이듬해에 공개한 두 번째 앨범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가 상업적으로 더 성공을 거뒀고 마침내 싱글 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한 [Don't Look Back in Anger]를 수록하고 있다 해도, 여러모로 따지고 들어가면 그 성공은 <Definitely Maybe>가 만들어낸 엄청난 폭발성이 두 번째 앨범으로 바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데뷔작이 더 낫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오아시스의 앨범 가운데 단 한 장을 선택해야 한다면 선호도에 따라 두 앨범 가운데 하나로 나눠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Definitely Maybe>는 데뷔앨범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신인답지 않은 오만함과 치기가 시작부터 성숙해버린 음악 속에서 펄펄 살아숨쉬는 작품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Definitely Maybe>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 앨범이 돌아가는 동안 그 매력을 느끼지 못할 음악 팬은, 단언컨대, 없다.


2007년 6월 한경석



<DM> 미드프라이스 버전입니다.

 며칠 전 올렸던 분 보다 문장이 훨씬 깔끔하신데 반해 글이 좀 심심한 것 같습니다.

물론 요 쪽에도 올렸습니다.

http://oasiskbot.blog.me/50145122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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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디안 | 작성시간 12.07.09 매력을 느끼지 못한 음악팬은 없다 ㅎㅎ 맘에드네요ㅎ
  • 작성자화이트퀸 | 작성시간 12.07.09 핫트랙스 매거진 편집장님이시네요. ㅎㅎ
  • 작성자이옙 | 작성시간 12.07.12 왜 이런글들 볼 때마다 제가 으쓱해지는건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잘 읽고갑니다.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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