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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새벽을 부르는 숨결

작성자이종완|작성시간26.06.05|조회수0 목록 댓글 0

새벽을 부르는 숨결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하루를 본다

무너진 잔해 속에서도 작은 틈을 찾았지

바람 한 점 허락지 않는 갇혀버린 방에서

발을 디딜 때마다 삼켜버리는 슬픔의 늪을 걸었어

 

차라리 닻을 잃고 떠도는 조각배였다면 좋았을까

밀려오는 어둠에 젖어들 시간도 없이

깨어진 기억의 파편들을 남몰래 주워 담았지

 

어디서 빌려와야 하는지 알 수 없던 용기

내 삶의 지도엔 구원이란 길이 없어서

새까맣게 타버린 태양은 잿빛으로 저물고

다시는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 서지 못할 거라고

그렇게 무대 뒤편에 숨어 있던 나에게

 

영혼이 빠져나간 껍데기만 남은 계절

초침이 멈춰버린 시계처럼 무의미했던 날들

빛을 바라는 것조차 사치라 믿었던 날들

 

어디서 빌려와야 하는지 알 수 없던 용기

내 삶의 지도엔 구원이란 길이 없어서

새까맣게 타버린 태양은 잿빛으로 저물고

다시는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 서지 못할 거라고

그렇게 무대 뒤편에 숨어 있던 나에게

 

그런데 네가 나의 계절을 깨트렸어

메마른 가뭄뿐이던 텅 빈 내 마음에

해맑은 봄볕 한 줌을 꽃씨처럼 던지며

가장 눈부신 아침을 데리고

내 어둠의 벽을 허물며 걸어온 거야

 

이제야 얼어붙었던 심장이 다시 뛰어

네가 나의 봄이 되어 나를 다시 피워내니까

잿빛으로 저물던 태양에 네 온기를 채워

너라는 환한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가게 해 준 사람

기적처럼 내게 와준 너에게

 

무너진 폐허의 끝에서

내게 유일한 풍경이 되어준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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