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삼형제
김 효 정
뜨거운 태양이 호기를 부리며 사람들을 산으로 바다로 유혹을 하는 어느 날,
같은 문학회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시골로 놀러가기로 되어서 행복여사와 그 일행도
일박이일의 부푼 꿈을 여행 가방에 넣어서 순진여사가 운전하는 차에 몸을 실었다
고속도로를 달려 점심시간에 도착한 호젓한 식당의 돌솥 비빔밥은
시골의 맛깔스런 나물과 양념의 배합으로 꿀맛처럼 달았다
다른 지역에서 온 문인들과의 인사 나누기와 정담은 시원한 계곡물에 담가 놓은
수박의 청량함처럼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바닷가에서 손수 잡았다는 조개와 고둥의 찐득한 맛과 토종닭의 구수한 맛으로
입도 즐겁고 장기자랑도 무르익은 한 여름의 풍광은 그야말로 서늘한 산그늘을
만들어 주는 커다란 나무와 돌돌돌 흐르는 물소리로 활기를 더 했다
아예 발을 물에 담그고 나오고 싶지 않을 만큼 시골의 정취와
지역 문인 선생님들의 도타운 정이 마음으로 느껴지는 행복감은,
정말 이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정겨움의 한 마당이었다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고 바이올린 연주를 들으며
맑고 맑은 영혼의 소리로 자연을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흥겨운 시간을 아쉬워하면서 그 지역의 문인들과 작별을 하고 지도자 선생님을
따라서 선생님의 별장으로 옮긴 행복여사들은 시골 밤하늘에 장관으로 펼쳐진
별들을 바라보면서 환호를 했다
아마도 반딧불이도 있지나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별보다 더 반짝이는 눈망울들이,
도심을 떠나온 도시생활에 지친 아줌마들의 눈빛이 아니라, 꿈을 꾸는 문학소녀였다
아주 넓은 선생님의 별장을 뒤로 하고서,행복여사들은 예약을 해준 순진여사의
장부가 잡아놓은 대천바다의 콘도를 향하여 밤길을 달려갔다
휘황한 네온사인의 빛으로 점멸된 도시는, 행복여사들이 학창시절에 와보았던
그 바다가 아니었다
밤이 깊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는 불야성을 이루며 색색의 수영복차림의
젊은이들로 거리는 아직도 잠들지 못한 채 졸린 눈을 비비고 있었다
바닷가에 왔으니 모래도 밟아보고 노래방에도 놀러 가자는 순진여사와 몇몇은
순진여사의 장부를 따라 자리를 옮기고, 평소에 술이 약한 터에 양주를 얼음에
희석하여 눈꼽 만큼 먹은 행복여사는 졸음이 엄습하여 눈이 실실 감겼다
평소에 서로의 의리를 중시하며 뭉친 행복여사 일행 삼총사는 숙소에 남기로 했다
피곤한 몸을 샤워로 풀고 자리에 들려는 순간에 노크 소리가 들려서 우아여사가
“누구세요?” 하고 묻자, “ 직원입니다” 하는 소리가 들렸다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 행복여사가 마지막으로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다가
소리를 지르며 이야기를 했다
“안돼요, 문열어 주면 큰일 나요.전에 TV에서 보니, 돈 떨어진 청년들이 콘도 직원이라고 하고
들이 닥쳐서 큰 일 난 거 같으니 절대로 열어주면 안돼요"
“알았어”
아직도 행복여사 삼총사는 자신들이 무슨 아릿다운 처녀라도 되는 듯이 몸을 사리고
이런 저런 상상으로 가지를 뻗은 불길한 사건으로의 첩경으로 달리고 있었으니
누가 보면 웃을 일이나 나름대로는 아직은 젊다는 생각으로 무서움증은 강도를 더해갔다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나온 행복여사의 눈에 비친 풍경이 더 행복여사를 덜덜 떨게
하는 일이 되었으니, 사실인 즉, 우아여사와 진국여사가 방문 앞에 밥상과 티브이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쳐 놓고서 우리 잘했지? 하는 식으로 앉지도 못하고 서서 떨고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선생님께서 별장에서 자고 가라고 할 때, 거기서 별이나 보며
잠을 잤으면 얼마나 신선한 공기에 현란한 별들과의 이야기로 꽃을 피웠을까?
후회를 밤새도록 해보아도 이제 와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 일 뿐이었다
밤 새,거의 뜬 눈으로 날을 샌 행복여사들은 순진여사의 사택에 가서 잔 일행들이 오자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했지만, 돌아온 말은 겨우
“이 언니들이 완전히 못난이 삼형제구만” 하는 소리였다
직원이라고 말한 사람은 알고 보니, 순진여사의 장부의 동료로서, 윗사람의 부인이
친구들과 왔다고 하니, 먹을거리를 잔뜩 사들고 온 H사의 직원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두들겨도 문도 안 열어 주니, 한참을 서성이다 가버렸던 것이다
“에구구~~~진즉에 H사 직원이라고 하지~~~”
하하하하 하하
사실 말이지 나중에 집에 와서 이 이야기를 한 행복여사는
“이 언니들이 완전히 못난이 삼형제구만” 하는 이런 소리까지 듣고서는
세상에 이렇게 바보 취급을 받나 싶어서 은근히 화가 나기도 했었다
그런데, 행복여사의 과년한 딸아이가 하는 말이 더 기가 막힐 노릇이니,
“아니, 아줌마 셋이서 남자가 문 열어 달래면 얼른 열어 줘야지~~~흐흐흐”
딸아이와 사위는 배꼽이 달아나도록 웃고 있었고 행복여사는 기가 막혀서 젊은 딸아이의
노련한 댓구말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었다
물론, 주 목적지가 대천 바다가 아니기도 했지만, 오밤중에라도 바닷가에 간 김에
대천바닷가에 가서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하고 겁에 질려서 밤새 덜덜 떨다가 온
행복여사 일행이 원초적인 띨띨이 들일까? 못난이 삼형제 인형일까?
좌로부터 진국여사,행복여사,우아여사의 신발~~~ㅋ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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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멋쟁이 작성시간 10.05.27 집에서 안경을 가져오지 않아 몬읽겠습니다...흑흑..나중에....오메 눈아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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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레이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5.27 폰트를 3으로 했는데 안 보여요?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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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멋쟁이 작성시간 10.05.28 읽었어요 ㅎㅎ 안경가져와서...바탕색이랑 글씨랑 비슷해서용~~잘 안뵈요..ㅎㅎ 재미나게 자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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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레이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05.29 윽~~~고건 몰랐네요~~~글자 색 바꾸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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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멋쟁이 작성시간 10.05.30 감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