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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영상시]]사경을 헤매다 -박창서

작성자미소|작성시간12.01.21|조회수73 목록 댓글 0

 

 

 

 

 

  사경을 헤매다

-박창서

 

 

 

   광평교에서

    비행장 쪽으로 가는

   길고 긴 갈대밭 숯내길

    한 생각으로

    보아도 보이지 않고

   걸어도 걷는지 모르는

  그 길을 총망히 걸으며

   하루하루 살고 있다

  이 세상

 생긴 건 모두 멸한다는 생각에

      슬프기도 하고

    슬프지 않기도 하여

     그만큼 고적하게

    매일매일 죽고 있다

저마다의 삶은 저마다 사는 것인데

   뜻대로 죽지 못한다며

     심란해하시더니

 별안간 사경을 헤매는 노친,

    그 생각에

 맘 단단히 먹고 걷고 있다

   가실 때 가는 거지만

망백望百은 몰라도 졸수卒壽는 아쉬워

   계실 때 잘하라는 말

   후회하지 않으려고

   죽도록 걷고 있다

박창서:
 2004 계간 <문학과 비평>으로 등단
  시집 『발자국이 하나다』 

 

        사진출처 :daum img


     제10 합동시집 "꽃의 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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