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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와 그림

작성자폴폴|작성시간09.02.09|조회수138 목록 댓글 6





이외수, 세수 안하고 머리 안감는다는 괴짜.
      
      강원도 화천 다목리(多木里).
      
      그는 여기서 생애 63번째를 맞고있다.
      
      요즘은 TV 출연, 래디오 출연 별짓 다 하고 다닌다. 
      
      
      
      이외수의 문학적 고향은 춘천이다.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한 뒤부터 40년을 그곳에서 살았고, 
      
      소설 쓰기를 시작했다. 
      
      장외인간’등 이외수의 대표작 곳곳에는 춘천의 향기가 짙게 배어있다. 
      
      
      
      그래서 춘천 사람들은 ‘호수’,‘막국수’ ‘이외수’를 
      
      '춘천 3수’라고 부른다.
      
      화천군이 이외수를 초대하기 위해 26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감성마을’이 그의 새 보금자리가 된 것이다. 
      
      
      
      춘천교대를 7년 동안 다니다 결국 도중하차했을 무렵, 
      
      방 한 칸을 얻어 자취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운 좋은 날은 라면으로 때우고 운 나쁜 날은 하루 종일을 굶었다고 한다. 
      
      물론 운 나쁜 날이 운 좋은 날보다 훨씬 많았다.
      
      
      
      어쩌다 아는 선배를 만나 밥 한 끼 얻어먹은 날이면 겨우내 연탄 한 장 
      
      땐 적 없는 냉방에 누워 꼼짝하지 않았다. 
      
      밥 먹은 기운이 쉬 빠져나갈까 무서웠기 때문이다. 
      
      
      
      굶거나 얻어먹는 것이 한계에 이르러 더 이상 못 견디겠다 싶던 
      
      어느 날 아침, 그는 용기를 내  
      
      바로 다음 날이 마감인 강원일보 신춘문예 밤새 벼락치기로 써 낸 
      
      소설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작가가 된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도 가난은 여전히 이외수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춘천의 번화가 명동에 나가 한번에 딱 
      
      20원씩 구걸하곤 했다고. 
      
      그때 20원이면 삶은 감자 작은 것 두 알이나 번데기 한 봉지를 살 수 
      있었다. 
      
      하루는 굶고 다음 날은 번데기 20원어치를 사 먹고, 
      
      다시 그 다음 날은 굶고 다음 날은 삶은 감자를 사먹는 생활을 2년간 
      
      이어가는 동안 그는 결핵을 네 번이나 앓았다. 
      
      지금도 폐 한쪽이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당시 겪은 가난과 
      
      배고픔 때문이다.
      
      
      
      이외수가 미스코리아 강원 진 출신에, 그보다 여섯 살이나 연하인 
      
      지금의 부인 전영자씨(56)를 만난 것은 이처럼 가난하고 볼 것 없던 
      
      청춘 시절이었다. 
      
      
      
      “아르바이트로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 다실에서 DJ를 하게 됐어요. 
      
      다실 한구석에 소파를 놓고 그걸 침실 겸 응접실 겸 서재로 쓰고 
      
      있었는데, 하루는 어디 나갔다 들어오니 그 소파에 다실 안이 다 
      
      환해지도록 예쁜 미인이 앉아있는 겁니다”
      
      
      
      이 소파는 내 자리니 일어나라는 둥, 다방 의자에 주인이 어디 
      
      있느냐는 둥 가벼운 실랑이 끝에 그가 아가씨의 어깨를 툭툭 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가씨, 참 미인이신데 앞으로 이 다실에 자주 출몰해주쇼. 
      
      내가 한 번 아가씨를 꼬셔볼 작정이니까. 
      
      아가씨도 틀림없이 나를 좋아하게 될 테니 기왕이면 미리 좀 
      
      좋아해주쇼.” 
      
      
      
      노숙자 차림의 총각이 걸어오는 수작이 어찌나 황당하고 
      
      모욕적이었는지 
      
      
      
      “실은 그때 당신 손이 닿은 어깨 부위를 도려내고 싶었노라”
      
      고 나중에 고백했다는 전영자씨는 그러나 만남이 거듭되면서 
      
      초라한 옷과 봉두난발 긴 머리 뒤에 감춰진 이외수의 순수함과 
      
      정직함, 따뜻한 마음에 반해버렸다. 
      
      
      
      6개월 연애 뒤 
      
      이들은 이외수가 ‘세대’지에 중편 ‘훈장’을 발표해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이듬해인 76년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 뒤에도 이외수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기인’으로 유명한 그는 술 문제로 전씨의 속을 많이도 
      
      썩였다. 
      
      이외수에게는 경범죄 재판기록이 54회나 되는데 대부분이 
      
      통행금지 위반, 음주소란이라고. 
      
      
      
      “한번은 파출소에 잡혀가서 하룻밤 자고 일어났는데 
      
      파출소장이 불러서 얘기를 합디다. 
      
      술에 엉망으로 취한 나를 잡아왔더니 내가 
      
      
      ‘이 술집은 꼭 파출소처럼 만들었네’ 하면서 
      
      좋아하더래요.” 
      
      
      ‘어쩜 술집 실내장식이 꼭 파출소 같으냐’고, 
      
      
      ‘종업원들에게 경찰복까지 입혔느냐’고, 
      
      
      
      ‘이 집 장사 잘되겠다면서 술 더 가져오라’고 호기를 
       
      부리는 그에게 
      
      맹물을 가져다줬더니 물 마시며 계속 더 취하더라는 것. 
      
      
      “그러면서 글 쓰는 양반이라던데 맞냐고 물어요. 
      
      자기도 문학을 좋아한다며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있어야 좋은 작품이 나올거 아니냐고, 앞으로는 이런 데서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더군요.” 
      
      
      
      “일부러 노력한 것도 아닌데 생활습관이 모두 바뀌었어요. 
      
      글쓰기 시작한 뒤부터 늘 해 뜰 무렵 잠자리에 들어 오후 
      
      두세시는 돼야 일어났는데, 
      
      여기서는 아침이면 눈을 뜨고 해가 지면 잠을 자거든요. 
      
      밤에 일하고 늦게 일어나던 때는 하루에 한 끼만 먹었는데 
      
      요새는 두 끼도 먹고, 세 끼도 먹죠. 
      
      밥맛이 좋아지고 맑은 공기 마시며 산책을 자주 하니 몸도 
      
      절로 좋아졌어요.” 
      
      
      
      화천에 온 뒤 또 달라진 것은 세수를 자주 하게 됐다는 것. 
      
      
      
      “깨끗한 아침 공기를 마시면 내장까지 투명하게 씻겨지는 
      
      것 같아 세수를 안 하고 돌아다니기가 영 미안하다”는 게 
      
      그 이유다. 
      
      
      
      “제 작품의 독자들은 낮은 곳에 있는 이들,
      
      사회에서 소외당한 채 아픔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작가는 그런 이들에게 영혼의 안식을 주고 희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시절 제가 썼던 소설 속 주인공들은 현실의 부조리에 
      
      좌절하고 고통받다 죽어가곤 했죠. 
      
      이제 그런 일은 더 이상 없을 겁니다. 
      
      느낀 아름다움, 평화를 글 안에 담고 싶어요" 



아래 그의 그림세계가 펼쳐집니다

        
        
        
        
        " 오늘도 어쩌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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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폴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2.16 저런!....^^
        • 작성자풀꽃향기 | 작성시간 09.02.16 춘천의 3수,,,그렇군요. 이외수의 삶이야기와 제가 좋아하는 여백이 있는 그림, 글 등 잘 감상하였습니다. 근래에 '하악하악'을 읽었습니다. 그는 역시 깊이 있는 시적 언어를 많이 구사하는 글쓰기의 달인이자 기인입니다. 폴폴님 감사드리며 담아갑니다.
        • 답댓글 작성자폴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2.16 언젠가 TV에서 봤더니 이사람 나무젓가락 가지고 하더라구요...^^
        • 작성자미소 | 작성시간 09.02.16 선생이 못생겼으면 학생들 마음이 편안하다...말이 되는지 모르지만 이외수 같은 사람과 마주하면 참 편안할드ㅡㅅ...ㅋ
        • 작성자길손 | 작성시간 09.03.0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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