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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열린 ‘20세기 사진 미학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찰나의 거장전’은 카르티에-브레송 서거 1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전시회다. 카르티에-브레송 초기작부터 1999년 후기 작품까지 전 생애 작품 중 226점을 엄선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 세기를 풍미한 사진계 거장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삶과 사진 철학, 예술성 등을 엿볼 수 있다. 전시회는 크게 5개의 주제로 결정적순간, 영원한 존재, 내면적 공감, 20세기의 증거, 인간애다.
첫 번째 주제인 결정적 순간은 그가 1952년 출판한 ‘결정적 순간’이라는 사진집 제목에서 따왔다. 카르티에-브레송은 주로 캔디드(몰래 촬영 또는 비연출) 기법으로 사진을 찍었다. 한 신사가 물 웅덩이를 뛰어넘는 순간을 포착한 ‘생 라자르 역 후문’이라는 작품이 유명하다.
제2 전시관 주제는 영원한 존재다. 영원한 존재는 20세기 중요한 인물들을 작가의 눈으로 포착한 사진이다.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파블로 피카소, 장폴 사르트르, 알베르트 카뮈, 로버트 케네디, 체 게바라, 마릴린 먼로, 달라이라마 등 20세기 유명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내면적 공감은 광선과 구도, 감정이 일치된 순간을 촬영했다. 즉, 대상과 촬영자의 내부 의식이 일치해 공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대상은 인물일 수도 있고 자연일 수도 있다.
네 번째 20세기의 증거는 카르티에-브레송이 세계 곳곳을 돌며 20세기에 일어난 중요 사건을 촬영한 작품을 모았다. 마오쩌둥이 집권하기 직전 중국 청조마지막 황실의 환관을 촬영한 작품이나 베를린 장벽 설치 이후의 모습을 담은작품을 통해 시대를 볼 수 있다.
마지막 전시는 인간애라는 주제다. 카르티에-브레송은 “인간애의 뜨거운 관심이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양실조에 걸려 뼈만 남은 인도 아이를 촬영하는 등 그는 소외된 계층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덤으로 카메라의 역사와 변천이라는 특별 전시회도 만날 수있다. 이곳에서는 카르티에-브레송이 사용했다는 라이카 카메라도 볼 수 있다.
전시회 기간은 5월 21일부터 7월 17일까지며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열린다. 성인 9000원, 대학생 8000원, 중고생 6000원, 초등생 5000원이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은 누구?■1908년 프랑스 근교에서 큰 섬유회사를 운영하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청년 시절 미술계에 입문해 초현실주의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 후 영화감독장 르느아르 밑에서 조감독으로 활동하다 2차 세계 대전을 맞아 프랑스 육군에입대하고 레지스탕스로 활동한다. 그의 나이 39세에 3명의 사진 작가들과 사진작가주의를 지향하는 사진 에이전시 ‘매그넘’을 설립한다. 인도, 미얀마, 중국 등 세계 곳곳을 돌며 작업에 몰두하고 1952년 ‘결정적 순간’ 사진집을 출판한다. 1955년에 사진 작가로는 최초로 루브르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그 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오다 2004년 95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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