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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실

등뼈 - 유선철

작성자미소.|작성시간26.06.22|조회수11 목록 댓글 0

 등뼈

 

유선철

 

 

수직의 운명이라 수평은 늘 꿈이었다

위에서 짓누르는 중력의 거친 무게

엎드린 시간 속에서 무늬가 쌓여갔다

 

가난의 행적이며 물살의 세기까지

빼곡히 새겨넣은 내 몸의 저 암각화

중심이 마구 흔들린 어린 날도 채록했다

 

박제된 기억들이 어둠을 털어낼 때

동그란 마디에서 피어난 통증의 꽃

안부를 물은 적 없어 모서리가 짠했다

 

세상을 떠받치는 수많은 등뼈들이

저마다의 함성으로 내지르는 붉은 함성

나 홀로 들판에 서면 더욱 크게 들린다

 

-《 오늘의시조  》2026년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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