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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감상실

이제 놀랍지 않다 - 정다연

작성자미소|작성시간20.01.04|조회수233 목록 댓글 0


이제 놀랍지 않다


정다연





 내가 벌목공의 눈을 가졌다는 것


 육식주의자라는 것


 전쟁영화를 보며 평온잠 잠이 쏟아진다는 것


 자꾸만 침이 고인다는 것


 재난 뉴스를 들으며 아침 햇살을 사랑한다는 것


 흰 바지가 더러워지지 않는 오늘의 날씨를 좋아

한다는 것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간 어떠한 손목과도 무관

하다는 것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너의 굶주림과 난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


 외투를 걸치며 털가죽이 벗겨진 채로


찬 바닥에서 식어가는 생명이 있다는 것


 그것이 목숨일지라도


 나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


 원숭이의 심장을 적출해


 돼지의 심장을 이식한 종족이 나라는 것


 그것이 내 심장과 무관하다는 것


 아프지 않다

 

 이제 놀랍지 않다


 그 무엇도, 아무것도




정다연

2015년 현대문학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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