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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감상실

안녕의 내부 - 이미산

작성자미소.|작성시간26.06.15|조회수17 목록 댓글 0

안녕의 내부

 

이미산

 

 

너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버스 손잡이가 좌우로 흔들렸다 그 균등한 움직임 따라

 

너는 언제나 장미꽃이 예쁘고

나는 여전히 수선화 꽃말을 사랑한다는 사실

 

조금씩 시드는 웃음과

안녕 뒤에 자라는 비밀의 방

 

장미꽃은 순간이 뜨겁고

수선화는 식어가는 내일로 걸어간다

버스는 삼각지 지나 한강대교 위

 

누군가 내리고 누군가 오르는 정류장의 법칙은

잊자

그러니 버스의 습관적 브레이크는

그냥 잊자

 

온갖 안녕이 모여 흘러가는 강물의 세계

윤슬은 멀리서 바라볼 때 아름답고

바람은 다가오는 자에게 존재를 드러낸다

 

경제적 자아와 정서적 자아는 하나의 가계

우리는 손을 잡은 채 서로의 유속을 탓하지만

 

버스는 정류장을 향해 달린다

 

아침의 편서풍, 저녁의 북서풍, 꿈속의 산들바람이

하나의 바람으로 묶이며

 

우리가 지워지고 서서히 드러날

안녕의 내부 

 

 

이미산 

2006년《현대시》로 등단

시집『아홉시 뉴스가 있는 풍경』『저기, 분홍』『궁금했던 모든 당신』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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