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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감상실

개같은 한낮 - 송종규

작성자미소.|작성시간26.06.22|조회수12 목록 댓글 0

개같은 한낮

 

송종규

 

 

껌을 씹다가 너를 생각했다

전화를 걸다가 순경에게 잡혔다

우회전을 하다가 전봇대를 박았다

개 같은, 복사꽃이 흐드러진 한낮이었다

 

짐승 소리가 뼛속까지 따라 들어왔다

문풍지도 없는 방에서

두런두런 쭈그리고 있는, 저 컴컴한 것들이 삶이냐고

사람들 몇이 삿대질을 했다,

 

온다던 엄마는 오지 않았다

붉은 딱지가 날라왔다

맹세는 빗나가고, 나는 전봇대를 꺾어

방문 앞에 심었다

 

 

송종규
1989년 《심상》 등단.  

시집 『고요한 입술』 『녹슨방』 『공중을 들어올리는 하나의 방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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