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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프고 아픈 글입니다..오늘도 행복하소서

작성자심카드|작성시간26.06.21|조회수22 목록 댓글 1

 

         😢 서글프고 아픈 글입니다.

 나는 매달 연금 130만 원을 받았다.그중 80만 원은 늘 아들 집에 보탰다.그런데 아들이 나한테 한 말은 이거였다.“엄마, 그냥 시골집에 내려가서 사는 게 어때. 며느리가 엄마한테 노인 냄새가 난대.”

 나는 한마디만 했다. “그래.” 더 말하지 않았다.
울지도 않았다.바로 방으로 들어가 짐부터 쌌다.

 옷장에 있는 옷은 대부분 며느리가 안 입는 것들이었다.나는 내가 자주 입던 옷 몇 벌만 골라서 낡은 여행가방에 넣었다.머리맡에 두던 혈압약, 혈당 측정기, 평소 쓰던 보온병도 하나씩 챙겼다.30분도 안 걸렸다.

 아들 집 물건에는 손대지 않았다.며느리 얼굴도 굳이 보지 않았다.그 상황에서 말을 더 보태 봐야 나만 더 초라해질 것 같았다.

 아들은 거실 입구에 서서 내가 짐 싸는 걸 보고만 있었다.붙잡는 말은 끝내 없었다.내가 가방을 끌고 나가려 하자 그제야 4만 원을 내밀었다. 길에서 뭐라도 사 먹으라고 했다.

 나는 받지 않았다.손만 한번 저어 보이고 그냥 나왔다.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갔다.시골집으로 내려가는 시외버스표를 샀다.세 시간쯤 걸리는 길이었다.

 창밖만 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잠잠했다.
서운함보다 먼저 든 건 해방감이었다.시골집은 오래된 단층집이다.대문 자물쇠도 녹이 슬었고, 마당에는 마른 잎이 수북했다.

 방 안 가구마다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다.나는 짐을 내려놓고 먼저 마당을 쓸었다.그다음 탁자랑 의자를 닦고 물을 끓였다.뜨거운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다.

 집은 낡았어도 내 집이었다.눈치 볼 사람도 없고, 괜히 맞춰 줄 사람도 없었다.아들 집에 있을 때는 매일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났다.며느리는 담백한 걸 좋아했고, 아들은 간이 센 음식을 찾았다.

 나는 그 입맛 맞추느라 매일 다르게 차렸다.밥 먹고 나면 설거지하고, 바닥 닦고, 부엌 정리했다.오후에는 시장에 가서 장을 봤고, 저녁도 내가 했다.

 내 연금 130만 원 가운데 내가 쓰는 돈은 50만 원뿐이었다.나머지 80만 원은 전부 아들한테 줬다.
주택담보대출 갚는 데 보태고, 아이 키우는 데 보태라고 했다.

 나는 내 몸에서 냄새날까 봐 늘 신경 썼다.매일 씻고 옷도 갈아입었다.세탁할 때는 며느리가 좋아하는 향의 섬유유연제까지 썼다.그런데도 결국 돌아온 건 핀잔이었다.

 시골로 내려온 뒤에는 새벽같이 일어날 필요가 없어졌다.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면 됐다.아침엔 죽 한 그릇 끓여서 김치랑 먹었다.소박했지만 편했다.

 오후에는 동네 장터에서 채소를 샀다.신선했고 값도 덜 부담스러웠다.마당 한쪽 빈 땅은 다시 뒤집었다.
거기에 푸성귀랑 대파, 고추를 심었다.반찬거리 하나는 내 손으로 해결됐다. 

 할 일 없을 때는 마당에 앉아 햇볕을 쬐었다.근처 사는 나이 든 이웃들과 이야기도 나눴다.그렇게 지내다 보니 하루가 천천히 갔다.

 연금 130만 원이면 혼자 살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씩 남았다.읍내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도 다시 받았다.의사는 내가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해서 혈압이 흔들렸던 것 같다고 했다.지금처럼 마음이 편해지면 수치도 안정될 거라고 했다.

 나는 나를 위해 새 옷도 샀다.이불도 새로 들였다.
집 안을 다시 정리해 놓고 보니 숨이 좀 트였다.누구 허락 없이 내 돈으로 내 생활을 챙긴 게 참 오랜만이었다.

 한 달쯤 지났을 때 아들한테 전화가 왔다.목소리에 서운함이 묻어 있었다.며느리가 요즘 돈 문제로 자꾸 싸운다고 했다.내가 매달 주던 80만 원이 끊기고 나니 생활이 팍팍해졌다고 했다.

 대출 갚는 것도 벅차다고 했다.며느리도 잘못한 걸 안다면서, 다시 들어와 살면 안 되겠냐고 물었다.
이제는 절대 그런 말 안 하겠다고도 했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난 여기서 잘 지낸다. 안 돌아간다.”너희 살림은 너희가 꾸려야 한다.나는 이제 늙어서, 내 집 지키면서 조용히 살고 싶다.

 아들은 더 말하려고 했다.나는 그대로 전화를 끊었다.그 뒤로도 아들은 가끔 전화를 했다.나는 짧게만 받아줬다.다시 돈을 좀 보태 달라는 말도 했지만, 나는 응하지 않았다.

 이제는 안다.자식 인생까지 끝까지 대신 살아 줄 수는 없다는 걸.나는 평생 가족 챙기느라 내 몫을 미뤘다.이제는 나를 위해 살아도 되는 나이다.

 지금 내 생활에는 고부갈등도 없고, 돈 때문에 끌려다닐 일도 없다.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내가 정한다.나는 그게 좋다.늙어서야 비로소, 내 자리로 돌아온 기분이다.

✍️ 아마도 한 번쯤 생각해 볼 내용인 것 같습니다.

✝️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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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심카드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1 오늘도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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