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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사회의 축구장 풍경

작성자空千범공천|작성시간26.06.17|조회수35 목록 댓글 0

다문화 사회의 축구장 풍경


  범공천

오늘 새벽 프랑스와 세네갈의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며, 경기 내용 못지않게 선수단의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대표팀 선발 선수들과 교체 선수들을 살펴보니, 선발11명과 교체 2명 모두 13 명 중 백인은 2명 뿐으로, 오늘  출전 선수 85%가 흑인 혹은 흑인계 선수로 다양한 인종적·민족적 배경을 지닌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세네갈과 맞붙은 프랑스의 선수단은 언뜻 보면 모두 아프리카계처럼 보여, 푸른 잔디 위가 하나의 거대한 모자이크처럼 느껴졌다.

프랑스가 유럽에서 가장 다채로운 인종과 민족이 공존하는 사회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과거 식민지와의 역사적 인연은 전후 경제 재건 과정에서의 노동 이민으로 이어졌고, 그 후손들이 프랑스 시민으로 성장하면서 오늘날의 다민족·다문화 사회가 형성되었다. 특히 축구장은 출신과 배경을 넘어 오직 실력으로 평가받는 공간이다. 많은 이민자 가정의 자녀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하며 프랑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해 왔다. 프랑스 대표팀의 다양성이 두드러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랑스가 전체 인구의 15~20%가 이주 배경을 가진 오랜 이민 국가라면, 한국은 이제 전체 인구의 약 5%가 이민자 및 그 가족인 ‘초기 다문화 사회’의 문을 열었다. 과거의 ‘단일민족’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도 본격적인 다민족·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것이다.

출생아 100명 가운데 5~6명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한국 대표팀에서도, 기업과 학교, 공공기관 등 사회 각 분야에서도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지닌 한국인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다. 오늘 우리가 프랑스 경기에서 본 다채로운 모자이크의 모습은, 어쩌면 머지않아 한국 사회가 마주하게 될 또 다른 풍경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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