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야 할 필요 - 만공법훈[滿空法訓]
1.
사람이 만물萬物 가운데 가장 귀貴하다는 뜻은
나를 찾아 얻는 데 있나니라.
2.
나라는 의의意義가 절대絶對 자유自由로운 데 있는 것으로
모든 것은 내 마음대로 자재自在할 수 있어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은 어느 때,
어느 곳에도 자유가 없고,
무엇 하나 임의任意로 되지 않는 것은
망아妄我가 주인이 되고 진아眞我가 종[奴]이 되어
살아 나가는 까닭이니라.
3.
망아妄我는 진아眞我의 소생所生인데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마음은 곧 사심 邪心이요,
진아는 정심正心으로 시종始終도 없고,
존망存亡도 없고, 형상 形像도 없지마는
오히려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나이니라.
4.
사람이 나를 잊어 버린 바에야
육축六畜으로 동류同類되는 인간이라 아니 할 수 없나니,
짐승이 본능적本能的으로 식색食色에만 팔려서
허둥거리는 것이나,
제 진면목眞面目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현실에만 끌려서 헤매는 것이나,
무엇이 다를 것인가?
세상에 아무리 잘난 위인이라고 하더라도
자기自己 면목面目을 모른다면
사생四生 육취六趣에 윤회輪廻하는
한 분자分子에 지나지 아니하나니라.
5.
동업同業 중생衆生이 사는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는
너와 내가 다 같은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람 사는 것이 그저 그렇거니 하고 무심無心히 살며,
자기들 앞에 가로 놓인 무서운 일을 예측하지 못하고
그럭저럭 살다가 죽음이 닥치면
전로前路가 망망茫茫하게 되나니라.
6.
나라고 하는 것은 『 아무개야! 』하고 부르면
『 네! 』하고 대답하는 바로 그것인데
그것은 생사生死도 없고 , 불에 타거나,
물에 젖거나, 칼에 상傷하는 것이 아니어서
일체 얽매임을 떠난 독립적인 나이다.
7.
인생은 말꼬리에 매달려 울며 딩굴려 가는 죄수처럼
업業의 사슬에 끌려 생生.노老.병病.사死의 고苦의 길을
영겁永劫으로 순력巡歷하고 있는데,
그 쇠사슬은 자기의 지혜 칼이라야
능能히 끊어 버릴 수 있게 되나니라.
8.
사회에서 뛰어난 학식과 인격으로
존경 받는 아무러한 사람이라도
이 일을 알지 못하면
기실 사람의 정신을 잃어 버린 인간人間이니라.
9.
석가세존釋迦世尊이 탄생시에 산석産席에서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또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 천상천하天上天下에 유아독존唯我獨尊 』이라 하신
그 『 아我 』도 나를 가리킨 것이니라.
10.
각자가 다 부처가 될 성품은 지니었건만,
내가 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처를 이루지 못하나니라.
11.
일체가 다 나이기 때문에
극히 작은 하나의 털끝만한 정력이라도
이 나를 찾는 이외의 어떤 다른 것에 소모하는 것은
나의 손실이니라.
12.
누구든지 육신肉身, 업신業身, 법신法身 세 몸을 지녔는데,
세 몸이 일체가 되어 하나로 쓰는 때라야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니라.
13.
일체 행동은 法身이 하는 것이나,
肉身과 業身을 떠난 법신이 아닌 까닭에
현상現像 그대로가 곧 생사生死 없는 자리이니라.
14.
생사生死 없는 그 자리는
유정물有情物이나 무정물無情物이 다 지녔기 때문에
한가닥 풀의 정精이라도
전우주全宇宙의 무장武裝으로도
해체解體 시킬 수 없나니라.
15.
세상에는 나를 알아보느니 찾아보느니 하는
말과文句는 있으나,
업식業識으로 아는 나를 생각할 뿐이요,
정말 나는 어떤 것인지 상상想像조차 하지 못하나니라.
16.
나는 무한극수적無限極數的 수명壽命을 가진 것으로,
죽을래야 죽을 수 없는 금강불괴신金剛不壞身이라
이 육체의 생사는 나의 옷을 바꾸어 입는 것일 뿐,
인간이라면 자신이 소유한 생사의 옷쯤은
자유 자재로 벗고 입을 줄 알아야 되나니라.
17.
보고 들어서 얻는 지식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니라.
나라는 생각만 해도 그것은 벌써 내가 아니니라.
18.
나는 무념처無念處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니,
그것은 무념처無念處에
일체유一切有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19.
부처를 대상對象으로 하여 구경究竟에 이르면
내가 곧 부처인 것이 발견發見되나니,
결국 내가 나 안에서 나를 발견發見해야 하나니라.
[自修/ 自覺/ 自得]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