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시교(一代時敎)를 이수하다
1962년 만 20세에 하동산 스님에게서 구족계(具足戒, 비구계)를 수지하고, 1966년까지 부처님의 일대시교(一代時敎)를 두루 이수하였습니다.
남장사 청봉 스님께 초발심과 치문을 배웠고, 서장, 선요 등 사집은 고봉 스님, 능엄경은 통도사 성능 스님, 기신론과 원각경은 호경 스님에게서 수료하였습니다.
이후 혼해 스님께 화엄경과 금강경을 배우고 혼해 스님으로부터 전강을 받았습니다.
또한 직지사 관응 스님께 유식과 선문염송을 배우기도 하였습니다.
1960년, 청암사 극락전 고봉 스님((高峰泰秀, 1900~1968) 회상 강원에 입방해 있었는데, 당시 우룡 스님과 고산 스님께서는 화엄경을 보고 계셨습니다.
3일 정도 있었을 때, 고봉스님께서 아침에 쇠송을 해 보라 해서 하게 되었는데, "목소리도 좋고 잘한다." 하시면서 "우룡 스님께 점검을 받으라." 하여 살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먹을 것이 부족해 많은 사람을 받을 수가 없어서 있는 학인도 수를 줄여야 할 사정이었습니다.
고봉 스님께서 나와 다른 학인 두 사람을 불러서 말씀하시길,
"지금 내가 물어서 대답하는 사람은 남고,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은 부득이 떠나야 되겠다." 하시며 묻기를,
"선요의 고봉 스님 사구게* 가운데 일구가 있으니, 그 일구를 바로 알면 일생의 참선을 다해 마쳤다고 하리라 하는 말이 있는데, 그 가운데 어떤 것이 일구이냐?"
(*선요 고봉스님 사구게 : ‘해저니우함월주 암전석호포아면 철사찬입금강안 곤륜기상로사견(海底泥牛啣月走 巖前石虎抱兒眠 鐵蛇鑽入金剛眼 崑崙騎象鷺牽)’. ‘바다 밑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려가고, 바위 앞에 돌 호랑이는 아이를 안고 잠을 자도다. 쇠 뱀은 금강의 눈을 뚫고 들어가고,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니 백로가 끌고 가도다.'
고봉원묘 선사는 “이 네 구절 안에 능히 죽이고 능히 살리는 한 구절이 있다. 능히 죽이고 능히 살리며, 능히 놓아주고 능히 빼앗으니, 만약 이것을 점검해 낼 수만 있다면 한평생 수행한 일을 마쳤다고 허락하겠다”라고 하였다.)
두 학인은 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나는 그때 일어서서 주먹을 번쩍 들고 손뼉을 세 번 치고 문을 열고 나가 버렸습니다. 나중에 고봉 스님께서 "너는 여기서 나한테 공부하고 있거라" 하셨습니다.
고봉 스님께서 "지금까지 넌 무엇을 배웠느냐?" 물으셔서 "남장사에서 청봉 강사스님께 치문을 배웠습니다." 하니 "그러면 여기서 나한테 서장, 선요를 배워라." 해서 고봉 스님으로부터 서장, 선요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당시 방사도 부족해서 고산 스님께서는 지대방을 쓰고 계셨는데 "같이 지내자." 해서 지대방을 같이 쓰게 되었습니다.
1961년에 청암사 큰절 대처승 정화운동으로 서로 서로 다툼이 있어 대처승의 고발로 경찰을 피해 걸망을 지고 통도사 강원에 가 고경 스님으로부터 원각경을 배웠습니다. 다시 또 나와서 남장사로 갔는데, 순천 선암사 석롱 강백스님을 남장사로 모시고 와서 도서, 절요, 기신론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