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와서, 바람을 타고 오는 흙내음, 풀내음 등에서 봄기운이 꽤 많이 느껴지는 오늘이야.
어제 갑자기 유나 초이 채널이 생각나서, 12년전 최유나가 부르는 '듣는 편지' 영상을 다시 봤어. 지금 다시 보고 들으니까 느낌이 또 새롭게 감명깊다.. 이 초봄에 듣는 것도 너무 와닿고..
'저 별을 가져다 너의 두손에 선물하고 싶어 내 모든 걸 다 담아서 전해주고파'라고 부르는 유주의 목소리에 담긴 진심이 그동안의 유주의 음악들에서 늘 갈수록 빛났는데, In Bloom에서 특히 더 빛나⭐️
큰 아픔을 겪고도 마주 잡은 손을 놓지않는 사랑으로 유주의 앨범 중에서도 가장 멋지고 아름다워..
오리온 자리 뮤비에서 1절 끝나고 보이는 표정이, 큰 아픔도 이겨내는 사랑이라서, 다시 그러지 말라고 살짝 나무라는 것 같기도 한데 맞는 걸까?
듣는 편지를 불러주는 대상이, 사랑하는 사람이나 미래의 사랑일 수도 있고, 유나가 사랑하는 음악이나 다른 시간 속에 존재하는 유나 자신일 수도 있지만, 어느 쪽이건 12년전에 부르는 유나의 모습과 목소리, 통기타 소리에서 느껴지는 진심이 너무 아름답고 유리구슬 그 자체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약속을 지키고야 말 유나라는 게 느껴져.
이 나이 때만의 유주에게서 느껴지는 매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유주가 있었던 거고, 마이크 없이 불러도 좁은 방안의 벽을 타고 울리는 목소리와 기타소리가 주는 순수함에 매번 눈물이 나..
듣는 편지의 영상과 유주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자연스레 오버랩되거든.
'I love you 잡은 두손은 흐르는 세월 모르길'이라고 유나가 부른 것처럼, 유주랑 함께 걷는 길이 정말 그래. 유주가 빛내주는 시간들이 너무 소중해서, 오래전부터 지금까지의 순간들이 선명하게 기억나니까 더욱 그렇고!
항상 유주의 아픔이 내게 가장 큰 아픔이지만, 삶이란 큰 관점에서는 기억이 사라진다는 것이 가장 아픈 일인 건 맞다고 봐. 잊혀진다는 건, 결국 서로에게 가장 큰 아픔일 테니까.
'구름같은 말로 남겨둘게 널'과 '아마 어떤 것보다 더 반짝일 테니' 파트처럼, 지금도 유주가 저 별을 가져다 두손에 선물하는 과정에 있고, 언제까지나 이렇게 최선을 다하며 부단히 나아갈 유주지만, 벌써 유주에게서 별들을 수없이 선물받은 기분이야.
하지만, 나도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까지라도 멈추지 않고 함께 갈게. 살아있음에도 멈춘다는 건, 잊는다는 거잖아.
'다 전할 수가 없어서 겹겹이 쌓이는 그리움을 베고 잠들어''로 시작한 In Bloom이, '끝내 네게 못다한 그 맘을 전할게'로 끝나는 것도 너무 좋아.. 그리고 이렇게 구걸노를 전했어도, 다 전할 수 없는 그리움은 계속 겹겹이 쌓이고 있으니까, 오늘도 이 그리움을 베고 잠들 거야. 오리온 자리의 이 가사도 여전히 특히 독보적인 가사로 손꼽고 있어. 🪄✨️